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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센카쿠 관련 강경 발언...미-러, 유엔 특사와 시리아 문제 논의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 문제와 관련해 갈수록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주목됩니다. 중국 주간지 `남방주말’ 기자들의 파업 사태 이후 중국 정부가 언론 담당 부서를 통폐합해 일원화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정부 관리들이 유엔 특사와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 국가들에서 이례적인 폭설로 10 여 명이 사망하고 학교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1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 관해 강경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 영토이며, 중국과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영유권을 둘러싼 일-중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피해를 입지 않느냐는 질문도 나왔는데요. 아베 총리는 만약 그렇다면 중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로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본 기업과 일본인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의 입장은 다르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센카쿠 열도를 댜오위다오라고 부르는데요. 외교부 홍레이 대변인은 댜오위다오가 역사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중국의 영토라는 점이 명확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도, 일본이 성의를 갖고 현 사태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실제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계속 고조되고 있죠?

기자) 네. 어제(10일) 전투기를 포함한 중국 항공기 10대가 처음으로 센카쿠 인근까지 비행했고, 일본도 항공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를 발진시키면서 대응했는데요. 중국 항공기들이 곧바로 빠져나가면서 전투기끼리 대치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중국 항공기들이 전술조치선인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고, 정해진 대응 절차에 따라 전투기를 발진시켰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일본의 이런 설명을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해당 상공에서 계속 비행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레이 대변인은 중국 군용기가 동중국해 공역에서 비행한 것은 정례적인 활동이라고 했는데요. 앞서 중국 국가해양국은 센카쿠 주변 해역과 상공에서 순찰을 계속할 거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신형 해양감시선 4척도 추가 배치했고요.

진행자) 중국에서 공역이라고 주장했다면, 일본의 방공식별구역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군요?

기자) 네. 지도를 보면 센카쿠는 일본 열도보다 중국 본토에 훨씬 가까이 위치해 있는데요. 홍레이 대변인은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은 일방적인 것으로, 일본 영공과 경제수역을 넘어 중국의 문 앞까지 도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이런 현실을 고려해서 중국 군용기의 동중국해 활동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이 센카쿠 순찰 병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일본 정부는 센카쿠 열도의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순시선 12척과 해양경찰 400명을 전담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센카쿠 인근에 접근하는 중국 항공기에 대응해, 경고사격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었습니다. 중국 역시 지난 달에 센카쿠에서 충돌 상황을 가정해, 다른 지역에서 대규모 해상 공습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아베 총리는 오늘 회견에서 한국과는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고요?

기자) 네. 박근혜 차기 한국 대통령과 하루라도 빨리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두 나라가 가치관을 공유하는 만큼 조속히 관계를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언론 감독기관들을 통폐합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중국에서는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는데요. 여기서 언론을 감독하고 관리하는 기관들을 통폐합해 대문화부를 발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지금은 역할이 나뉘어 있나보죠?

기자) 네. 신문과 정기 간행물, 출판물 등은 국무원 직속기구인 신문출판총서가 감독하고 있고요. TV와 라디오 방송, 영화는 국가광전총국이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문화부에서 모든 감독업무를 수행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왜 합치는 겁니까?

기자) 중국 당국은 출판과 영화 등 문화기업들이 대형화하는 추세에 맞춰 문화부를 개혁함으로써, 행정 간섭을 줄이고 문화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여러 지방 정부들이 이미 감독업무를 문화부로 통폐합해 운영하기 때문에 여건도 성숙됐다는 판단이고요. 하지만 반대로 대문화부 발족이 중국 정부의 언론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는 최근 주간지 ‘남방주말’ 기자들이 사전 검열에 항의해 파업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그래서 앞으로 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해나갈지 주목되는데요. 통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갈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문화부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는 출범 이후에 지켜봐야겠죠. 하지만 `남방주말’이 파업을 풀고 업무를 정상화한 이후, 당국이 통제를 강화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요. 파업 당시 인터넷에서 기자들을 지지했던 유명 인사들이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 `남방주말’ 사옥 앞에서 벌어진 시위를 나흘간 지켜보기만 했던 공안이 어제(10일)는 학생 등 시위 참가자 4명을 연행하며 해산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남방주말’은 이번 주 호가 정상적으로 나온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기자들은 당초 이번 호에 당국의 사전검열과 파업 사태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게재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경영진의 만류로 그러지 못했다고 합니다. 또 광둥성 선전부가 사전 검열을 중단하고 파업 참가자들도 처벌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전히 검열과 처벌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시리아 소식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정부 관리들이 유엔 특사와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죠?

기자) 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사가 오늘 (11일) 제네바에서 미국과 러시아 고위 관리들을 만나는데요. 미국에서는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이 참석하고, 러시아에서는 미하일 보그다노프 외무차관이 참석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논의될까요?

기자) 3자는 앞서 시리아의 유혈 사태 종식을 위해 여러 세력을 아우르는 통합과도정부를 출범시킨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브라히미 특사가 직접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전달했었고요. 하지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 여부가 걸림돌인데요. 반군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퇴진을 요구하고 있고, 아사드 대통령은 아예 반군을 대화 상대로조차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3자가 이번에 어떤 방안을 마련할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대형 상륙함을 시리아에 추가 파견할 거란 보도도 있군요?

기자)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대형 상륙함이 다음 주 시리아 타르투스 항에 입항할 거라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달 말에 10년만에 북해와 발틱, 흑해, 태평양 함대 등 4개 함대가 모두 참가하는 대규모 해군훈련을 흑해에서 실시한다는 계획인데요.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의 목적이 국외 지역에서의 연합작전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일부 함정이 이미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륙함 파견은 훈련 외에도, 시리아 사태 악화 시 자국민 대피와 시리아 현지 러시아 군 시설 보호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에서 이례적인 폭설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요르단 등에서 홍수와 폭설이 발생했는데요. 홍수와 산 사태로 1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있었습니다. 또 도로가 마비되고 학교가 문을 닫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유혈 사태를 피해 인근 국가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한데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기상이변까지 겹치면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등에서는 폭설로 오랜만에 정부 군과 반군의 교전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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