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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방중,북-중 개발 협력 직접 챙겨"


지난해 6월 신의주 황금평에서 열린 경제특구 북·중 공동개발 착공식 장면.
지난해 6월 신의주 황금평에서 열린 경제특구 북·중 공동개발 착공식 장면.
북한과 중국이 경제특구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에 합의하는 과정에서 중국 측이 북한에 개혁개방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중국 측에 경제개혁의 밑그림을 제시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의 핵심은 북-중 경제협력 강화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장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기 전부터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서도 북-중 경협에서 핵심역할을 맡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특히 황금평과 라선 등 두 나라 국경지역에 있는 경제특구의 공동 개발이 지지부진하자 북한 권력의 실세가 직접 중국 정부와 담판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박사도 북한의 중국 방문단이 규모는 크지만 경협 관련 실무자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경협이 이번 방중의 핵심 의제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성장 세종연구소 박사] “군부 인사가 동행하는 것도 아니고 북 핵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강석주라든가 김양건 통전부장 같은 인물 또는 비서들이 동행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황금평과 라진선봉 특구를 중심으로 한 경협에 대한 논의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구요.”

양측이 특구 개발에 속도를 붙이기로 합의하면서 이 과정에서 북한이 중국 측에 개혁개방의 밑그림을 제시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북-중 관계 전문가인 박병광 박사는 연말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중국 현 지도부가 북한에 대해 개혁과 개방을 한층 강하게 요구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박사] “중국은 북한에게 구체적인 경제개혁개방 내지는 경제개혁 조치들 이런 것들을 강력하게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번에 아마 그런 것과 관련된 내용들이 분명히 오갈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북한이 지난 2002년 7.1 경제관리 개선 조치 때 그 내용을 중국과 유럽 외교관들에게 설명했었다며 북한의 새로운 경제개선 구상들을 이번 기회에 중국 측에 설명하고 협력을 설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 관련 논의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미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과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교차 방문이 이뤄져 이번에는 주 의제에서 빠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장 부위원장이 후진타오 국가주석이나 시진핑 부주석 등과 면담할 가능성에 대해선, 장 부위원장이 북한 권력의 핵심실세라는 점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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