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민주당 전당대회 '오바마 띄우기'...미 정부 부채 16조 달러 돌파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식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와 훌리안 카스트로 시장 등이 연설자로 나서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미 연방정부의 부채 규모가 16조 달러를 돌파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다룬 미 특수부대원의 저서에 비밀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이밖에 유기농 식품이 몸에 더 좋다는 근거는 없다는 대학 연구팀의 발표 내용도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전당대회가 본격 막을 올렸는데,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연설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양당의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부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모습입니다. 미국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4일, 남편은 가정에 헌신적일 뿐 아니라 대통령으로서도 미국 경제를 살릴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변화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오바마 대통령에게 앞으로 4년을 더 믿고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If we want to give all our children a foundation for their…”

만일 우리 자녀들에게 꿈과 기회를 주고 싶다면, 그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주고 싶다면, 그래서 이 나라를 다시 최고로 만들고 싶다면, 남편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미셸 오바마 여사도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부인 앤 롬니 여사와 마찬가지로 남편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셸 여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매우 친화력이 강한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는데요. 이 부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I love that for Barack, there is no such thing as "us"…”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와 그들의 구분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가령 민주당원이든 공화당원이든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모두의 애국심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열린 마음으로 어떤 의견이든지 들을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또 중남미계 정치인으로서는 처음 기조 연설자로 나선 훌리안 카스트로, 샌안토니오 시장에게 쏠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벌써부터 제2의 오바마라는 별칭까지 붙여진 인물인데요. 훌리안 카스트로 시장은 4일 기조 연설을 통해 소수계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고 정치권에서 자리잡게 된 경험을 소개하며 미국의 전진을 위한 선택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훌리안 카스트로 샌안토니오 시장] “My family's story isn't special. What's special is…”

나와 내 가족의 이야기는 전혀 특별하지 않다면서, 특별한 단 한가지는 미국이 바로 우리의 이야기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는데요. 미국에서는 한 세대가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그가 어떤 인종이든 어느 국가 출신이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 기조 연설을 맡았던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을 강력 비난했었는데요. 카스트로 시장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카스트로 시장의 경우 앞서 연설 내용에서도 보듯이 소수계로서 미국에서 살아가고 성공해 가는 일종의 역동적인 삶을 강조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롬니 후보에 대한 비난은 자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정책에 대해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가 어떻게 다른지 분명히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훌리안 카스트로 샌안토니오 시장] “When it comes to getting the middle class back to work…”

실직자가 된 중산층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문제에 대해서 롬니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 여성들의 권리를 존중하자는 방향에 대해서도 롬니 후보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며 롬니와 공화당의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민주당 전당대회의 남은 일정은 뭡니까?

기자) 네. 미 동부시간으로 5일 저녁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민주당의 공식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절차가 진행됩니다. 후보 추천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맡기로 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여비서와의 불륜 등 일부 도덕적 흠집에도 불구하고 재임 기간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렸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전직 대통령 가운데 한 명입니다. 한편 6일에는 7만4천명이 한꺼번에 입장할 수 있는 야외 축구경기장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수락연설이 진행됩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에 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는 반갑지 않은 소식인데요. 연방정부의 부채 규모가 16조 달러를 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빚이 16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4일자로 미국의 국가 총부채가 16조16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채무액은 지난 10년간 거의 세배로 늘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부채 상한선인 16조4천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좀 전에도 정치권 소식 살펴봤습니다만, 경제 상황이 이렇게 좋지 않으면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불리한 것 아닙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어찌 보면 지난 4년간 국정 운영을 해 온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 정책과도 직결되는 문제인데요. 안그래도 정치권은 민주-공화 양당이 국가 부채를 놓고 대립 양상을 계속 보여 왔습니다. 따라서 공화당은 미 재무부의 이 같은 발표 내용을 오바마 대통령 공격의 호재로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참고로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 미국의 국가 부채는 5조4천억 달러가 더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당장 부채 상한선에 도달할 경우 또 다시 상향 조정 문제가 논의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현실적으로 보자면 논의라기 보다는 또 다시 충돌을 예고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미 1년 전에도 바로 그 부채 상한선 조정 문제로 양당이 극한 대립을 보이며 예산안 심의가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연방정부가 폐쇄되기 직전까지 내몰렸었는데요. 당장은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직접 이 문제로 충돌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연말을 앞두고 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진행자)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우두머리였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과정을 다룬 책이 결국 출간됐는데요. 미 국방부의 검토 결과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직접 참여했던 전직 미 특수부대원이 저술한 책 ‘쉽지 않은 날’이 예정대로 4일 출간됐는데요. 그동안 군사 기밀 누출 여부에 대한 논란에 대해 미 국방부가 검토한 결과 심각한 비밀 유출이 이뤄졌다고 밝혀서, 곧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임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부분이 군사 기밀에 해당한다는 겁니까?

기자)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의 경우 전쟁시 적의 지휘부를 타격하거나 평시에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책의 내용에 세부 행동들이 지나치게 자세히 묘사돼 있어서 적에게 작전과 훈련을 노출시키고 궁극적으로 특수부대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책의 중심 줄거리가 특수 작전에 관한 내용이다 보니 아무리 조심한다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기밀 사항이 언급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국방부가 법적 대응에 나서면 책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만일 책이 시판되기 전이었다면 판매 금지 가처분 조치 등이 취해졌을 텐데요. 미 국방부는 그러나 판매 금지를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나중에 저자에 대한 형사적 책임과 출판사 등에 대한 배상 책임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책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오히려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책 ‘쉽지 않은 날’은 4일 시판 되자마자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의 판매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미국 서부 명문 사립 대학인 스탠포드대학 연구진이 유기농 식품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유기농 식품이라고 해도 영양소에 있어서 일반식품보다 나을 게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스미스-스팽글러 박사팀이 유기농 식품과 일반 식품을 비교한 연구 논문 수백편을 종합 분석했는데요. 일반 과일이나 채소, 곡물, 달걀, 우유라도 유기농과 영양소 차이가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유기농 식품은 비싼 편인데 그렇다면 좋은 점은 뭔가요?

기자) 문제는 일반 농산품에 남아 있는 농약 성분인데요. 기본적으로 농약 사용을 배제하는 유기농 식품의 경우 잔류 농약 성분이 검출되는 비율이 크게 낮았습니다. 또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발견 위험 가능성도 낮았는데요. 따라서 유기농 식품은 영양가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안전도를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