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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후진타오 면담…한국 당정, 대북 수해 지원 검토


오늘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3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데요, 오늘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각각 면담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얘기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중국 관영매체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후 주석은 북-중 우호관계에 있어서 장성택 부위원장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고요. 또 이번 방중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인 황금평과 위화도, 또 라선 지구 공동 개발을 위한 3차 회의 개최와 성공을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북한에서 홍수로 발생한 인명과 재산 피해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특별히 새롭게 눈에 띄는 내용은 없어 보이는데요. 장 부위원장은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후진타오 주석이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고, 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안부 인사를 전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장 부위원장이 중국 원자바오 총리도 만났다고요?

기자) 네. 앞서 후진타오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났고, 원자바오 총리와의 면담은 중난하이에서 이뤄졌는데요. 원 총리 역시 북-중 우호관계를 높이 평가하면서, 북한의 홍수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장 부위원장이 당초 엿새 계획으로 중국을 방문했는데, 일정이 거의 끝나가는군요?

기자) 네. 장 부위원장은 13일 베이징 도착에 이어, 14일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과 황금평 위화도, 또 라선 지구 공동 개발을 위한 회담을 하고, 개발을 가속화 하기로 합의했는데요. 합의문에서 실질적으로 개발에 추동력을 가져올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있어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죠. 장 부위원장은 이후 지린성과 랴오닝성을 방문한 뒤에 베이징으로 다시 돌아온 건데요, 내일 북한으로 출발하게 됩니다.

진행자) 장성택 부위원장의 이번 방문에 이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중국을 방문할 거란 관측도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관영언론들 역시 장 부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보죠?

기자) 한국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오늘 국회에서 정부와 당정회의를 가졌는데요. 여기서 북한의 수해 복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대북 수해 지원을 추진한다는 건 아니고,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북한 수해와 관련해 도와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고, 지원 여부를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합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북한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데 대해 최대한 빨리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대북 지원에 앞서 북한 당국의 피해 복구 의지나 피해 상황에 대한 사실 확인이 먼저 필요하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진행자) 대북 지원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건가요?

기자) 앞서 이명박 한국 대통령도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를 언급하긴 했는데요. 하지만 통일부는 북한 수해에 대한 정부의 기본입장에 변화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국제기구들도 서로 통일된 목소리가 아니잖아요, 어떤 곳은 지원이 필요하다 어떤 데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라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지금 약간 혼란스럽다, 그래서 뭐라고 딱 판단할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계속 지켜보겠다라는 거에요.”

한편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달 말 개성공단 출퇴근 도로 준공식에 맞춰서 의원들의 개성 방문을 정부가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는데요. 통일부는 공식 요청이 있으면, 북한 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북한이 지난 7월 중순부터 태풍과 홍수로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는데요. 특히 곡창지대의 피해가 심하다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피해 상황이 어느 정돕니까?

기자) 아직 8월 중순에 입은 비 피해 현황은 집계되지 않은 상황인데요. 7월 한달 내린 비로 사망 169 명, 부상 144 명, 그리고 실종자가 4백 명에 달합니다. 또 21만2천여 명이 집을 잃었고, 6만5천280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매몰 침수됐습니다.

진행자) 농경지 말씀을 하셨는데, 특히 곡창지대에 비 피해가 심하다고요?

기자) 7월에 북한 내 10개 도 61개 군에서 피해가 보고됐습니다. 북한 전역이 비 피해를 입었다는 뜻인데요. 특히 곡창지대인 평안남북도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농경지 피해는 평안북도가 2만3천여 ha, 평안남도가 2만1천여 ha로 가장 컸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안그래도 고질적인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더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되는데요?

기자) 유엔 등 국제기구들도 아직 서로 다른 전망을 하고 있는데요. 북한주재 유엔 상주조정자인 제롬 소바쥬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번 홍수로 북한의 식량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봄 가뭄과 수해 등으로 북한의 쌀 수확이 7% 가량 줄고, 이모작 작물의 여름 수확 피해도 크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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