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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북한 핵실험 고립만 심화"...한국군, 순항미사일 배치


진행자) 한반도 주요 뉴스를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직접 단호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핵실험과 같은 도발 행위는 북한을 더 고립시킬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집권 2기의 정책구상을 담은 새해 국정연설에서 한 말인데요, 미국이 북한의 위협에 대한 확고한 대응 조치를 취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계속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 정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는데요,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할 때 비로소 안보와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사실이 알려진 지 4시간만인 12일 새벽에 긴급성명을 발표해 사태가 엄중함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미국 의회 반응 살펴보죠. 한 목소리로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고, 관련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북한의 도발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도전이자, 국제법과 수많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북한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가가 따를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도 성명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은 핵무기 개발에 대한 북한의 깊은 결의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 정권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초점을 맞추는 새로운 대북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원 군사위원회의 하워드 맥키언 위원장도 북한이 고립을 심화하고 지역 불안정을 높이는 길을 선택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했는데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결의안을 마련하기로 했죠?

기자) 네, 유엔 안보리가 긴급회의를 열었는데요, 15개 안보리 이사국은 만장일치로 핵실험을 강하게 규탄하고, 즉각 결의 논의에 착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특히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서 안보리가 중대한 조치를 위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결의 채택을 위한 논의에 신속히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안보리의 강력한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핵 확산 활동 방지를 위해 반드시 결의안 형태로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겁니다.
라이스 대사는 또 북한이 국제법을 위반해 얻는 게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북한의 무분별한 대량살상무기 추구가 강성대국은 고사하고 북한의 고립 심화와 민생을 더욱 피폐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유엔은 물론 개별 국가 차원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핵실험에 대해 한-일 양국, 그리고 미-한-일 3국이 공동 대처해 나가는 한편 중국과도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떤 얘기들을 했나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변함없이 지켜나갈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와는 별도로 미국 자체의 제재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이 북한의 매우 도발적인 국제 의무 위반에 대해 비난하고, 유엔 안보리 등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계획을 막고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와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대응 방안과 관련해 남북간 교류협력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개성공단은 제재 수단이 아니라는 방침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류우익 한국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개성공단을 제재 수단으로 사용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로서는 개성공단이 생산활동을 원만하게 계속하도록 하는데 어떠한 지장을 줄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인데요, 류 장관은 아울러, 교류협력 문제도 어느 정도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기는 하지만, 인도적인 최소한의 지원 문제는 정부로서는 제재의 수단으로 사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달 말 취임하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 핵실험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는데요, 어떤 얘기들이 나왔나요?

기자) 북한이 앞으로 4차, 5차 핵실험을 하더라도 핵 협상력이 높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고, 설사 핵 능력을 높인다고 해도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핵실험으로 주민들을 궁핍하게 만든다면 결국 스스로 무너지는 길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은 또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새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도 찬물을 끼얹고 어깃장을 놓은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한국 국방부가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군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거리 500km 이상의 순항미사일을 실전배치하고 조만간 공개할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은 7천600t 급 이지스 구축함과 4천500t 급 한국형 구축함 등에 탑재된 사거리 500~1천km의 미사일, 그리고 천800t 급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사거리 500km 이상의 미사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국민 불안감을 없애고 북한에 대한 군사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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