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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벌 부채 크게 늘어...한-일 통화 스와프 연장 신경전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한국 30대 재벌기업의 부채가 나라 전체의 부채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일 통화 스와프 기한이 곧 만료되는데 한국과 일본의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병용 기자!

진행자) 한국 재벌 기업들의 부채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군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30대 재벌 그룹의 총부채, 그러니까 빚이 9,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채 비율이 200%가 넘는 그룹도 10개나 됐습니다.

재벌기업의 정보를 주로 다루는 한 인터넷 업체에 따르면 총수-소유주가 있는 30대 재벌그룹의 재무현황을 살펴보니 지난해 말 현재 부채 총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9,000억 달러는 지난해 결산보고서에서 집계된 한국 정부 부채의 2배가 넘는 큰 액수입니다.

30대 재벌그룹의 부채 총액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약 7,000억 달러, 그리고 2010년에는 7,800억 달러 정도였는데요.

그러니까 짧은 기간에 30% 가까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9,000억 달러에 근접한 겁니다.

진행자) 빚이 늘어난 기업들이 꽤 되는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곳들인가요?

기자) 웅진그룹이 30대 재벌그룹 가운데 부채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빚 총액이 2009년 35억 달러였는데 지난해엔 100% 가까이 늘었고요. 부채비율 역시 2009년 130%에서 지난해 말 218%로 상승했습니다.

부채총액 증가율 2위는 CJ그룹이었고요. LG와 현대자동차, 효성 그리고 롯데 그룹 등도 50% 넘게 빚이 늘었습니다.

또 자기자본, 그러니까 기업의 소유자가 출자한 자본과 기업 내부의 준비금 등을 합한 돈보다 빚의 액수가 두 배가 넘는 그룹이 30대 그룹 중 10곳이나 됐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왜 이렇게 부채가 늘어나는 건가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대형 인수, 합병 등의 방법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또 경기부진에 따라 현금 유동성을 크게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한국경제연구소 황인학 기업정책연구실장입니다.

“포스코나 이런 기업들이 빠르게 사세를 확장했지요. 대우 인터내셔날을 합병한다든지 등등 매가지를 성사시켰던 기업집단의 경우는 부채가 크게 늘어났어요, 다른 데보다. 또 하나는 이자율도 낮은 상태에서 오랫동안 경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기 때문에 현금확보 기업들이 있지 않는가 생각이 들고요.”

진행자) 이달 말이 시한인 한-일 통화 스와프 연장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시각이 드러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네요?

기자) 네, 연장을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한국 정부의 시각이 기울고 있다고 조선일보를 비롯한 한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들이다른 파급효과를 배제하면 한-일 통화 스와프는 연장을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 최근 한국측의 통보가 없으면 통화 스와프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는데 여기에 의연하게 대처하자는 의견이 한국 정부 내에서 다수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의 입장이 강경론으로 돌아서는 데는 어떤 배경이나 근거가 있을 지 궁금하네요…

기자)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지금은 외국 자금이 너무 들어와서 걱정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한-일 통화 스와프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했지만 지금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 먼저 숙이고 들어와야 연장을 해주겠다는 말을 듣고서 정부가 그대로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한국이 먼저 연장을 제의하진 말자는 게 한국 정부의 기류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최근 한국의 경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달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의 한국에 대한 평가가 잇달아 상향 조정됐죠… 달러 대비 원화의 환율은 지난 5일 연중 가장 낮은 1111.3원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통화 스와프가 뭔지 간단하게 정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죠?

기자) 네, 국제 금융거래에서 주로 사용되는 달러나 엔화 부족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 간에 한도를 정해 놓고 통화를 서로 바꿔주는 걸 통화 스와프라고 합니다.

한국은 IMF 외환위기 때 달러 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환율이 크게 뛰어오르는 혼란을 겪은 뒤 미국, 유럽연합, 중국, 일본 등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불산 가스가 유출된 구미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됐군요.

기자) 네.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산업단지에서 불산가스가 누출돼 큰 혼란이 있었는데요. 정부가 그 누출현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지 12일 만인데요. 늑장 대응이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불산가스는 무색의 자극성 액체로 강한 독을 가지고 있고요. 피부나 점막에 강하게 침투하기 때문에 큰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5~7일 사이에 1차 정부합동조사가 실시되면서 불산가스 누출에 따른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이 됐고요, 지방자치단체만의 힘으로는 재난 수습이 곤란하다고 판단을 한 겁니다.

진행자) 그러면 해당 지역은 이제 어떤 지원을 받게 되나요?

기자) 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농작물은 물론 축산과 산림, 주민건강 등 분야별로 지원기준을 만들어 피해에 대한 행정,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환경부와 의학전문가, 지역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공동 조사단을 중심으로 주민 건강을 조사하고 특수화학분석 차량도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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