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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북한 핵 위협 용납 안을 것"...북한, 한국 대통령 실명 표적 또 등장


오늘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문)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답)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 북한 핵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로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We’ve applied the strongest sanctions ever on Iran and North Korea…”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핵무기의 위협을 상대로 한 싸움을 주도하고 있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이란과 북한에 대해 사상 유례가 없는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북한 문제를 언급한 것이 오랜만인 것 같은데요?

답)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미국 서부 네바다 주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회 총회에 참석해서,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관해 연설했는데요. 북한 핵 문제 외에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또 아랍권의 민주화 사태 등에 관해서 자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또 어떤 언급이 있었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요. 아태 지역에 초점을 맞추는 새로운 방위전략 아래서, 최강의 군사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이 과거 어느 때보다 안전하고 강력하며, 전세계로부터 더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계속해서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답)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가 한국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이 적힌 표적지에 사격을 하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방송에서 북한 군인들은 정치 테러를 감행한 한국과 미국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 얼마 전에도 북한 매체들이 비슷한 내용을 방영했었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3월, 한국의 한 군 부대에 북한의 김정은, 김정일 부자에 대해 공격적인 구호를 적은 포스터가 붙었다는 보도가 한국 매체에 나왔었는데요. 그 후에도 북한 매체들이 비슷한 장면을 내보냈었습니다.

문) 이번에도 북한 군인들이 ‘정치 테러’ 운운하고 있다고요?

답) 네.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소위 ‘탈북자 동상 파괴 음모’를 가리키는 건데요. 한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남북 대결 국면을 조성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또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문) 북한이 경제에서는 뭔가 개방적인 조치를 취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계속 강경한 모습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의 그런 대남 강경 분위기가, 리영호 총참모장의 해임 이후 불안해진 북한 권력층의 충성 경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원] “리영호 숙청의 경우 권력 엘리트 내에선 언제든지 중요한 직책에 있는 사람들도 숙청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충성경쟁을 유도하고 경각심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동상 사건은 북한 엘리트 내에서 강경한 목소리들이 힘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사건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죠.”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주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대남 긴장 분위기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 북한이 서해 남단 백령도 부군 기지에 공격용 헬기를 배치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 군 당국이 밝힌 내용인데요. 한국 서해 백령도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북한의 태탄, 누천 공군기지가 있습니다. 두 기지에 50여 대의 공격용 헬기, 북한에서는 직승기라고 하는 헬기가 배치됐다고 합니다.

문) 상당한 규모군요?

답) 북한 군이 보유한 공격 헬기가 3백여대로 알려져 있는 데, 6분의 1에 해당하는 전력입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두 달 넘게 배치돼 있기 때문에, 한국 군 당국에서도 이례적인 상황으로 판단하고,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 군이 왜 이런 조치를 취한 걸까요?

답) 북한은 그 동안 헬기 조종사들의 월남을 우려해, 헬기의 최전방 배치를 꺼려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번 조치가 더욱 이례적인데요. 일단 한국 내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들어보면요, 한국 군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서북도서에 공격용 헬기를 배치한 데 대한 대응 조치가 아니겠냐는 분석입니다.

문) 하지만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북한 군 헬기들이 방어용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지 도발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민간 군사연구기관인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입니다.

[녹취: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이렇게 우리를 계속 피로하게 만들어서 언젠가는 결정적 도발을 할 때 경계를 느슨하게 하려는 술책 중의 하나가 아닐까? 왜냐하면 계속 도발을 한다고 했다가 결국 도발을 안 하면 어느 순간 경계가 풀어질 수 있거든요.. 양치기 소년처럼…”

한편 한국 군 소식통은 북한의 이번 공격 헬기 전진 배치가 하계훈련의 일환일 수 있고, 따라서 훈련이 끝나면 복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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