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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이상기후 계속돼...올림픽 오심 관련 사이버테러 심각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문) 한반도에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네. 남북한이 7월 하순 이후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같은 한반도이지만 북쪽과 남쪽에 나타나는 양상이 확연하게 다릅니다.

최근 한국에 찌는 듯한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이틀 전에는 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경남지방 기온이 최고 40도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열사병 환자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반면 북한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가 났고 하루에 25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녹취: 김병준 기상청 한반도기상기후팀 사무관] “북한 지방은 지난 29일, 30일에 평안남도 안주시에 400mm 이상의 비가 내렸고 평양, 구성, 희천에도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문) 한여름 소나기는 황소 등을 타고 나뉜다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한반도 안에서 이렇게 기상현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가 뭘까요?

답) 네. 남북한의 판이한 기상 현상은 바로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입니다.

보통 여름철이면 남쪽에서 올라오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상하좌우로 이동을 하는데요. 올해는 북한지방에 머무르는 날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갑고 건조한 대륙 고기압과 충돌해 대기 불안정에 따른 기습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에서는 상반된 성질의 두 공기 덩어리가 충돌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큰 비가 내리게 됐고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한국은 대기가 안정돼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기상청은 북한의 날씨가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을 것이며 한국의 무더위는 이달 중순 이후에야 풀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과 함께 런던 올림픽의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는데 이와 함께 인터넷 공간도 함께 달아 오르고 있다고요?

답) 네. 한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초고속 무선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1위입니다. 또 한국의 인터넷 이용량은 전세계 이용량의 10분의 1을 차지합니다.

말 그대로 인터넷 강국이고 한국인 역시 인터넷 사용에 있어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수영과 유도, 펜싱 등의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잘못된 판정 즉 오심이 잇따랐죠. 이에 감정이 격해진 인터넷 사용자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절제되지 않은 분노를 터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사용자들의 태도나 발언 수위가 도를 넘어 사이버 테러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문) 구체적인 사례를 한 번 살펴볼 수 있을까요?

답) 네. 지난달 31일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신아람과 독일 하이데만이 맞붙었죠. 결과는 신아람의 패배였지만 경기 종료 시간이 잘못 측정됐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화가 난 한국 인터넷 사용자들은 하이데만 선수와 오심을 저지른 오스트리아의 바바라 차르 주심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들의 개인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아내 나치의 후손은 가라 이런 식의 발언과 각종 욕설로 도배를 했고요. 또 하이데만 선수가 한 성인 잡지의 모델로 활동하던 때의 사진까지 인터넷에 퍼뜨렸습니다.

이런 소동은 독일의 한 언론에 그대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문) 이런 현상은 한국인 특유의 열정적인 애국심이 잘못 표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답) 네. 한국에선 올림픽이나 스포츠에 민족적 애정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선수들의 감정에 가족처럼 반응하는 경향도 지적되곤 하는데요.

인터넷 전문가들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여론몰이식 행동은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김정효 서울대 교수는 강한 애국심이 잘못 표출된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알아보죠. 한우 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는 소식이 있네요.

답) 네. 한우 공급이 넘쳐나고 있지만 불황 때문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쇠고기 소비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제는 가격 하락인데요.

전국한우협회는 적정 한우 사육두수를 250만~260만 마리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말 현재 한우 사육두수는 307만 마리를 넘습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적은 305만 마리였지만 공급이 넘쳐 한우 가격이 20% 이상 폭락하기도 했는데요.

올해도 한우 값은 1kg에 만 2천8백 원 수준으로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암소 10만 마리의 의무 도축분까지 시장에 나올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한우 값 하락을 우려하는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이 여름철에 수요가 몰리는 삼겹살 대신 쇠고기 판매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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