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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신동혁, 북한 주민에 관심 호소


북한 14호 개천관리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 (자료사진)
북한 14호 개천관리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 (자료사진)
북한 14호 개천관리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가 워싱턴에서 정치범수용소 실태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신 씨는 이날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녹취: 강남 스타일 노래] “오빤 강남 스타일, 강남 스타일….”

올해 전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한국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 을 듣고 계십니다. 이 노래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공유 인터넷 웹사이트인 ‘유투브’에서 28일 현재 무려 8억 4천건 이상의 최대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자란 뒤 탈출한 유일한 탈북자 신동혁 씨는 자유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노래가 북한 주민들과는 동떨어진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동혁]: “북한에서는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몰래 보고있죠. 하지만 강남스타일이 북한 사람들한테 영향을 주고 강남스타일이 북한 사람들을 변하게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북한 사람들은 강남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강남이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서울의 부유지역으로 아파트 가격이 평균 71 만 달러가 넘는 강남의 현실을 북한 주민들은 제대로 실감할 수 없다는 겁니다.

신 씨는 그러면서 노래 한 곡에 열광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끔찍한 현실에는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녹취: 신동혁] “이 강남스타일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이 노래 하나에 열광하고 굉장히 미친 것처럼 환호하고 있잖아요. 하지만 인간이 저지른 끔찍한 일들에 대해서 인간이 저지른 정말 말도 안되는 여러가지 (북한의) 상황에 대해 굉장히 슬퍼할지도 모르고 가슴 아파하지도 않는 것 같아요.”

신동혁 씨는 이날 미국의 민간단체인 ‘포린 폴리시 이니셔티브’가 주최한 미국의 외교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연설했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낸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조 리버맨 상원의원 등 유명 인사들이 초청된 대규모 회의에 탈북자가 연설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포린 폴리시 이니셔티브의 엘렌 보크 민주주의-인권 담당 국장은 그 이유를 ‘VOA’에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보크 국장] “We thought Mr. Shin’s story fit perfectly into conference…”

신동혁 씨의 이야기가 미 외교정책의 가치와 관심사를 논의하려는 이 회의의 주제와 완전히 부합돼 초청했다는 겁니다. 보크 국장은 전체주의 정권에서 살아남아 자유의 소중함과 인간의 존엄성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신 씨의 삶은 미국이 더욱 인권 존중의 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4호 관리소에서 태어나 24살까지 자란 뒤 탈북한 신동혁 씨의 삶은 올해 책과 영화로 미국 등 국제사회에 소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유엔과 국제인권단체 보고서들은 적어도 대여섯 개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15-20만 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들은 특히 수용소 안에서 고문과 처형, 성폭행, 끊임없는 강제노동 등 혹독한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신 씨는 이날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옛 독일 나치 정권이 2차 세계대전 때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홀로코스트’에 비유했습니다. 그러면서 21세기에도 계속되는 북한 수용소의 참상을 유엔을 중심으로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신동혁] “60년 전에 우리가 봤던 홀로코스트가 우리는 다 지나간 역사라고 생각했었는데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지나간 역사가 아니고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죠. 홀로코스트는 아직 끝난게 아니죠. 이런 차원에서 미국이나 유럽이나 이런 나라들에거 북한에 대해 압박을 하고 한다면 (관리소 폐쇄에)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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