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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테러' 희생자 추모비 건립 추진...사상 4번째 여성 대법관 곧 탄생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아웅산 폭탄 테러 현장에 추모비가 세워질 전망입니다. 사상 4번째 여성 대법관이 탄생해 대법관 14명 가운데 여성이 2명으로 늘게 됩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진행자) 버마 아웅산 폭탄테러가 발생했던 현장에 조만간 추모비가 세워질 가능성이 높아졌군요.

기자)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운나 마웅 린 버마 외교장관에게 아웅산 국립묘지에 ‘희생자 추모비’를 건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난 9일 요청했는데요. 버마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 9일은 1983년 버마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난 지 29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마침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 중에 있었는데요. 함께 온 외교장관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입니다.

[녹취: 한국 외교통상부 관계자] “금년 6월부터 미얀마 측과 협의를 계속해 왔습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 시에 우리 외교부 장관이 미얀마 외교장관에게 추모비 설립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정부는 미얀마 측과 구체사항을 협의해나갈 예정입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그 동안 몇 차례 추모비를 세우자는 건의를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었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지난 8일부터 사흘간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죠. 양국은 정상 회담은 물론 양국 외교부 간 실무 협상도 벌였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버마 측은 추모비 건립에 대해 끝까지 곤란하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버마 정부가 버마의 독립영웅인 아웅산을 기념하는 국립묘지에 다른 나라 사람을 위한 추모비를 세우는 것은 안 된다며 한사코 거부해 왔다고 말했는데요.

결정적으로 한국을 국가 발전 모델로 삼고 개혁개방에 나서고 있는 테인 세인 대통령의 결단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유가족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정부의 추모비 건립 요청에 대해 아웅산 폭탄테러 희생자 유가족들은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는 반응입니다. 그러면서도 사건 현장이 29년 간이나 방치됐던 것은 안타깝다고 전했는데요.

한 유가족은 그 동안 한국의 국력이 높아지고 버마와의 관계도 좋아져서 다행이라며 추모비가 세워진다면 버마에 직접 가서 추모식을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웅산 폭탄 테러가 어떤 사건이었는지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아웅산 테러는 1983년 10월 9일 버마의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입니다.

당시 버마를 방문한 전두환 대통령이 국립묘지를 찾기 직전 지붕에서 폭탄이 터져 미리 가 있던 서석준 부총리와 이범석 외무장관 등 한국 정부 관계자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대참사가 벌어졌었는데요.

버마 정부의 조사 결과 폭탄테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를 받은 북한 공작조의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에서 사상 네 번째로 여성 대법관이 탄생한다는데 주인공은 누구죠?

기자) 올해 47살의 김소영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입니다.

김 부장판사가 국회 청문회를 거쳐 대법관으로 임명되면 지난 2004년 김영란 전 대법관 이후 네 번째 여성 대법관이 탄생하게 됩니다. 또 전체 14명인 대법관 가운데 여성이 2명으로 늘어납니다.

진행자) 김소영 부장판사가 대법관 후보로 지명되면서 여러 가지 화제거리가 많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여성 법관 전성시대가 앞당겨질 거라는 얘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성 대법관 임명은 대법원의 다양성을 위한 배려 의 의미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새로 임명되는 법관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지난 2006년부터 남성 비율을 앞지르고 있는데요. 이젠 더 이상 여성 법관이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김소영 대법관의 탄생은 또 그 동안 ‘50대’이면서 ‘남성’으로 대표되던 대법관의 이미지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 부장판사는 40대이고 여성입니다.

진행자) 김 대법관 후보자는 법조계에서 어떤 인물평을 받고 있나요?

기자) 김 대법관 후보자는 판사로 임용된 뒤 여러가지 ‘여성 1호’기록을 세웠습니다.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지원장에 올랐고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법원행정처 정책총괄심의관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사법시험 동기 가운데 처음으로 고등법원 부장 판사에 올랐습니다.

또 김 후보자는 윗사람들에게 직언하기를 주저하지 않아 남성 후배들 가운데도 따르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한 대학이 교내에 주점을 설치한 학생을 징계위원회의 회부했군요.

기자) 네.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지난 5일 저녁 학교 안에 주점을 연 한 동아리 모임 회장을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외대는 지난달 말 ‘교내 음주문화 개선 선언’을 통해 교내 주점 설치를 금지했는데요.

외대 관계자는 그 동안 교내 음주금지 규정이 있었지만 관행상 집행하지 않았다며 교무위원과 학과장들이 모여 주점을 금지한 만큼 징계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규정을 어기고 주점을 설치하는 학생과 학과에 대해 배정된 장학금을 줄이기로 했다면서 이에 따라 해당 단과대학에 돌아가는 장학금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학생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학생회는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학교 측이 생각보다 강경 조치를 취하고 나선 건데요.

해당 단과대 학생 회장은 학교 측이 학생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주점 금지 선언문을 발표했다면서 주점 금지 조치 자체보다 주점으로 대표되는 ‘학생 활동’을 금지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외대 총학생회는 애초 10~12일 예정됐던 축제를 연기했고요.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학교 측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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