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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10만 달러 기부한 얼굴 없는 천사...서울지하철 노사협상 타결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같은 사람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이웃돕기 성금으로 1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서울 지하철 노사 협상이 파업 시작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진행자) 남을 돕는 일에 써달라며 10만 달러를 기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요. 게다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 또 나타났다고요?

기자) 네. 지난 9일은 한반도에 27년 만에 강추위가 덮친 날이었죠. 서울 명동 입구에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에 깔끔한 밤색 웃옷을 입은 60세쯤 된 한 남성이 흰 봉투를 하나 넣고는 사라졌는데요. 그런데 그 봉투에는 10만 달러짜리 수표가 들어 있었습니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4일 오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같은 장소인 명동 구세군 자선냄비에 역시 60대 초반의 깔끔한 정장 차림의 남성이 다가와 흰 봉투를 넣고 좋은 곳에 써달라고 말한 뒤 사라진 겁니다.

구세군 측은 동일 인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같은 사람일 거라고 추정하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구세군 측은 후원 시기와 장소, 편지 글의 글씨체와 내용 등을 보면 같은 사람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연령대와 차림새, 기부 액수도 비슷하다고 하는데요. 수표를 발행한 곳도 같은 은행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 익명의 후원자가 수표와 함께 편지를 남겼다는데 어떤 내용의 편지인가요?

기자) 편지에는 평생에 부모님이 이웃에게 많은 걸 베푸셨지만 호강 한 번 누리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면서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작은 씨앗 하나를 구세군의 거룩하고 숭고한 숲에 띄워 보낸다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내용도 지난해 기부금 봉투에 든 편지와 비슷한데요. 지난해엔 작은 성의지만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며칠 전에도 10만 달러 기부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올해 벌써 두 번째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일 온라인 계좌 이체로 10만 달러의 익명 기부가 이뤄진 데 이어 올해 벌써 두 번째 10만 달러 대 익명 기부입니다.

한국 구세군 박만희 사령관입니다.

“편지에 담아주신 대로 저희들은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는 어르신 한 분 한 분 그 효도하는 마음을 정성껏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구세군 겨울 자선냄비는 지난해 역대 최고액인 454만 달러를 모금한 데 이어 올해는 456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서울 지하철이 오늘 운행을 하지 못할 뻔 했군요.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고요?

기자) 네. 서울메트로 노사 간 협상이 노조의 파업 예정 시간을 4시간 남겨두고 타결됐습니다.

노사는 정년연장 문제와 퇴직금 누진제 폐지 등을 놓고 대립해왔는데요. 정년 연장과 퇴직금 누진제 폐지를 연계해 시행하기로 최종 합의한 겁니다.

진행자) 어떤 부분 때문에 서로 마찰이 있었나요?

기자) 노조 측은 당초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61세에서 58세로 단축됐던 정년을 공무원의 정년과 연동해 다시 연장하기로 4차례 단체협약을 맺었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메트로 측은 정년을 연장할 경우 앞으로 5년간 인건비가 미화 약 1억 2천만 달러가 더 필요하다며 반대했던 겁니다.

서울 메트로 측은 시민에게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노사의 합리적인 협상으로 파업상황까지 가지 않아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 인권 운동가 김영환 씨가 한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군요.

기자) 네. 사단법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의 김영환 연구위원이 한국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정한 인권상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습니다.

김 위원은 1996년부터 북한 인권 향상과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정책개발과 북한인권 실태조사 같은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요.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인권옹호를 위해 활동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겁니다.

진행자) 김영환 위원으로서는 이번 수상에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 같은데요. 수상 소감이 궁금하네요.

기자) 김 위원은 북한 인권 향상은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두려움에 떨고 있을 북한 주민들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치범 수용소에서 고문 받는 북한 주민들과 처형 당한 주민들 그리고 북한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동료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은 특히 지난 3월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하던 중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114일 만에 강제 추방됐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중국 공안당국의 탈북자 강제북송과 인권 유린행위가 해외 여러 나라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인권상은 어떤 상이고 또 그 동안 어떤 사람들에게 주어졌나요?

(기자) 인권상은 인권 향상을 위해 헌신해 온 인권 단체나 개인의 노력을 기리고 또 인권을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 시키기 위해 해마다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에 국가인권위원회가 시상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 2009년에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2010년에는 북한인권 시민연합 윤 현 이사장, 2011년에는 당시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가 수상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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