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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소재 연극, 뉴욕·워싱턴서 공연


`나를 위한 너, 너를 위한 나’ (You For Me For You) 홍보 포스터.
`나를 위한 너, 너를 위한 나’ (You For Me For You) 홍보 포스터.
탈북 난민을 소재로 한 연극이 뉴욕과 워싱턴에서 잇달아 공연됩니다. 작가는 북한 주민들을 통치자들에게 납치된 인질에 비유했는데요. 탈북 난민을 통해 북한 뿐아니라 미국의 이질적 문화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탈출한 두 자매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연극이 다음 달 15일부터 뉴욕 맨해튼(TBG Theater) 에서 공연됩니다.

`나를 위한 너, 너를 위한 나’ (You For Me For You) 란 제목의 이 연극은 미 주류사회의 전문 희곡작가인 한인 2세 미아 정 씨가 대본을 쓰고 전문 배우들이 연출과 공연을 맡았습니다.

탈북자를 다룬 영화나 한국에서 제작된 뮤지컬 ‘요덕스토리’ 가 미국에서 공연된 전례는 있지만 미국의 전문 연극인들이 탈북 난민을 소재로 한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연극은 두 자매가 전문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북한 탈출을 시도하지만 주인공 유나만 성공해 미국에 정착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인 미아 정 씨는 연극 홍보영상에서 탈북 여성 유나 씨가 낯선 미국 땅에서 살아가며 겪는 여러 체험들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미아 정’] “When Yuna comes to United States, one of the…

영어를 배우고 생존하며, 미국 사람이 되기 위해 겪는 진통 뿐아니라 과거를 잊기 위해 노력하는 유나의 모습을 통해 북한과 미국의 이질적인 문화를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다는 겁니다.

미아 정 씨는 북한에 대한 미국인들의 시각이 언론과 보수적인 부모 등에 의해 편향된 것 같아 좀 더 자세히 알아가면서 희곡을 쓰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미아 정’] “North Korea has always been….

쇄뇌와 비정상적인 모습들, 비인간적인 독재자, 이단 숭배와 같은 외부 세계에 비친 단순한 특징에서 벗어나 북한을 바라본 결과 북한 주민들은 마치 통치자들에게 납치된 모습으로 비춰졌다는 겁니다.

미아 정 씨는 그러면서 낯선 이국 땅에 정착한 주인공을 통해 미국 역시 나름의 선전과 맹목적인 문화를 발전시키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관객들이 북한 문화와 자신들의 문화를 비교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길 바랐다는 겁니다.

이 연극은 지난 해 첫 선을 보인 뒤 간간히 시애틀 등 일부 도시에서 공연을 가졌지만 뉴욕과 워싱턴의 주류 무대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편 워싱턴의 북한인권 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은 오는 11월 5일부터 워싱턴(Wooly Mammoth Theater) 에서 시작되는 공연에 단체관람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은 이 연극이 탈북 난민들의 열악한 실상을 담고 있는 만큼 단체관람을 통해 북한인권의 실상을 미국사회에 적극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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