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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이란 핵 사찰 협상 재개...'시리아군 반군에 스커드미사일 사용'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단이 이란과의 핵 협상을 위해 테헤란에 도착했습니다. 시리아 정부 군이 반군을 상대로 대량살상무기인 스커드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 해역에 중국 항공기가 진입해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출동했습니다. 전세계에서 불법 거래되는 야생동물의 규모가 매년 19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단이 이란을 방문했군요?

기자) 네, 헤르만 넥케르츠 IAEA 사무차장이 이끄는 대표단 7명이13일 테헤란에 도착했습니다. IAEA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 시설에 대한 사찰을 요구하면서, 그 방법을 놓고 이란 정부와 협상을 벌여왔는데요. 지난 8월 이란이 IAEA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된 겁니다.

진행자) 이란의 군사 기지가 쟁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테헤란 남서부의 파르친 군 기진데요.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과거 이 곳에서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폭발 실험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IAEA도 이란이 이 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용하고,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란은 그런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데요. 자국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인 용도이며 핵무기 개발은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또 파르친 기지에 대해서도, 군사시설인 만큼 제한적인 접근만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핵 관련 활동을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파르친 기지를 찍은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그런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하지만 이란 정부는 핵 활동 증거를 없애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랜만에 재개된 협상인데, 진전이 있을까요?

기자) 넥케르츠 IAEA 사무차장은 이란으로 떠나기 전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이 파르친 시설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태도를 바꿀지는 미지숩니다. 다만 현지 매체들은 협상이 성공적일 경우 IAEA 대표단의 테헤란 방문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상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시리아 상황 살펴보죠?

기자) 시리아 정부 군이 반군에 탄도미사일인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인데요. 시리아 군이 지난 주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최소한 6기의 스커드 미사일을 알레포 북쪽 셰이크술레이만 기지에 발사했다는 겁니다. 이 기지는 최근 치열한 교전 끝에 반군이 장악한 곳입니다.

진행자) 스커드 미사일은 대량살상무기인데, 사실이라면 내전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거군요?

기자) 특히 스커드 미사일은 화학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이기도 한데요, 이번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 당국자가 처음으로 시리아 정부가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고요?

기자)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최대 우방국인 러시아 관리에게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됩니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3일 각료회의에서,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시리아 정부가 점점 더 많은 지역에서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고 반군의 승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만큼 시리아 정부가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아예 시리아 정권 붕괴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라스무센 총장은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 정권이 붕괴 쪽으로 가고 있으며, 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사드 대통령이 폭력 사태를 중단하고,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모로코에서는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도 열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100여개국 이상이 참여한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인데요. 반군단체들의 단일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연합의 대표성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시리아 반군에 대한 1억4천만 달러 규모의 원조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시리아 소식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요, 13일 다마스쿠스 외곽에서는 차량 폭발로 16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 지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군요?

기자) 네. 일본명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인데요.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 곳 상공에 13일 중국 해양감시 항공기 1대가 진입하자, 일본이 항공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 8대를 긴급 발진시키면서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중국 항공기는 전투기가 발진하자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 해상에서는 양측 선박이 대치하는 상황이 여러 차례 벌어졌었는데, 상공에서는 처음이군요?

기자) 네.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은 중국이 센카쿠 영해에 여러 차례 침입한 데 이어 상공도 침범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도쿄 주재 중국대사를 소환해 공식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중국은 댜오위다오가 자국의 고유 영토라는 입장입니다. 홍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중국 해양감시 항공기가 댜오위다오 상공을 비행한 것은 정상적인 활동이라면서 오히려 일본이 불법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영유권 분쟁의 수위가 더욱 높아지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일본이 센카쿠 주변 순찰 강화를 위해서 경비함과 감시선을 증강 배치할 계획이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될 전망인데요. 중·일간 영유권 분쟁은 지난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를 개인으로부터 매입한 이후 계속 고조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유럽연합 재무장관들이 유로존 국가 은행들에 대한 통합감독 체계에 합의했군요?

기자) 네. 13 오전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는데요. 유로존 17개 나라의 대형 은행들에 대한 감독권을 유럽중앙은행에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유로존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연합 나라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인데요.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유럽 국가들도 선택에 따라 감독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은행에 대한 감독권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유럽중앙은행이 해당 피감독 은행의 경영이나 재정 상황에 따라 지원이나 영업 취소, 또 제재 부과 같은 강력한 감독권을 갖게 되는 건데요. 유로존 역내 6천 개 은행 중에 규모가 큰 200여 곳이 감독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합의는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구속력 있는 협약으로 확정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통합감독 체계를 마련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유럽 국가들이 유례없는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 은행의 위기가 해당 국가의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앞으로 유로안정화기구가 각국 정부를 거치지 않고 회원국 은행을 직접 지원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지원 시기에 대해서는 유로존 회원국 사이에 여전히 이견이 있어서 추가 합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겠습니다. 세계야생동물기금 보고서 내용인데요, 불법적인 야생동물 거래가 전세계적으로 연간 190억 달러에 달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불법 행위가 최근 몇 년간 급증하는 추세인데요. 한 가지 예를 말씀드리면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상아 20t이 불법거래되는 것을 적발했는데, 지금까지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이런 행위는 보호해야 할 야생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행위이기도 하고요. 또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 야생동물 거래 자금이 무장단체로 흘러들어가서 국가의 안정을 위협하기도 하는데요. 올해 초에는 수단의 무장단체가 카메룬으로 들어가 450마리의 코끼리를 학살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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