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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만에 최악 가뭄, 물가 폭등 우려...클린턴 장관, 이스라엘 등 9개국 순방 마무리


문) 오늘 어떤 소식들을 가지고 나오셨는지 전해주시죠?

답) 미국에서 심각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세계 식량과 연료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을 것이라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강조했습니다.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미트 롬니 후보가 빠르면 이번 주 중에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유럽 최대은행인 HSBC가 불법자금과 연계돼 있다는 미 상원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이 밖에 델타 항공 기내식에서 바늘이 나와 미 연방수사국 FBI가 수사에 나선 소식과 위기에 빠진 인터넷 포털 업체 야후가 경쟁사 간부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한 소식 등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문) 먼저, 계속되고 있는 미국 가뭄소식부터 살펴보죠?

답) 네, 미국이 56년 만의 가장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월간 정기보고서에서 미국이 1956년 이후 최악의 가뭄을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6월 말 현재 미 대륙의 55% 가 심각한 가뭄 상태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는 1956년 이후 가장 넓은 가뭄 면적이라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미 대륙의 80% 면적이 올여름 이상 건조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며, 가뭄지역이 중서부를 중심으로 서부와 대초원 등으로 확산해, 사상 14번째로 덥고 10번째로 건조한 날씨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이처럼 심각한 가뭄이 계속되면 농사에 타격이 클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 네, 지난 석 달 동안 미국 옥수수와 콩 생산지역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미 농무부 조사 결과 상등급 옥수수 생산량은 전체의 31%로 지난주 관측 때보다 9% 포인트 줄 것으로 추산됐고 콩도 상등급 생산량의 비율이 전체 34%로 전 주보다 6%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특히, 옥수수는 사료나 가공 식품 뿐만이 아니라 바이오연료의 원료가 되는 등 폭 넓은 용도로 사용되는데요, 세계 최대 옥수수 수출국인 미국에서 옥수수 생산량이 줄어들면 식량 가격은 물론 연료 가격도 폭등하는 등 세계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그런가 하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방문 중에 이란에 대해 아주 강경한 입장을 밝혔군요?

답) 네, 무슨 수단을 다 동원해서라도 이란의 핵무장을 막겠다고 강조했는데요, 군사행동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시몬 페레스 대통령,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난 뒤 그 같이 경고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미 국무] We all prefer a diplomatic resolution…

클린턴 장관은 미국의 선택은 분명하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힘의 모든 요소를 다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한, 우리 모두는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고, 이란 지도자들도 올바른 결정을 할 기회가 남아 있으며, 선택은 전적으로 이란 몫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클린턴 장관이 오늘 이스라엘을 포함한 9개국 순방을 마치고 17일 워싱턴으로 돌아왔는데요, 역대 국무장관 가운데 가장 많은 나라를 방문한 국무장관에 올랐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그동안 클린턴 장관이 방문한 나라는 모두 102개인데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98개 나라 순방 기록을 깬 새로운 기록입니다.

국무부에 따르면, 2009년 국무장관에 취임한 클린턴 장관이 해외 순방에 보낸 날은 351일, 비행거리는 84만4천 마일입니다.

문)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는데요, 두 후보 사이에 비방전이 격화되고 있군요?

답) 네, 두 후보간의 공방이 가열되면서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방 공세도 연일 격화되고 있습니다. 롬니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지역에서 유세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공격에 착수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지나 후원자들이 운영하는 대체 에너지 기업들에 연방 정부 자금 지원과 대출을 보장하는 등 측근들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에 대한 기존의 공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공화당의 세금 정책이 부자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고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점을 계속 부각시킬 예정입니다.

문) 이런 가운데, 롬니 후보 측이 조만간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빠르면 이번 주말 이전에 롬니 후보가 부통령 후보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16일 롬니 후보 진영의 에릭 펀스트롬 선거 고문이 밝혀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부통령 후보 선정은 롬니 후보가 대통령 선거 전에 내릴 결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펀스트롬 선거고문은 나중에 그 같은 발언이 별다른 의미는 없다며, 롬니 후보가 지금부터 8월말 공화당 전당대회 사이에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문) 미국 상원이 16일 영국계 은행인 HSBC 은행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는데요, 먼저 보고서 내용부터 전해 주시죠?

답) 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은행인 HSBC 은행이 부실한 관리로 멕시코 마약 자금이나 다른 범죄 자금 수 십억 달러가 돈 세탁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미 상원 조사위원회가 지적했습니다.

또한, HSBC 은행은 테러에 연루된 기업들과도 거래했으며, 이란이나 북한 같은 불량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를 우회하는 거래도 했습니다.

보고서는 HSBC 은행과 미국 감독 당국이 2002년과 2010년 사이에 경각심을 가질 만한 징후들을 무시해 그 같은 불법 행동들을 중단시키지 못했다며, 이는 결국 범죄자들과 테러범들이 미국 금융체제에 진입하는 길을 열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이에 대해 HSBC 은행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HSBC 는 성명을 통해, 모든 실수를 인정하고 사죄한다며 잘못된 것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조사위원회의 칼 레빈 위원장은 HSBC는 과거에도 유사한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는데요, HSBC는 앞으로 몇 달간 미 관계 당국의 추가 조사를 받게 되고, 이번 사건으로 최대 10억달러의 벌금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기내식이라고 하는데요, 미국 항공사가 제공하는 기내식에서 바늘이 나와 관계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요?

답) 네, 문제의 항공사는 미국의 델타항공인데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한 4편의 여객기에서 바늘이 들어간 칠면조 샌드위치 6개가 승객에게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와 애틀랜타, 시애틀 행 여객기를 탄 승객들이 바늘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먹었는데요, 그 중 한명은 다치기도 했습니다.

델타항공은 바늘이 발견되자마자 샌드위치 제공을 즉각 중단하고 대신 피자를 제공했는데요, 이번 일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바늘이 발견된 샌드위치는 암스테르담에 있는 기내식 제공업체에서 만들어진 것인데요, 어떻게 바늘이 들어가게 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 FBI와 네덜란드 경찰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인터넷 포털 업체 야후가 최대 경쟁사 임원을 최고 경영자로 영입해 화제가 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야후는 16일 구글의 마리사 마이어 부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로 전격 선임했습니다. 경쟁업체인 구글 때문에 인터넷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야후가 경쟁사 임원을 영입해 위기 탈출에 나선 것인데요,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마이어 신임 야후 최고경영자는 구글의 홈페이지나 G메일, 구글 뉴스, 구글 이미지 등을 지금의 형태로 단순화시킨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에서 일해온 13년은 굉장한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야후가 인터넷 업계에서 최고의 회사 가운데 하나인 만큼 결정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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