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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귀농·귀촌 정착 지원 확대...‘김장물가’비상, 무·배추값 2배 올라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한국 정부가 귀농∙귀촌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무와 배추값이 지난해보다 두 배나 올라 김장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진행자) 도시에 살다 새롭게 농촌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에게 정부가 여러 가지 혜택을 주기로 했군요.

기자) 네. 오늘(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가 열렸는데요. 귀농∙귀촌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착자금과 세제지원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귀농, 귀촌의 정확한 뜻이 뭔가요?

기자) 여기서 귀농은 도시에서 다른 일을 하던 사람이 농촌으로 돌아가 농어업에 종사하는 것을 말하고요. 귀촌은 농어업이 목적이 아닌 다른 일을 하기 위해 농촌에 정착하는 것을 뜻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기자) 우선 정착 지원 대상을 농업, 어업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농촌에 정착하려는 사람까지 확대하기로 했고요. 농지구입 자금으로 최대 미화 18만 달러, 또 주택구입 자금은 최대 4만 5천 달러까지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또 농어업이 목적이 아닌 귀촌인에게도 창업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는데요.

만약 창업자금을 받고도 2∼3년 안에 귀촌하지 않을 경우에는 빌려준 돈을 환수하기로 했습니다.

국무총리실 정책분석총괄과 권오상 과장입니다.

“이번 지원 대책을 통해서 경제적인 지원을 받음으로써 용이하게 귀농∙귀촌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이 장점으로 나올 수 있고요. 정부가 귀농∙귀촌 하는 분들에 대해 법을 만들고 그것에 근거해 체계적인 지원을 앞으로 하겠다는 결정을 한 것이 가장 큰 의의가 되겠습니다.”

진행자) 농사 지으려고 귀농하는 게 아닌 사람들도 상당수 되는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에 귀농한 만 503가구 가운데 농사 지으려고 귀농한 가구는 62% 정도였고요. 나머지 가구는 은퇴 후 여가 생활이나 새로운 사업을 목적으로 귀촌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귀농∙귀촌 인구가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네. 올해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귀농∙귀촌 인구가 2001년 880가구로 시작해 작년에는 만 503가구로 꾸준히 증가했는데요.

아무래도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도시로 올라온 베이비 붐 세대들이 은퇴를 하면서 농촌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 정부는 농어촌 폐교를 귀농 교육과 체험 시설로 활용하고 또 농어촌의 빈집과 노는 땅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고요.

국립대학에 귀농∙귀촌 교육과정을 개설해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됐는데요. 무와 배추값이 두 배 정도 올랐군요.

기자) 네. 몇 주전에 무, 배추값이 크게 오를 전망이란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작년보다 두 배 정도 값이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무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110%, 배추는 81%나 가격이 뛰었습니다.

특히 무는 8월에 비해서도 31%나 올랐는데요. 태풍 피해를 입은데다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김장배추와 무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도 발 벗고 나서는군요.

기자) 네. 한국 정부는 오는 16일 열리는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김장배추, 무의 가격안정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기획재정부 주형환 차관보는 오늘 전남 해남의 배추밭으르 찾아 김장배추의 작황과 출하 상황을 살피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고위급 관료가 직접 배추 생산지까지 둘러볼 정도로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군요. 대책은 무엇인가요?

기자) 한국 정부는 우선 비축해놓은 배추 4천 톤과 무 천 톤을 적당한 시기에 풀기로 했습니다. 값이 오를 때마다 물량을 내놓아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입니다.

또 김장철 수요가 많은 고추도 매주 200~300톤씩 대형 유통업체에 저렴하게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12월 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시기별 김장비용 비교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 알아볼까요. 한국은행가 발표한 기준금리에 변동이 없다고요?

기자) 네. 기준 금리가 연 2.75%로 동결됐습니다.

오늘(9일)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렸는데요. 지난달에 이어 이달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기준금리는 금리체계의 기준이 되는 중심금리를 말하는데요. 한국은행이 매달 새로운 기준금리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기준금리가 동결된 요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지난달부터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기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는 작년 5월 3.0%에서 6월 3.25%로 오른 뒤 13개월 만인 올해 7월 다시 3.0%로 낮아졌고요.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인 지난달 2%대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고 미국과 중국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둔 만큼 이런 정치 환경의 변화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과 세계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금리 동결이 계속되겠지만 경기부진이 이어진다면 금리는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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