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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엔에 폭우 피해 지원 요청...유엔, 현지 실사


30일 북한 평안남도 안주 시에서 홍수로 물에 잠긴 거리.
30일 북한 평안남도 안주 시에서 홍수로 물에 잠긴 거리.
7월 중순부터 본격 시작된 폭우로 피해를 입은 북한이 유엔에 지원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유엔은 이에 따라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평양주재 유엔 기구들과 비정부기구들, 국제적십자사에 수해 지원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 아시아 사무소의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은 30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30일 유엔 관계자들이 북한 당국자들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날 면담에서 폭우로 88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실종됐으며 13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드 보노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북한은 또 1만 9천여 가구가 파손돼 6만3천여 명이 집을 잃고, 3만6백ha의 농지가 훼손됐다고 유엔에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주재 유엔 기구들과 비정부기구들은 피해가 가장 심각한 평안남도 성천군과 강원도 천내군 두 곳에 31일 합동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드 보노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유엔은 합동조사단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수재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파악한 뒤에 지원 내역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7월 17일부터 29일까지 6개 도 16개 군의 6천4백10 가구 (2만9천 129명)에 긴급 구호물품을 분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제공된 구호물품은 이불, 조리기구, 방수막, 식수통, 위생물품, 식수정화제 등으로 그동안 북한 전역의 적십자 창고에 비치돼 있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아직은 북한 홍수 지원을 위해 외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해 원조국들에 기부를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적십자회는 7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함경남북도와 강원도, 평안남도 등에 5 차례 조사단을 파견했습니다.

조사단이 수재민들과 면담하고, 직접 피해 상황을 둘러보며, 지방 당국자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결과 실제 큰물 피해 규모는 지금까지 북한 당국이 밝힌 것보다 큰 것으로 파악됐다고 적십자는 전했습니다.

수재민들은 현재 임시 거처가 필요하며 특히 식량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적십자는 전했습니다.

또한 수해 지역에 아직 전염병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설사 등 수인성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수해 지역들에는 부상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의약품이 없는 실정입니다.

특히 함경북도 김책 시의 경우 상수도가 완전히 파괴돼 식수와 위생 문제가 심각하다고 적십자는 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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