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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함재기 이착륙 훈련 성공...이스라엘, 군 중거리 요격 미사일 개발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자세한 소식 김영권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진행자) 먼저, 중국 인민해방군이 함재기 이착륙 훈련에 성공했다는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중국 관영언론들은 25일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에서 함재기 이착륙 훈련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함재기는 항공모함에서 이착륙이 가능한 전투기를 말하는데요. 중국이 복잡한 기술과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함재기 이착륙 훈련에 성공했다고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함재기의 성능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함재기는 중국이 직접 생산한 J-15 전투기입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J-15가 러시아의 최신 전투기인 수호이-33 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는데요, 일부 엔진은 실제로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화통신’은 J-15가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과 폭격 기능 등 다양한 함정 공격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 함재기가 ‘수퍼 호넷’으로 불리는 미국의 F-18 전투기에 견줄만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국방부 관리는 J-15기가 재급유 없이 최대 3천 킬로미터를 비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J-15기를 적재한 함공모함 랴오닝호도 주목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랴오닝호는 중국이 지난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구입한 미완성 항공모함 입니다. 옛 소련이 만들다가 중단한 것을 중국이 사들여 개조한 것이죠. 중국은 당초 이 항공모함이 훈련용으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랴오닝호를 영유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함재기 이착륙 훈련에 성공했으니까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술 보완과 실전 능력 배양 등 여러 단계가 남아 있기 때문에 실전에 배치되기까지는 5-6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군 당국자는 J-15기가 앞으로 2년 내에 실전 투입이 가능하고 랴오닝호는 4-5년 뒤 작전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본격적으로 해상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항공모함 실전배치는 중국이 오래동안 추진해온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세계 5대양을 사실상 통제해 온 미국에 도전장을 내미는 동시에 적어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타이완의 ‘중앙통신사’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내년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두 번째 항공모함을 진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2020년까지 3대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2040년까지는 핵 항모를 보유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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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이스라엘로 가보죠. 이스라엘이 중거리 요격 미사일 체계를 개발했다구요?

답) 네. 이스라엘 국방부는 중거리 요격 미사일 체계인 이른바 ‘다윗의 물맷돌’ (David’s sling)을 시험가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윗의 물맷돌’은 최대 반경 3백 킬로미터 안에서 발사된 미사일이나 로켓포탄을 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레바논의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보유한 M600과 이란의 `젤잘’ 지대공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요격 미사일 체계의 이름이 매우 특이하군요.

기자) 그렇죠. ‘다윗의 물맷돌’은 유대인들이 조상 가운데 최고의 영웅으로 생각하는 다윗왕의 일화에서 따온 겁니다. 다윗이 목동으로 일하던 소년시절에 전쟁터에 나가 팔척 거인인 적군의 수장 골리앗을 칼과 화살이 아니라 물맷돌을 던져 죽인 영웅적인 사건에서 이름을 가져온 겁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이스라엘은 지난 가자지구 공습 때 단거리 요격 미사일 체계로 주목을 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8일 간의 교전 당시 이스라엘은 단거리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 돔’으로 큰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아이언 돔’은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탄 가운데 421 발을 격추해 84 퍼센트의 성공률을 기록했었습니다. 당초 교전을 꺼렸던 일부 이스라엘 국민들이 `아이언 돔’의 능력을 보면서 교전 지지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단거리에 이어서 중거리 미사일 요격 시스템도 갖추게 됐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은 ‘다윗의 물맷돌’을 2014년에 실전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반경 70 킬로미터에서 날아오는 미사일과 로켓포탄은 ‘아이언 돔’ 으로 막고, 300 킬로미터는 ‘다윗의 물맷돌’로 방어한 뒤, 이란에서 날아오는 장거리 미사일은 현재 미국과 운영 중인 ‘화살(Arrow)’ 로 막는 3중 공중방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차세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2016년까지 실전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의 에후드 바락 국방장관이 정계은퇴를 선언했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군요.

기자) 네, 바락 장관이 26일, 내년 1월 실시되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석 달 안에 구성될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국방장관직에서 물러나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는 겁니다. 바락 장관은 중도 온건파로 그 동안 강경파가 집권한 이스라엘 정부에서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와 견해차를 좁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진행자) 은퇴 이유는 뭔가요?

기자)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고 싶고, 다른 후배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겁니다. 하지만 바락 장관은 최근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 과정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견을 보이는 등 그 동안 내각과 일부 갈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바락 장관의 은퇴로 이스라엘에서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 하고 계십니다. 이집트가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 선언문 때문에 시끄럽군요.

기자) 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권력 강화를 시도하고, 이에 대한 반대 시위가 계속되면서 이집트 주식시장의 주가가 10 퍼센트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급진 성향의 이슬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어 정국 혼란이 가열되는 양상입니다.

진행자) 논란이 되고 있는 헌법 선언문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헌법 개정 전까지 사법부의 의회해산권을 제한하고 대통령이 우위를 갖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또 의회 내 자신의 이슬람 지지 기구들을 보호하는 기능을 크게 강화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새 헌법 선언문이 헌법 개정에 앞선 한시적 조치라고 밝혔지만, 야당 등은 대통령의 권한을 현대판 `파라오’ 수준으로 강화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와 파업도 계속 확산되고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집트 민주화의 심장부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26일 나흘째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야당 지도자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앞서 집회에 참석해, 무르시 대통령이 자신의 지위를 절대권력화 하려는 계획을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시위대는 폭동진압 경찰에 돌을 던지며 맞섰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를 저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판사를 비롯한 사법부 직원들이 파업을 선언했고 기자들도 26일 언론자유 보장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기후협약회의 총회가 개막됐죠?

기자) 네, 제1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26일 카타르의 도하에서 개막됐습니다. 세계 195개국 대표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관계자들은 12월7일까지 지구온난화 대책과 가난한 나라의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합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는 지난 20년 동안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선진국과 개도국들간 큰 견해차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사국들은 이번 총회에서 2015년까지 합의하기로 한 새 기후협약에 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일본에서 들어온 소식 간단히 알아볼까요?

기자) 네, 차기 총리로 유력한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아베 총재는 25일 ‘아사히TV’ 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위대의 국방군 전환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전환할 경우 교전수칙이 마련돼야 한다며 헌법 개정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인데, 반발이 적지 않다구요?

기자) 네,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노다 총리는 헌법 개정은 상당한 국민적 논의가 필요한데 교전수칙 정비까지 들고 나오는 것은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다며 아베 총재를 비난했습니다. 자민당 내부에서조차 일부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간부들은 아베 총재가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헌법 개정에 대한 발언의 방식과 시기에 대해 보다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극우 진영에서는 자위대를 국가방어에 필요한 군대로 전환하기 위해 헌법을 개정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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