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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대권 후보 동영상 물의...버마 아웅산 수치 여사 워싱턴 방문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공화당의 미트 롬니 대통령 후보가 저소득층을 비하하는 듯한 동영상속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버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했습니다.이밖에 시카고 공립학교 교사들의 파업 진행 상황과, 유럽연합 탄소배출권 규제에 대한 미 항공업계의 반발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부터 살펴 보죠. 미트 롬니 공화당 대권 후보가 저소득층에 대한 발언으로 인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죠?

기자) 네. 미트 롬니 후보가 지난 5월 플로리다주에서 가졌던 선거자금 후원 행사에서 한 발언이 뒤늦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당시 후원 모임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부유층들이 중심이 됐었는데요. 한 사람당 입장료로 5만달러의 거액을 납부해야 했을 정도로 소위 갑부들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롬니는 이 자리에서 중산층 이하 저소득층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롬니 후보는 우선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인 47%는 정부에 의존하면서도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들은 정부가 건강보험과 음식, 주택 등 모든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롬니 후보는 나아가 소득세를 내지 않는 이들에게 세금을 낮추겠다는 자신의 공약은 상관이 없다면서 그들에게 자기 인생을 돌보는 것은 개인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납득시킬 자신이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진행자) 롬니 후보의 경우 안그래도 부유층을 대변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데,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롬니 후보는 심지어 이번 동영상에서 선거기간에 그같은 47%의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중도층 5에서 10%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쯤 되자 오바마 대통령 선거 진영에서는 국민의 거의 절반을 대놓고 무시하는 사람은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동영상을 실은 Mother Jones 라는 잡지사는 18일 롬니 후보의 또 다른 발언을 인터넷에 올렸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역시 같은 행사장에서 한 롬니 후보의 발언인데요, 이번에는 팔레스타인이 평화를 구축하는데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한 대목입니다. 롬니 후보는 이 부분에서 평화를 향하는 길을 찾는 것은 거의 생각할 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잡지는 롬니 후보가 팔레스타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그같이 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롬니 후보 자신은 어떤 해명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롬니 후보는 일단 변명 보다는 당당히 맞서는 분위기인데요. 동영상 속 발언이 비록 우아한 표현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기회가 되면 자신의 생각을 좀 더 분명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각종 혜택을 무분별하게 퍼주는 정부 중심의 사회가 옳은 것인지, 개인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자유시장경제가 옳은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싶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논란도 그렇고,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다시 경제 쟁점으로 돌아서는 분위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에 이슬람권의 반미 시위 확산으로 두 대통령 후보들이 외교 문제로 부딪혔었는데요. 결국에는 이번 선거 최대 쟁점인 경제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경제 대통령이 될 것임을 자임해 온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측은 최근 경제 관련 공약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비해 그다지 우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위기감도 반영된 듯 합니다.

진행자) 롬니 후보가 최근에는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죠?

기자) 네. 롬니 후보는 지난 주말에 있었던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무역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기회를 놓쳤다면서 그 같은 우유부단한 결정으로 결국은 미국 제조업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 같은 주장에 백악관이 바로 반박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이 공화당 소속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비교했는데요. 전임 행정부 8년간 보다 오바마 대통령 재임 3년6개월 동안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더 많이 제소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도 17일 오하이오주 연설에서 자신은 중국을 제소하면서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했지만 롬니 후보는 과거 일자리를 중국에 팔아먹음으로써 부를 축적했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버마 민주화운동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방미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버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18일 약 9개월만에 미국에서 두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수치 여사는 이날 오전 미 국무부 청사를 방문해서 클린턴 장관과 면담을 갖는 것으로 앞으로 17일간의 공식 방미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두 사람의 면담은 지난해 12월 클린턴 장관이 미 국무장관으로는 50여년만에 처음으로 버마를 방문한 이후 두번째입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가졌습니까?

기자) 최근 버마의 민주화 상황과 개혁 조치들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면담에 앞서 클린턴 장관은 수치 여사를 반기며 실제로 미국을 찾아 오게 됐다는 사실에 매우 기쁘고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또 미국에 버마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지역을 화제로 담소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진행자) 17일간이면 꽤 긴 시간인데요, 그 사이 수치 여사가 미국에서 어떤 주요 일정들을 갖게 되는 겁니까?

기자) 수치 여사는 19일에는 미 의회가 수여하는 최고 명예인 의회 메달을 받습니다. 아울러 상하원의 정치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또 이날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직접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 백악관은 면담 일정을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잠시 뒤 오후 늦게는 저희 미국의 소리 버마어 방송과의 인터뷰도 계획돼 있습니다.

진행자) 수치 여사가 뉴욕에 위치한 유엔 본부도 방문한다고요?

기자) 네. 수치 여사는 과거 1969년부터 71년까지 유엔 본부에서 직원으로 일했던 경력도 있는데요. 마침 20일에는 유엔 본부를 방문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만날 예정입니다. 앞서 같은 날에는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미국 지부를 찾아서 버마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치 여사는 이밖에도 미 전역에서 100건에 가까운 일정들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시카고 공립학교 교사들의 파업이 일주일을 넘겼는데요. 파업 중단 결정이 오락가락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0일 자정을 기해 파업에 돌입했었으니까 이미 일주일을 넘어 섰는데요. 당초 지난 16일에 교육청의 제안서를 검토한 뒤 17일부터 파업을 풀고 일터로 복귀하기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도부가 파업을 계속 벌이기로 결정하는 바람에 사태가 다시 악화됐는데요. 교원 노조 측은 18일에 다시 파업 중단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합니다.

진행자) 교사들의 파업 사태가 일주일을 넘기면서 학부모들의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학부모 단체에서 지난 16일의 파업 찬반 투표가 무산된데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교사들의 집단 파업으로 관내 35만명의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새 학기가 시작되자 마자 이 같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데 대해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카고 시 당국에서는 법원에 중재 요청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번 파업 사태는 처음부터 람 임마뉴얼 시장과의 불협화음에서 빚어진 것인데요. 17일 수업 재개가 무산되자 임마뉴얼 시장이 법원 중재를 요청했습니다. 또 시카고 시교육청도 교원노조 파업 중단 명령 요청서를 법원에 접수했는데요. 교육청은 일리노이 주법상 시카고 교사들은 비경제적인 문제로 파업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 항공업계가 유럽연합의 항공기 탄소배출권 규제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유럽에 취항하는 외국항공사에 대해 유럽 연합 측이 지난해 탄소배출권 구입을 의무화하도록 결정했는데요. 항공기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로 대기 오염 사태가 심각하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항공사들은 유럽연합의 조치가 교토의정서와 국제민간항공협약을 위반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항공운송협회는 유럽연합의 이 같은 조치로 항공운임이 개인당 100달러 가까이 오르게 됐다며 이는 결국 이용객들의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미국 항공운송협회가 결국 오바마 행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항공운송협회는 17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엔에 유럽연합의 탄소배출권 강매 조치가 부당하다는 내용으로 제소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미 연방의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공화당 측은 민주당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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