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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 북 어선에 경고 사격…올해 첫 대북 수해지원 밀가루 전달


오늘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최근 며칠간 북한 어선들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침범한 사례가 발생했었는데요. 오늘 한국 해군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 어선에 경고사격을 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된 건지 좀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기자) 북한 어선 6척이 연평도 서북단 NLL을 넘어 남하한 것은 한반도 시간으로 오늘 오전 11시 40분이었고요. 한국 군이 고속정 두 척을 급파해 경고 방송을 했지만 북한 어선이 무시하자, 오후 3시부터 벌컨포 수십발을 발사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어선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북한 어선은 한국군의 경고 사격이 있자 오후 4시 쯤 북측 해역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당시 북한군 경비정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최근 북한 어선들의 남측 해역 침범이 잦았다고요?

기자) 네. 북한 어선이 NLL을 침범한 것은 이달 들어 벌써 다섯번째라고 하는데요. 지난 12일 처음으로 침범한 데 이어 14일과 15일, 그리고 20일, 적게는 하루에 두 차례, 많게는 열세 차례 침범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한국 군 당국은 북한 어선들이 의도적으로 NLL을 넘어온 것으로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의도가 뭘까요?

기자) 도발의 명분을 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인데요. 한국 국방연구원 백승주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국방연구원 백승주 박사] “북한의 대남 군사전략은 한국의 대선 일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므로 군사 도발을 할 경우 한국 보수세력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어 현재로선 고강도 군사 도발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군이 NLL침범 등에 대응할 경우 이를 구실로 도발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여집니다.”

북한 군은 앞서 북한 어선들이 침범했을 때 해안포의 포구를 개방하고, 해상 경비정의 대기 태세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국 군도 이에 따라 NLL 이남 해상에 함정을 증강 배치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겪은 뒤 신속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한국 군 당국자은 현재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보이지 않지만, 북한군이 도발할 경우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서해 상에서는 이렇게 긴장감이 고조됐는데요. 육로로는 한국의 대북 수해 지원 식량이 전달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 여름 수해가 컸던 북한에 한국 민간단체가 처음으로 긴급 구호용 물자를 전달했는데요.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이 오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밀가루 500t을 개성에 보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어느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되나요?

기자) 이번에 보내는 분량은 특히 올 여름 수해가 컸던 평안남도 안주시와 개천시의 어린이 2만 명에게 전달될 예정인데요. 월드비전은 이달 말 분배 모니터링 요원들을 북한에 보내서 분배 결과를 직접 확인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북한이 한국 정부의 수해 지원은 거부하고, 한국 민간단체들의 지원만을 받고 있는데요. 앞으로 지원이 더 이어질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한국의 또 다른 국제구호단체인 ‘JTS’가 보내는 밀가루 500t도 이미 배로 북한에 보내졌는데요. 중국 단둥을 거쳐 24일 평안남도 선천군과 안주시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JTS 측도 조만간 분배 모니터링 요원을 북한에 보내서, 분배 상황을 직접 확인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한국 내 대북 지원 단체들의 연합체인 북민협도 다음 주 밀가루 500t을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이번에는 경제 소식인데요. 얼어붙은 남북관계에도 불구하고 남북 교역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1월부터 8월까지 남북교역액을 보니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12억 7천만 달러였습니다.

진행자) 사실 한국이 북한의 천안함 폭침 이후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남북교역이 상당 부문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교역액은 늘었군요?

기자) 말씀하신데로 5.24 조치 이후 일반 교역과 위탁가공교역은 사실상 전면중단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역액이 늘어난 건,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개성공단을 통한 교역이 그만큼 증가했음을 의미하는 겁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 유창근 수석 부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개성공단 인원은 자연적으로 늘어난 것 이외에 크게 늘어나지은 않았고, 기업별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런 부분의 효과가 조금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국 기업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모두 123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데요. 지난해 4월 이후 업체 수는 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수는 7월말 현재 5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천2백명 가량 늘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개성공단 생산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올해 7월까지 평균 생산액이 전년 대비 21%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살펴볼까요?

기자) 다음 주 중국에서 ‘동아시아협력대화’가 열리는데요, 6자회담 당국자들이 모두 참석해 ‘미니 6자회담’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남북, 혹은 미북간 양자 회담 가능성도 주목됐었는데요. 어제 미국 국무부는 클리퍼드 하트 대북특사가 참가하지만, 북한 대표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도 있죠?

기자) 네 내일(22일)부터 26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 정부 당국자, 국회의원, 북한 전문가들과 만나서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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