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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적십자회담서 유골 문제 진전


10일 북·일 적십자 회담을 마치고 악수하는 조선적십자 리호림 사무총장(오른쪽)과 일본 적십자 다사카 오사무 국제부장.
10일 북·일 적십자 회담을 마치고 악수하는 조선적십자 리호림 사무총장(오른쪽)과 일본 적십자 다사카 오사무 국제부장.
북한과 일본은 베이징에서 열린 적십자회담에서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문제와 관련해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앞으로 정부 차원의 대화를 진행한다는 데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적십자사의 리호림 사무총장은 9일과 10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본과의 적십자회담에서 “일부 합의가 이뤄졌다”며 “그밖에 중요한 문제는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측 대표인 다사카 오사무 일본적십자사 국제부장도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유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국 정부의 관여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해 북한 측과 인식이 일치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사카 대표는 양측이 유골 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협력을 구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로써 회담의 목적이 달성됐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북한과 일본은 앞으로 정부 당국 차원에서 일본인 유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측 다사카 대표는 이와 관련해 “다음 회담은 정부도 참가하는 형태로 빨리 열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적십자사에 따르면 회담에서 북한 측은 일본인 유골을 조사하고 있는 장소와 지금까지 확인된 유골 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북한 측은 특히 유골 반환과 일본인 유족들의 묘소 참배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일본 적십자사는 밝혔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북한에서 숨진 일본인은 약 3만4천6백 명이며, 북한에는 현재 2만1천6백 구의 유골이 남아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 적십자회담 결과를 신속히 전하면서, “일본 측이 요청해온 일본인 유골 문제와 관련해 깊이 있는 대화가 진행되었으며, 인도적 입장에서 서로의 이해를 깊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과 일본의 이번 적십자회담은 지난 2002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 직전 평양에서 열린 뒤 10년 만에 열린 것입니다.

미국의 소리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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