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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샌디, 미 동부 최악 피해 우려...샌프란시스코 메이저리그 우승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 동부권 전역에 허리케인 샌디의 접근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24년만에 최대 규모로, 최악의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대중교통은 운행을 모두 중단했고요. 학교와 공공기관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기상 상황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밖에 미국의 민간 우주 화물선이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고요.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팀이 우승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허리케인 소식부터 알아보죠. 현재 폭풍의 중심은 어디쯤 와 있습니까?

기자) 아직 대서양 바다를 타고 북상중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해변에서 약 400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고요. 미 국립허리케인센터가 제공하는 좌표로 보면 북위 36.8도, 서경 71.1도 상입니다. 현재 허리케인 샌디의 최대 풍속은 시속 160킬로미터 가량 되고요. 1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강타했던 샌디는 한때 열대 폭풍으로 약화됐다가 지난 주말 다시 허리케인으로 격상됐습니다.

진행자) 벌써부터 일부 지역 해안가에는 거센 파도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시각 현재 동부 주 거의 전역에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이곳 수도 워싱턴DC는 아직 강한 바람은 느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북쪽에 위치한 뉴저지주 먼 해상에는 거의 10미터에 달하는 높은 파도가 관측됐고요. 해안가 마을에서는 사람이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대고 있습니다.

진행자) 문제는 샌디가 동부 내륙으로 상륙하면서 일부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내일, 그러니까 30일 화요일 새벽이면 워싱턴DC보다는 위쪽이고, 뉴저지보다는 아래인 델라웨어주에 허리케인의 중심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어 31일 수요일 새벽에는 뉴저지, 또 그 다음날인 11월 1일에는 뉴욕주 등을 거쳐 이번 주말까지 동부 최북단 메인주로 이동해 다시 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지난 여름 허리케인 아이린도 동부 지역에 적잖은 영향을 줬었는데, 그 때 상황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허리케인 아이린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위력이 강력한 상황에서 동부지역을 강타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 이유는 아이린은 동부 해안가로 올라오지 않고 멕시코만으로 접근했었습니다. 따라서 루이지애나주 등 멕시코만 지역에는 큰 피해를 입혔지만 대륙을 타고 올라오면서 세력이 약화됐었는데요. 하지만 샌디는 바다를 타고 상승하면서 풍부한 에너지를 계속 공급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상태로 대도심이 몰려 있는 동부 해안가 지역이 직격탄을 맡게 되면 최악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기상당국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피해들이 우려되고 있습니까?

기자) 당장 광범위하게 미칠 수 있는 피해는 정전 사태입니다. 기상당국과 전력회사, 연구기관들은 워싱턴DC는 물론이고요.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뉴욕과 뉴저지 등에 대규모 정전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예보하고 있습니다. 약 1천만 가구에 해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강풍에 따른 시설물 파손 등도 우려되고요. 집중호우와 폭우에 따른 홍수 사태, 또 산사태나 도로 붕괴 등 각종 피해도 잇따를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미 동부 지역 대부분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는데요, 어떤 대비책에 나서고 있습니까?

기자) 가장 먼저 각급 학교와 공공기관들이 문을 닫았고요. 대부분의 직장들도 적어도 내일(30일)까지는 휴무에 들어가게 됩니다. 또 안전사고에 대비해 철도와 고속버스, 항공, 선박편이 모두 끊겼고요. 도심 대중교통수단인 전철과 시내버스도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특히 워싱턴DC와 뉴욕과 같은 대도심에서는 시민들의 발로 불리는 ‘메트로’가 오늘(29일) 모두 중단됨으로서 비상 근무를 해야 하는 특수 계층, 또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하는 시민들에게는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샌디가 폭풍 해일을 일으킬 위험도 크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침 월말이 되면서 달빛이 꽉 들어차는 보름에는 해안가 지역 조수 간만의 차가 커지기 마련인데요. 샌디가 폭풍 전선과 결합하면서 초대형 파도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립해양대기청은 샌디로 인한 파도의 잠재적 파괴 수치가 5.8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뉴욕과 뉴저지 일부 해안지대는 해수면이 3미터 이상 올라갈 것으로 우려되는데요. 최악의 경우 뉴욕 시가지 대부분이 바닷물에 잠기는 해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무엇보다 동부 지역 주민들이 큰 불안에 휩싸여 있을텐데요. 일찌감치 비상 식량과 식수 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전이 발생하면 가정에서 조리기구도 가동하기 어렵고, 자칫하면 수돗물 공급도 끊기게 됩니다. 따라서 물병에 담긴 생수 등을 대량 구매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이미 지난 주말부터 대형 마트에서는 생수 재고가 모두 바닥나서 더 이상 구매하기 어려웠습니다. 또 대부분 조리가 간편하거나 그냥 먹을 수 있으면서도 오래 보관이 가능한 통조림 제품들이 날개돋힌 듯이 팔렸습니다. 또 각 주유소에는 만일을 대비해 기름을 가득 채우기 위한 차량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인데요. 각 후보들의 유세 일정도 허리케인으로 인해 줄줄이 취소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제 대통령 선거가 불과 일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기상 악화로 인해 각 후보들의 막판 선거 운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이른바 경합주들의 상당수가 동부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도 후보들이 애를 태우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29일)로 예정돼 있던 버지니아와 오하이오, 콜로라도 등 유세 일정을 모두 연기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버지니아 비치에서 계획돼 있던 미트 롬니 공화당 대권 후보와 조 바이든 부통령의 유세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롬니 후보는 또 내일(30일) 뉴햄프셔 유세 일정도 취소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에서는 이제 이번 허리케인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가적 재난 사태가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무엇보다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비상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서 표심이 좌우될 전망입니다. 아무래도 최악의 폭풍에 최소의 피해를 낸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입니다. 미국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인기가 상승하게 되고 예상보다 더 많은 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롬니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의 무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면 그 반사이익을 노려 역시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 상승 추세에 있던 롬니로서는 기상 상황이 이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당장은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동부 지역 일부 주들은 조기 투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뉴욕과 뉴저지 등 상당수 조기 투표소들이 29일 하루 문을 열지 않기로 했는데요. 일전에 설명드린 대로 조기 투표자들의 상당수가 민주당 표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조기 투표의 차질은 곧 민주당이나 오바마 대통령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반대로 공화당이나 롬니 후보 측에 유리한 것만도 아니라는 주장이 많은데요. 어차피 이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유권자들이 선거나 정치에 관심을 돌릴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미국 최초 민간우주화물선이 지구에 무사히 귀환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민간우주 항공기업이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에 쏘아 올린 민간 우주화물선 ‘드래건’ 호가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이 우주선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러지사는 드래건 호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보급물자 수송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18일만에 귀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항공우주국의 우주왕복선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드래건 호는 이번 비행에서 음식과 물 등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전달하고, 과학 물질 등 여러 물품들을 싣고 돌아왔습니다.

진행자) 운동 경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최근 미국의 월드 시리즈에 관심이 많으셨을 텐데요. 결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팀에게 우승컵이 돌아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지역 프로 야구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시리즈에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어제(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9회까지 3대3 동점을 이룬 뒤 연장 10회에서 마르코 스쿠타로 선수의 적시타로 승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자이언츠 시절을 포함해 통산 7차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컵을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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