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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군사위 주석직서도 물러날 예정…이란 대규모 군사훈련 시작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이 시간 주요 뉴스입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현재 진행 중인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에 맞춰 인민해방군 통수권을 갖는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인정찰기 공격 사건으로 미국과 이란이 긴장 상태에 있는 가운데, 이란이 이번 주 정예병력과 최신 전투기 등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합니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들이 단일 지도부 구성에 합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리아 정부는 포장만 새롭게 한 외세의 간섭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지구촌 오늘, 최원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리고 있는 중국으로 가 볼까요?

기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중앙군사위 주석직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이 12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후 주석이 14일 폐막하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초 후 주석이 전임자인 장쩌민 전 주석처럼 당 총서기에서 물러난 뒤에도 적어도 2년에서 최고 5년까지 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면서 실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진행자)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상당히 파격적인 소식인데요. 아직 중국 당국이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후 주석이 이렇게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려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장쩌민 전 주석처럼 논란에 휩싸이지 않고 좋은 평판을 받으며 떠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군사위 주석을 유지해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장쩌민 전 주석은 군사위 주석직을 2년 더 연장해 당시 많은 논란과 비판에 직면했었습니다. 당 지도부와 원로들은 후 주석이 그런 좋지 않은 선례를 따르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후 주석의 이런 결정에 대해 베이징의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하군요.

기자) 전문가들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정치분석가들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에 후 주석의 결정이 권력 승계를 순조롭게 이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후 주석의 결단은 심각한 부정부패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공산당에 강력한 정치개혁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후 주석이 장쩌민 전 주석과는 달리 개인적 야망이 적기 때문에 군사위 주석직 유지를 강력히 밀어붙이지 않았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후계자인 시진핑 부주석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겠군요. 자,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조선족 출신이 상당한 고위직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군요. 어떤 얘깁니까?

기자) 조선족 출신인 전철수 공산당 중앙통전부 부부장이 18기 중앙위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앙위원은 총서기와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앙정부의 주요 지도자로 구성된 이른바 통치엘리트 집단인데요. 한국의 ‘연합뉴스’는 중국의 조선족 매체를 인용해 전철수 부부장이 유일한 조선족 후보위원으로서 중앙위원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전 부부장이 지난 17차 당 대회에 이어 이번 18차 대회에서도 247 명으로 구성된 주석단에 포함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전철수 부부장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전 부부장은 1952년 용정(룽징) 출신으로 지린성 부성장과 당 부서기를 지낸 뒤 현재는 전국상공인연합회 당서기 겸 제1부주석을 맡고 있습니다. 조선족 매체에 따르면 조선족으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을 지낸 인물은 리덕수 전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과 조남기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2 명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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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이란으로 가 볼까요?
기자) 이란이 12일부터 동부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란 언론들은 ‘벨라얏-4’ 훈련이 이란 영토의 절반에 달하는 영역에서 실시된다고 밝혔는데요, 훈련지역은 미군 기지가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가까운 곳입니다. 이란 언론들은 일주일 간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정규군 등 8천 명의 정예 병력과 다양한 전투기들이 동원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훈련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구요?

기자) 네, 지난 주 이란 전투기가 미군 무인기를 공격하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됐었는데요. 이번 훈련이 이 때문에 열리는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양측 간 긴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무인기 공격과 관련해, 이란 전투기가 국제 해역에서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무인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해 발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로 가 볼까요?

기자) 시리아 반정부 단체들이 단일 연합체 구성에 합의했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 지도자들은 어제(11일)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단일 연합체인 ‘반정부 단체와 혁명군을 위한 시리아 국가연합’ 구성에 합의했습니다. 새 연합체를 이끌 지도자에는 온건 성향의 이슬람 성직자 출신인 마스 알-카티브가 선출됐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반정부 단체들은 그 동안 노선을 놓고 여러 혼란과 비판이 있었는데,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궁금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랍국가들과 서방세계는 시리아 최대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단일 연합체 구성에 합의하라고 압박해 왔었습니다. 미 국무부는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반정부 단일 연합체가 아사드 정권의 유혈통치를 종식시키고 시리아에 평화와 민주주의 미래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 사태가 계속되면서 그 불똥이 레바논과 요르단 등 이웃나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시리아에 대해 이스라엘이 경고사격을 했다지요?

기자) 네, 이스라엘 군이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시리아를 향해 경고사격을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는 시리아 정부 군과 반군 간 교전 중 날아온 박격포탄이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군 기지 근처에 떨어진 데 따른 것입니다. 이스라엘 측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경고사격으로 시리아의 이동포대를 명중시켰다고 밝혔는데요, 앞으로도 시리아에서 날라오는 포탄을 용납하지 않고 엄정 대처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의 자세가 상당히 단호해 보이는데, 시리아와의 교전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반이스라엘 이슬람 강경세력이 득세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이번 내전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적대관계인 두 나라 사이에 교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언제든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잠재적인 사태 악화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시리아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매주 화요일은 국제 보건 관련 소식에 대해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세계 170개 이상의 나라가 담배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한 새로운 의정서를 채택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담배.흡연 규제회의인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은 12일 서울에서 제5차 총회를 개최해 ‘담배제품의 불법거래 근절을 위한 의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방식으로 담배의 불법 거래를 근절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의정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담배 추적시스템 입니다.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모든 담배에 제조일자와 장소, 상품 번호와 정보, 유통 경로 등을 담은 고유식별 표시와 번호를 부착하겠다는 겁니다. 이 추적시스템을 통해 정부 기관과 국제기구들이 자유롭게 이를 확인하며 불법 매매를 감시하고 단속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에 따라 모든 당사국들은 앞으로 5년 안에 모든 담뱃갑에 고유식별 표시를 의무적으로 붙여야 합니다. 이번 의정서는 이밖에 담배 거래 기록의 보관을 의무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담배 소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채택했습니다.

진행자) 담배 불법매매가 국제적으로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담배의 10 퍼센트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세금 탈루액은 연간 4백억 달러에 달합니다. 마가렛 찬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12일 연설에서 이번 의정서 채택으로 불법 담배 매매에 대한 체계적인 단속과 퇴치의 길이 열리게 됐다며 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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