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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과 수교 40주년 행사 취소...유엔 총회 정상회의 25일 개막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일본과의 수교 40주년 기념 행사를 취소했군요.

기자) 네, 중국은 동중국해 섬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에도 불구하고 일본과의 수교 40주년 기념 행사가 예정대로 27일, 베이징에서 거행될 예정이라고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기념행사가 연기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동중국해 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 열도의 일부 섬을 일본 정부가 개인으로부터 매입해 국유화하는 조치를 취한데 대한 중국의 강경 대응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25일 열리는 유엔 총회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센카쿠 열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이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유엔을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장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이 불법으로 강탈, 점유한 영토의 반환을 규정한 카이로 선언과 포츠담 선언은 지키지 않는채, 중국이 배제된 일본, 미국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만을 근거로 동중국해 섬 영유권을 주장하는 건 용납될 수 없다는게 중국의 입장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동중국해 섬 영유권 문제가 포함돼 있나요?

기자) 당초 조약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게 중국측 주장입니다. 샌프란시코 조약에는 오키나와 관할권만 언급됐는데 1953년에 미국과 일본 양국만의 합의로 동중국해 섬을 오키나와 지방 정부의 관할에 포함시켰고 1971년에 미국이 오키나와와 센카쿠 열도 관할권을 일본에 넘겼다는 겁니다. 중국으로선 이를 중국의 영토주권에 대한 침해로 규정한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본 외무성의 카와이 치카이 차관이 24일 베이징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네, 카와이 일본 외무성 차관의 베이징 방문은 동중국해 섬 영유권 분쟁에 관해 중국 관리들과 논의하기 위해 일본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거라고 홍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홍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측은 카와이 차관과의 회담에서 댜오위다오 영유권에 관한 중국의 강력한 입장을 표명하고 일본측의 잘못을 시정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소식을 알아보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라흐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를 만나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죠?

기자) 네, 반기문 사무총장과 브라히미 특사는 25일 열리는 유엔 정상회의에 앞서 22일 유엔 본부에서 회동한뒤 성명을 내고, 시리아의 심각한 폭력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반 총장은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 유엔 회원국 정상들간의 개별 회담에서 시리아 사태가 최대 의제가 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는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간의 교전이 전국에 걸쳐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부 도시 알레포 일대의 교전이 특히 치열한데요, 25일 정부군 항공기가 반군 거점을 공격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5명이 숨졌다고 반정부 진영이 밝혔습니다. 영국에 있는 시리아 인권감시소는 25일 오전의 공격으로 알레포의 마디 구역에서 빌딩 두채가 무너졌다고 전했습니다. 아마추어가 찍은 동영상은 시민들이 생존자를 찾기 위해 무너진 건물 더미를 뒤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반군의 주력이 외국에 있던 사령부를 시리아 국내로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유시리아군, FSA 사령부가 터키에 있었는데 시리아 국내의 해방구로 옮기고 있다고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밝혔습니다. FSA 사령관, 리아드 알 아사드 대령은 FSA 사령부의 시리아내 이전으로,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시리아국가위원회의 아우사마 모나제드 대변인도 FSA 사령부 이전으로 반군의 전투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소식을 보겠습니다. 이집트의 이슬람 정치세력인 무슬림 형제단은 이스라엘, 이집트간 평화협정의 수정을 요구하는데, 이스라엘이 완강히 거부하고 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외무장관이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979년에 체결된 이집트와의 캠프 데이비드 평화협정 수정은 있을 수 없다고 명백히 밝혔습니다. 이집트측은 평화협정이 시나이 반도내 이집트군 병력 규모를 제한한 것은 불평등 조약이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리베르만 장관은 단순한 병력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이집트군이 이스라엘과의 전투를 벌이려는 의도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관련된 이란 소식을 알아 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사령관이 이란과 이스라엘간 전쟁이 벌어지면 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거라고 경고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3차 세계대전이 될 거라는 이란 측 경고는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란 혁명수비대의 항공우주, 미사일 분야 담당인 아미르 알리 하즈자데 장군이 23일 두 나라간 전쟁은 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루 전에는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무함마드 알리 자파리 장군이, 이스라엘은 이란을 상대로 결국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어서 세계보건기구 소식입니다. 10년전에 전세계적으로 크게 발병했던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바이러스와 같은 계통의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중동 국가 카타르에서 한 중년 남자가 독감 증세로 입원했다가 급성 호흡기 감염증세로 위독한 상태에 빠져 구급 항공기 편으로 런던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이 환자는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했었는데요, 지난 달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독감 증세로 사망한 남성 환자의 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거의 동일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두 명의 환자에게서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바이러스와, 같은 계통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출이 전문가들에 의해 확인됐다고 밝히고 카타르 남성 환자에게서도 같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매주 월요일엔 보건, 의료분야 소식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 백신 보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콜레라는 백신이 아니더라도 위생을 깨끗이 하면 예방할 수 있고 발병하더라도 치료약도 있지 않습니까. 콜레라 백신이 꼭 필요한가요?

기자) 네, 지적하신대로 콜레라는 불결한 물과 음식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이니까 위생관리만 잘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위생이 깨끗하면 콜레라 백신은 거의 필요치 않은 거죠. 하지만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깨끗한 물, 위생관리가 안되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안전한 물, 깨끗한 물을 접할 수 없는 인구가 8억 명에 달하고 깨끗한 위생관리가 없는 인구가 25억 명에 달하는 실정입니다.

진행자) 그래도 콜레라를 치료하는 약들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 치료약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깨끗한 물을 접하기 어려운 곳에서, 위생관리가 안되는 곳에서 콜레라가 발생한다면 치료약이 얼마나 신속히 충분하게 공급될 수 있겠습니까. 또 치료약이 공급된다 해도 깨끗한 물, 위생관리가 안되는 상황에서 치료약으로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느냐가 문제인 겁니다.

진행자) 그런 깨끗한 물, 위생관리가 없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콜레라 환자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의 추산으로는 콜레라 환자 발생이 연간 300만 명 내지 500만 명에 달하고 13만 명이 사망한다고 합니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인 콜레라 사망자가 그렇게 많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면 콜레라 백신의 효능이 어느 정도나 되는 겁니까?

기자) 효능이 상당히 큽니다. 콜레라 백신은 주사로 접종하는 것도 아니고 경구접종하면 되는데요 백신 두 번 접종으로 2년 내지 3년 동안 콜레라 예방 효과가 60 내지 70%라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 추산으론 콜레라 발병 위험에 노출된 인구가 14억에 달하는데 이들이 예방 접종을 받으면 최대 9억 명의 콜레라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콜레라 백신 비용은 어떤가요?

기자) 1회 접종분이 2달러, 한국 돈 2,000원이 조금 넘는 정도로 저렴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콜레라 백신 200만회 접종분을 비축하기 위해 400만 달러 기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0만회 접종분이면 위생이 가장 열악한 지역의 가장 취약한 다섯 살 미만 유아 100만명에 접종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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