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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북 수재민 4만명 분 응급약 준비'


30일 북한 평안남도 안주에서 홍수 피해를 입은 마을.
30일 북한 평안남도 안주에서 홍수 피해를 입은 마을.
7월 중순부터 본격 시작된 폭우로 북한 전역에서 6만 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유엔 세계보건기구 WHO는 장마철에 특히 수인성 질병을 조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장마철 기간 동안 북한 주민들은 설사 등 수인성 질병을 조심해야 한다고 유엔 세계보건기구 WHO가 밝혔습니다.

요나스 테게뉴 WHO 평양사무소장은 30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비상 상황 동안 위생 수준이 불량해 살모넬라균과 세균성 이질이 유발하는 설사와 수인성 질병, 피부병, 눈병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WHO는 따라서 유엔아동기금 UNICEF, 북한 보건성과 공동으로 장마철에 제한된 수자원과 위생 시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과 올바른 손씻기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고 테게뉴 박사는 말했습니다.

7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함경남북도와 강원도, 평안남도 등에 5 차례 조사단을 파견한 국제적십자사도 아직 전염병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수해 지역에 설사 등 수인성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함경북도 김책 시의 경우 상수도가 완전히 파괴돼 식수와 위생 문제가 심각하다고 적십자는 전했습니다.

유엔 기구들은 31일 평안남도 성천군과 강원도 천내군 두 곳에 파견한 합동조사단의 보고 결과를 토대로 수재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분배할 계획입니다.

요나스 테게뉴 WHO 평양사무소장은 수재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평양의 보건성 창고에 응급보건세트(Inter Agency Emergency Health Kit)를 준비해놨다고 밝혔습니다.

WHO가 비치한 응급보건세트는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민 4만 명에게 3개월간 가벼운 외상 등에 대해 기본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도 3개월 간 10만 명을 진료할 수 있는 응급보건세트를 평양과 강원도에 비치해놨다고 앞서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 언론들은 29일과 30일 사이 쏟아진 폭우로 발생한 대규모 큰물 피해 현황을 상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404 mm의 무더기 비가 쏟아진 평안남도 안주시에서는 물이 살림집 지붕까지 차오르고, 주민들과 돼지 등 가축이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폭우 피해를 입은 남포 시 주민들은 특히 올해 작황을 우려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남포 시 농장원의 발언 내용입니다.

[임명철 남포 시 약수협동농장 농장원 녹취] “지금 우리 작업반의 경지 면적에 90%가 잠겼습니다. 저기 다 침몰되고 유실됐습니다. 우리 작업반의 수확고에서 결정적으로 수확고가 떨어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30일 평양주재 유엔 기구들과 적십자에 지금까지 폭우로 88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실종됐으며 134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살림집 1만 9천여 가구가 파손돼 6만3천여 명이 집을 잃고, 3만6백ha의 농지가 훼손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29일과 30일 사이 많은 지역에서 100 mm에서 400 mm 사이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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