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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북한군 병사, 남북격차 인식…북한 주민 3명 중 1명 영양실조


한반도 주요 뉴스를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지난 6일 북한 군 병사가 한국으로 망명했는데요, 이 병사가 평소 개성공단 등을 통해 남북한의 격차를 인식해 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군과 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한국 정부 합동신문단이 망명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데요, 이 병사는 조사에서 평소 개성공단 등을 통해 한국 상황을 깨닫고, 북한과의 격차를 인식했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고, 한국 정부 당국자가 오늘 VOA 방송에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네, 한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북한 군의 기강 해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탈북 등을 우려해 판문점과 개성공단에 인접한 최전방 초소에 출신성분이 뛰어나고 사상이 투철한 군인을 선발해 배치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보고 있는 것인데요, 최근 석 달 사이 휴전선을 넘어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군은 모두 3 명으로, 지난 8월 중순 서부전선에서 한 명, 지난 2일에는 동부 전선에서 한 명이 한국으로 넘어왔습니다.

진행자) 북한 주민 3 명 가운데 1 명이 영양실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이 어제 발표한 보고서에서 드러난 내용인데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평균을 낸 결과, 북한 인구의 32%인 8백만 명이 영양실조로 집계됐다는 것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영양실조 주민 수는 1990년대 초반 5백만 명에서 2천년대 초반 8백만 명으로 늘어났고, 2천년대 후반 1천만 명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몇 년간 다시 줄었습니다.

진행자) 지난 20년 사이에 북한의 영양실조 주민의 수가 크게 늘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50% 이상 증가한 것인데요, 이는
전세계 92개 개발도상국 중 18번째로 영양실조 증가율이 높은 것입니다. 유엔은 북한의 식량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유엔의 기아 퇴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은요?

기자) 네, 한국의 통일부가 오늘 북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한국 민간단체들의 물품 반출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북 지원단체인 ‘겨레사랑’은 중국 단둥을 통해 7만 달러어치의 분유를 북한 사리원 지역에 있는 고아원과 유아원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또 다른 지원단체인 ‘푸른나무’도 20만 달러어치의 장애인 용품 등을 원산과 평양 지역 장애인들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미 태평양사령부 고위 관계자가 북한의 경제개혁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미군 태평양사령부 내에 있는 북한전략그룹의 빌 맥킨리 단장이 VOA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변화 노력이 북한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진정한 경제개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북한 김정은 체제가 어느정도 안정돼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인가요?
기자)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과 겉으로는 아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언뜻 보면 외모, 목소리 등 여러 면에서 할아버지 김일성을 모방하는 듯 한데, 이것이 홍보를 위해 그의 보좌관들이 시키는대로 하는 것인지 실제로 그가 다른 것인지 알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 이후 3차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은 것을 주목하고 있다고, 맥킨리 단장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은요?

기자)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의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다음 주 일본 도쿄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현재 구체적인 시기를 놓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세 나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은 다섯 달 만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북한과 일본의 정부간 본회담이 이달 중순쯤 열릴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북한과 일본의 정부 당국간 국장급 본회담이 이달 중순쯤 열릴 전망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어제 일본 정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관리들은 이달 초 북한 측이 이 같은 의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는데요,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북-일 본회담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가늠하면서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이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과장급 회담이 다시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볼까요?

기자) 네, 북한이 중앙아시아 국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고 있는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북한이 이 대회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2008년 이후 4년 만입니다.

8강전에서 캐나다를 2-1로 물리치고 4강에 오른 북한은 어제 열린 준결승 경기에서도 강호 독일에 2-1로 승리했는데요, 지난 2008년 처음 시작된 이 대회에서 초대 우승국에 올랐던 북한은 오는 13일 프랑스를 상대로 4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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