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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이산가족 제기 방법 고심 중'


지난 2010년 11월 북한 금강산에서 열렸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지난 2010년 11월 북한 금강산에서 열렸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한국 정부가 8.15 광복절이나 추석을 계기로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제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적으로 부담이 적은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올해 초 북한에 제의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북한의 호응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의 8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 “이산가족 상봉 관련해서는 정부가 2월에 실무접촉 제안을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거듭해서 여러 계기에 걸쳐서 말씀 드렸지만 현재도 유효하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월 대한적십자사 총재 이름으로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북한에 제안했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오는 8월 15 일 광복절이나 추석을 계기로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제의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상봉은 한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현재 어떤 방법으로 제안할 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지난 달 25일 국회에서 “광복절이나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제안이 유효하다는 것을 북한에 알리고 이에 호응해 오도록 촉구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Seoul considering propose to hold reunion talks to North Act 02 EJK 08/0812> [녹취: 류우익 통일부 장관] “우리 내부적으로 이산가족 교류 촉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이산가족 교류 활성화에 대비한 준비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 상황을 봐가면서 근본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

여기에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적은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제는 북한이 한국 정부의 제의를 받아들일 지 여붑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한국 정부와는 상종하지 않겠다며 연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북한이 원하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연계해 추진할 경우,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입니다.

[녹취: 양무진 교수] “현재로선 남북 간에 불신의 골이 깊지만 남북관계 복원의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남북이 서로 원하는 것을 제의할 경우 일정 부분 복원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국 정부가 북한이 원하는 관광 재개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담아 제안을 한다면 북한도 금강산에서의 이산가족 상봉에 호응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00년 이후 해마다 2-3차례, 지금까지 모두 18차례 이뤄졌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는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2009년과 2010년 단 두 차례만 이뤄졌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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