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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팔레스타인에 국가 지위 부여...이집트 제헌의회, 새 헌법 초안 의결


진행자)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유엔이 결국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총회는 29일 표결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비회원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 로 격상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찬성 138, 반대 9, 기권 41로 압도적 다수가 찬성했는데요, 미국과 이스라엘은 반대, 한국은 기권했습니다. 참고로 유엔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는 이제 바티칸과 팔레스타인 2개국이 됐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은 앞서 유네스코 회원 가입에도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두 번째로 국제무대에서 국가 자격을 인정받은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서 회원국으로 가입했는데요, 173개 회원국이 참여한 표결에서 107표를 얻었습니다. 그러니까, 29일 열린 유엔총회에서는 30여 개국이 추가로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한 겁니다.

진행자) 결의안 표결이 이뤄진 유엔총회장의 분위기를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우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표결에 앞서 행한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강력하게 호소했습니다.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Act 1 Abbas [녹취: 압바스 수반] “We didn’t come here seeking to delegitimize…”
이번 결의안은 이스라엘을 불법화하려는 게 아니라 팔레스타인의 합법성을 확인하는 것이며, 팔레스타인의 '탄생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미국은 결의안에 강하게 반대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론 프로서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팔레스타인의 지위가 격상된다고 해서 '국가 지위(statehood)'를 갖는 것은 아니”라며 결의안 통과의 의미를 평가절하했습니다. 미국의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대사는 결의안이 통과된 직후 발언을 통해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녹취: 라이스 대사] “Today’s unfortunate and counterproductive…”

결의안 통과는 불행하고 비건설적인 일이며, 앞으로 평화의 길을 걷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진행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운데 미국 외에 결의안에 반대한 나라가 더 있었나요?

기자) 없었습니다. 미국은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유일하게 결의안에 반대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는 찬성했고요, 영국은 기권했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인들은 축제 분위기일텐데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유엔총회의 표결 직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박수를 치고 춤을 추거나, 축포를 쏘면서 팔레스타인 국가 탄생을 자축했습니다. 지위 격상에 따른 변화를 보면요, 유엔의 ‘비회원 옵서버 국가’는 표결권은 없지만 유엔총회 참석은 물론 국제협약에 참여하고, 유엔 산하기구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이 국제형사재판소 (ICC) 회원국으로 가입해, 이스라엘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벌어진 각종 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제소할 권리도 갖게 됩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이집트의 새 헌법 초안이 승인됐지요?

기자) 예, 헌법초안위원회가 만든 새 헌법 초안이 30일 제헌의회에서 통과됐습니다. 이슬람주의자들이 주축이 된 제헌의회는 29일 오후부터 17시간에 걸쳐 234개 조항 하나하나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는데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비준을 거쳐 다음 달 중순께 국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새 헌법 초안에 대한 반발이 크다고요?

기자) 네, 초안 작성을 주도한 이슬람주의자들의 입장이 너무 일방적으로 반영됐다는 이유로 야권과 기독교 세력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새 헌법에는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법의 근간으로 한다는 조항 뿐아니라, '이슬람은 국교', '아랍어는 공식 언어'라고 규정한 조항이 포함됐습니다. 반대로 여성의 권리 보호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조항 등은 삭제됐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반정부 시위가 수그러들기는 어렵겠군요?

기자) 예, 이집트 야권은 무르시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헌법 선언문을 발표한 데 반발해 일주일 넘게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새 헌법 초안마저 일방적으로 통과되면서 시위대의 분노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야권은 30일에도 수도 카이로의 카흐리르광장에서 헌법 선언문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티베트에서 또 분신자살 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 네, 티베트 북동부 루추 마을에서 29일 티베트인 남성 2명이 분신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망명 티베트인들에 따르면 사망한 사람은 두 아이의 아버지인 31살 체링 남걀과 21살 청년 벤데이 카르입니다.

진행자) 최근에 티베트인들의 분신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뭔가요?

기자)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문화적 탄압을 중단하라는 것입니다. 또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귀환과 티베트 정치범 석방, 그리고 중국 정부가 티베트인들에게 문화와 종교적 자유를 허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분신으로 숨진 사람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지난 2009년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의 억압에 항의하는 첫 분신자살이 일어났는데요, 이후 지금까지 모두 89명이 분신자살 했습니다. 특히 이 달, 11월에만 27명에 이르고 있는데요, 거의 매일 한 명씩 분신하고 있는 셈입니다.

진행자)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난감할텐데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중국은 달라이 라마가 중국 내 분리주의 운동을 부추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홍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달라이 라마 집단이 티베트인 분신자살의 막후 기획자”라며 성토했습니다.

진행자) 정부 군과 반군의 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이번에는 전화와 인터넷 접속이 차단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예, 외신들에 따르면 시리아 지역 거의 대부분에서 이틀째 전화가 끊기고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상태입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현지 보도를 통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인터넷, 통신, 모바일 통신 등이 전면 차단됐다고 전했습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도 29일 정오부터 뉴스 송출을 중단한 상태고요, 당연히 이 통신 웹사이트도 접속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통신이 차단된 이유가 밝혀졌나요?

기자) 현재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이 서로를 비난하고 있는데요, 반정부 세력은 시리아 정부가 외부와의 통신을 두절시키고 ‘학살’ 계획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는 반면, 시리아 공보부는 이번 사태가 테러분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이 시리아 반정부단체 연합체인 ‘시리아 국가연합’을 인정할 것이란 소식이 있네요.

기자) 예, `AP통신’ 등 일부 언론들은 미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12월 12일 모로코에서 열리는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에서 미국이 ‘시리아국가연합’을 시리아 국민의 합법적 대표로 인정하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서방국가로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영국과 스페인이 시리아국가연합을 시리아의 유일 대표기구로 인정했는데요, 미국은 아직 유보적인 입장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유럽경제 소식입니다. 유로존 국가들의 지난 10월 실업률이 발표됐죠?

기자)네, 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의 10월 평균실업률이 전달의 11.6%보다 0.1%포인트 상승한11.7%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인데요, 특히 스페인과 그리스의 실업률은 각각 25%를 넘었습니다. 실업률은 유로존 경제가 둔화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고용을 축소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앞으로도 쉽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유로존 경제가 0.3% 축소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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