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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 북한 관통…한국 민간단체들 대북 지원 활기


오늘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 소식부터 전해드려야 겠는데요. 한반도 시간으로 오늘 오후 4시쯤 북한 황해도 강령군 장수리 해안에 상륙했고, 현재 북한을 관통하며 북진하고 있습니다. 세력이 다소 약해지긴 했지만 최대 풍속 초속 35 미터 이상의 강력한 바람과 비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많은 주의를 기울이셔야 겠습니다.

진행자) 북한 일부 지역이 이미 큰 수해를 입은 상황에서, 이번 태풍 볼라벤 피해도 걱정입니다. 볼라벤이 지나 온 한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에서도 역대 태풍 중 두 번째로 강력한 바람을 기록했는데요. 광주에서 관측된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59 미터에 달했다고 합니다. 또 제주도를 비롯해 일부 산간 지방은 500 밀리미터 이상의 폭우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반도에서 강풍으로 나무나 시설물이 쓰러지면서 10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또 한반도 인근 해상에 있던 중국 선박이 좌초되면서, 선원 15 명도 사망했습니다. 재산 피해도 상당할 전망인데요. 특히 바람이 거셌던 남부와 서남부 해안 지방에서 피해가 컸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좀 다행인건, 한국에서 태풍 상륙에 앞서 걱정했던 것 만큼 피해가 크지는 않았다고요?

기자) 네. 다행히 태풍이 서해로 휘어져 지나가면서, 서울을 비롯한 한국 수도권에는 영향이 적었고요, 많은 비도 뿌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현재 북한을 관통하고 있고, 내일 오전에야 북한에서 완전히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북한에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태풍 볼라벤 피해도 걱정인데, 또 다른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풍 덴빈인데요. 원래 볼라벤보다 하루 먼저 발생했지만, 볼라벤의 위력이 워낙 강해서 남쪽에 머물고 있다가 현재 볼라벤이 지나온 경로를 따라 북상 중입니다. 볼라벤에 비해 소형 태풍이기는 하지만, 추가 피해에 대비하셔야 겠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위축됐던 한국 민간 단체들의 대북 지원이 활기를 띌 전망인데요. 긴급 수해 지원과 함께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발표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한국 내 대북 단체들의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북민협이 올 여름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긴급구호 계획을 밝혔습니다. 3천t의 밀가루와 의약품, 겨울용 생필품을 순차적으로 지원한다는 건데요. 민화협 이운식 사무처장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민화협 이운식 사무처장] “9월 둘째 주 긴급구호 차원에서 일단 밀가루 천 5백 t을 북측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북민협과 민화협이 1천 t 정도를 준비하고 월드 비전에서 5백 t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그 이후에는 북한 탁아소와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밀가루 의약품 생필품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번 지원은 수해 지역인 평안남도와 황해도 지역에서 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또 북민협 외에 한국의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 비전도 북한에 밀가루 1천500t을 지원하기로 합의했고요, 유진벨도 한국 통일부로부터 북한 취약계층을 위한 물자 반출 승인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지난 해에는 수해 복구용 자재를 요청했었는데, 올해는 어떻습니까?

기자) 올해도 북한이 그런 요청을 해왔는데요, 북민협 관계자는 한국 정부와 협의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민협은 지난 주 개성에서 북한 민화협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수해 지원 방안을 논의했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지난 해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그동안 남측 민간단체와의 대화 제의에 소극적인 태도였는데, 변화가 있나요?

기자) 네. 변화가 있다는 게 한국 민간단체 관계자들의 말인데요. 북한이 남측의 수해 지원에서, 나아가 민간교류를 재개하는 데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겁니다. 북민협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북민협 관계자] “북한은 이 자리에서 현재 남북관계가 어렵지만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 그동안 어려웠지만 앞으로 민간과의 교류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이 내일 수해 지원 문제 논의차 방북할 예정이었던 한국 민간단체 2곳에 대해서는 접촉을 연기하자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하는데요. 미-한 연합군사훈련이나 태풍 볼라벤 같은 일시적인 이유 때문인지는 지켜봐야 겠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유엔도 어제 대북 수해 지원 상황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유엔이 계획한 자금 470만 달러 중 80%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에서 출연한 자금이 가장 많고요. 국제적십자와 스위스, 독일 정부, 또 독일의 일부 민간단체들도 대북 수해 지원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진행자) 수해 지원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엔에 따르면 지난 7월 수해 직후 수재민들의 긴급한 필요는 대부분 채워졌고, 현재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들에서만 구호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 당국은 8월에 발생한 비 피해에 대해서는, 추가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엔은 앞으로 새로운 재난 가능성에 대비해 식량을 비롯한 비상 구호물품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말씀드렸지만 태풍 볼라벤 피해도 현재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반도 뉴스 브리핑’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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