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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 동상 파괴 개입, 핵 문제 재검토'…"리영호, 권력갈등으로 실각 가능성 높아"


문)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답) 북한이 다시 핵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북한은 어제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려 한 탈북자 출신 용의자를 체포했다며, 미국과 한국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오늘은 이를 빌미로 핵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문) 북한이 주장하는 동상 파괴 시도와 핵 문제가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건가요?

답) 북한은 오늘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미국이 적대시 정책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악화시키고 있고, 한반도 비핵화도 더욱 요원해졌다면서, 핵 문제와 연관을 지었습니다.

문) 그 동안 북한이 공개적으로 핵실험설을 여러 차례 부인했었는데, 다시 핵 개발 가속화나 핵실험이라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들리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문) 그런데 북한이 주장하는 김일성 동상 파괴 시도가 뭔지, 좀 살펴보죠?

답) 북한은 한국에 거주하던 탈북자 전영철 씨가 다시 북한으로 들어와서, 김일성 동상 파괴를 시도하다가 체포됐다는 주장인데요. 전영철 씨를 기자회견에 등장시켜서, 한국과 미국이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한국 정부 입장은 어떤가요?

답) 한국 통일부는 전영철 씨가 지난 2010년 11월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라는 점은 확인했습니다. 원래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외화벌이 일꾼으로 일하다가, 중국을 거쳐 한국에 입국했고요. 강원도 춘천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동상 파괴 음모에 한국 정부가 개입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북한의 그런 주장은 전형적인 선전선동의 일환이라는 입장입니다.

문) 전영철 씨가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탈북자 김성민 씨가 동상 파괴를 지시했다는 주장도 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김성민 씨는 ‘북한인민해방전선’이라는 북한 민주화 운동 단체의 대표인데요. 전 씨를 한 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동상 파괴와 관련해 얘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영철 씨는 기자회견에서 ‘동까모’라는 모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김성민 대표는 그런 이름의 모임을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행동에 옮기거나 모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보죠?

답) 이번 주 초 북한의 리영호 총참모장이 실각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오늘 한국 정승조 합참의장이 권력 갈등에 의해 제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오늘 한국의 한 신문에는 리 총참모장 해임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답) 네. 최룡해 총청지국장이 리 총참모장을 물리적으로 격리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벌어졌고, 북한 군인 여러 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인데요. 오늘 한국 정승조 합참의장의 기자간담회에서도 관련 질문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 합참의장은 보고 받지 못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한국 언론들은 총격전 설과 관련해, 아직 탈북자 단체들 사이에서 얘기가 도는 첩보 수준이라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문) 그리고, 오늘 중국에 억류돼 있던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 씨가 석방돼, 한국으로 귀국했다는 소식도 있죠?

답) 네. 김영환 씨를 포함해서 한국인 4 명이 그 동안 중국에 ‘국가안전위해죄’ 위반 혐의로 100일 넘게 붙잡혀있다가 풀려났습니다. 오늘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는데요, 몸에 이상은 없어 보였고요. 김영환 씨는 공항에 모여든 취재진에 주먹을 들어보이면서, 계속 북한 인권과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 김영환 씨는 원래 한국에서 북한의 주체사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가, 전향한 인물이죠?

답) 그렇습니다. 북한에 밀입국해서 김일성 주석까지 만났던 경험이 있지만, 이후 북한 당국의 주장과는 다른 비참한 현실을 알게 됐고요. 오히려 북한 외부에서 북한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문) 그런데, 그동안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을 했는지, 어떻게 체포됐는지 밝혀지지 않은 점들이 많은데요?

답) 아직도 의문이 많습니다. 김영환 씨 일행이 지난 3월 말 다롄에서 탈북자 관련회의를 하다가 체포됐고, 단둥시 국가안전청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은 밝혀졌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살펴볼까요?

답) 미국이 지난 1987년 북한의 한국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 직후, 폭파범 김현희를 직접 조사해서, 북한 공작원이란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 시간이 많이 지난 일인데, 뒤늦게 밝혀졌군요?

답) 네. 미국 국무부가 25년 전 비밀 외교문서를 전격 공개하면서 드러난 내용인데요. 당시 미국이 김현희를 직접 조사했고, 해외 북한 공작원 26 명의 사진을 보여주자, 김현희가 이 중 유럽에서 접촉한 공작원 3 명을 지목했다는 겁니다. 또 김현희의 말투 등 다른 정황을 감안해서, 북한 공작원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문서에는 당시 한국의 전두환 대통령이 이듬해 서울올림픽과 연말 대통령 선거를 감안해 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밝혔다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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