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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미 앞두고 미국 정치권 긴장...투명망토 기술, 현실 가능성 커져


21일 쿠바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로마 카톡릭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1일 쿠바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로마 카톡릭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로마 가톨릭 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 엿새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데요.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요. 이어서 공화당의 벤 카슨 후보가 무슬림과 관련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는데요. 발언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투명망토가 머지않아 현실 세계에 도입될 만큼 기술의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첫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요일(22일) 미국을 방문합니다. 엿새간의 방미 기간 동안 수도인 워싱턴 DC와 뉴욕, 필라델피아 등을 방문할 예정인데요. 미국 연방 의원들 앞에서도 연설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프란치스코 교황이 목요일(24)에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인데요. 로마 가톨릭 교회 수장인 교황이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번 교황의 의회 연설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는데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베이너 의장은 미국 의원들이 교황의 연설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베이너 의장의 이런 기대와는 달리 교황의 의회연설을 그렇게 반가워하지 않을 의원들도 있을 거라는 예측이 있던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바로 교황이 정치적으로 의견이 좀 나뉘는 행보를 보여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명 ‘가난한 자를 위한 교황’으로 불릴 만큼 세상의 소외된 자, 힘없는 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특히 경제적 불평등과 환경오염이야말로 지구가 처한 가장 큰 위험으로 보고 있죠. 또한 미국 의회에서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이란 핵합의도 찬성하고 있는데요. 교황의 이런 행보를 볼 때 교황의 입장은 공화당보다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의 입장에 더 가깝다는 겁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교황의 합동 연설 후 베이너 의장이 교황을 초청한 것을 후회할지 모른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이라면 합동연설을 듣는 의원들의 반응도 한번 지켜볼 만하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가톨릭 매체인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 지의 선임 분석가인 토마스 리스 신부도 바로 그 점을 언급했는데요. 교황이 만약 이민개혁과 난민수용을 환영한다고 언급한다든지, 가난한 자를 보살펴야 한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이런 내용을 언급한다면 민주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화답할 것이란 겁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생각이 다른 공화당 의원들로서는 기립박수를 치기도 그렇고 가만히 있기도 불편할 거란 거죠. 또 만약 공화당 의원들이 교황의 말에 전폭적인 지지 반응을 보인다면 이를 보는 보수단체인 ‘티파티’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 티파티는 공화당 정치인들의 막강한 지지 세력아닙니까? 이들의 심기를 건드려 봤자 공화당 의원들로서는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거죠.

진행자) 그래서 교황의 연설에 불참을 선언하고 나선 의원도 있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의 폴 고사르 하원의원인데요. 본인도 가톨릭 신자이지만, 교황이 기후변화 같은 필요 없는 이야기나 할 것 아니냐며 의회 연설을 보이콧 한다고 밝혔습니다. 고사르 의원은 또 교황이 좌파 정치인처럼 행동하고 말한다면 그렇게 대접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죠.

진행자) 민주당 의원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의 루이스 구티에레즈 하원의원은 이민자들에게 연민을 보이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멕시코 이민자들을 살인자, 성범죄자로 묘사한 공화당의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비교하고 나섰는데요. 교황이 반이민 성향이 강한 대선운동의 균형을 바로 잡아줘야 한다며 본인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과 미국인이 교황의 연설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교황의 행보가 민주당의 입장과 대립하는 부분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동성결혼이나 낙태가 대표적인 예가 되겠는데요. 교황은 동성결혼과 낙태를 반대하지만 하원 민주당 대표인 낸시 펠로시 의원의 경우 독실한 가톨릭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낙태권리와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있죠. 이렇게 교황의 의회 연설을 앞두고 정치적인 찬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교황이 어떤 정치적 색을 드러내기보다는 미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가 될 것을 강조할 것이고 이에 대해선 모든 정치인과 국민들이 수긍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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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입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벤 카슨 후보가 무슬림 관련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슨 후보는 신경외과 의사 출신으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요. 지난 일요일(20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교도가 미국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말한 겁니다. 이슬람교는 미국 헌법과 맞지 않으며, 유권자들이 대통령을 뽑을 때 후보의 종교를 고려해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카슨 후보는 대통령의 이슬람 신앙이 구체적으로 헌법의 원칙에 어떻게 배치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카슨 후보의 이번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미국 최대 무슬림인권단체인 ‘미국-이슬람 관계 협회’의 이브라힘 후퍼 대변인은 카슨 후보가 미국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후보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카슨 후보의 발언이 실망스럽다고 밝혔고요. 같은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존 케이식 주지사 역시 카슨 후보는 미국의 무슬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미 헌법은 공직자의 종교를 문제삼지 않고, 대통령의 자질에 종교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도 대통령의 종교에 대해 언급해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참석한 한 집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가리켜 이슬람교도일 뿐만 아니라, 미국인도 아니라고 말한 질문자의 잘못을 바로 잡아주지 않고 수긍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또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의 무슬림 대통령은 가능하다며, 솔직히 이미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니까 오바마 대통령을 이슬람 신도로 보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초기부터 그의 출생지와 종교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해왔습니다.

진행자) 벤 카슨 후보는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에 대해선 분명히 했다고요?

기자) 네, 카슨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난 기독교 신자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카슨 후보 측 대변인은 이슬람교도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니고 다만 미국인들은 아직 이슬람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에 시행된 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슬람 신자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38%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에 지난주에 공화당 대선 후보 2차 TV 토론회 이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트럼프 후보와 카슨 후보의 지지율이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요일(20일) CNN 방송이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선두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9월 초에 실시된 지난 조사에서는 32%였는데 이번에는 8%포인트 떨어진 24%에 머무른 겁니다. 그리고 지지율 2위였던 벤 카슨 후보의 지지율도 3위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반면에 토론회에서 유권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칼리 피오리나 후보의 지지율이 성큼 뛰어올랐다고요?

기자) 칼리 피오리나 후보는 무려 12%포인트가 오른 15% 지지율로 2위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피오리나 후보는 지지율이 하위권에 머물면서 2차 토론회에도 간신히 턱걸이로 참가했죠. 하지만 지난주 토론회에서 트럼프 후보를 수세에 몰아넣는 등 주목을 끌면서 2차 토론회의 승자로 꼽혔는데요. 사실 피오리나 후보의 지지율이 이번에 얼마나 오를 것인가, 누가 그 피해를 보게 될 것인가가 큰 관심거리였습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후보와 카슨 후보의 지지율을 골고루 빼앗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현재 공화당 경선 후보 수는 16명에 이르는데요. 다른 후보들은 어떻습니까? 지지율이 오른 사람이 있나요?

기자) 네, 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인데요. 루비오 후보 역시 2차 토론회에서 꽤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이번에 3%포인트 오른 11% 지지율로 4위에 올랐습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9%로 5위였고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랜드 폴 상원의원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유력한 공화당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혔던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지지율이 많이 떨어져서 이번에는 0.5%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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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영화에서 보던 투명망토를 현실 세계에서도 볼 수 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 주인공이 투명망토를 입고 눈앞에서 사라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걸 지켜보는 친구는 놀라서 탄성을 지르는데요. 이 투명망토를 어쩌면 현실 세계에서도 곧 만나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진이 3차원 입체 물체가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실험에 성공했는데요. 그렇다고 진짜 사람이 입을 수 있는 크기의 망토가 개발된 건 아니고요. 미세한 크기의 물체를 가리는 얇은 막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때까지 미국에서 이 투명망토 기술에 대한 연구가 계속돼 오지 않았습니까? 기술에도 꽤 진척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기술에서 특히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우선 이전까지 연구에서는 소재가 매우 컸습니다. 하지만 이번 투명망토는 아주 얇은 초박막으로 물체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게 한다는 점입니다.

진행자) 어떻게 이런 기술이 가능한 거죠?

기자) 우리가 흔히 ‘사물을 본다’ 라고 하는 것 사물에서 반사되는 빛을 뇌가 인지하는 거거든요? 초박막 투명망토는 그런데 바로 이런 작용을 방해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물이 이 망토를 쓰고 있으면 사물에 반사되는 빛이 흩어져서 다른 경로로 향하게 하는 겁니다. 이번 실험의 공동저자인 버클리연구소 소재공학부의 시앙 장 소장은 이 신기술은 빛과 빛의 반사를 지연시킴으로써 마치 거울에서 빛이 반사되는 것 같은 효과를 내게 되고, 이로 인해 물체가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 투명망토가 얼마나 얇은 겁니까?

기자) 네, 이 투명망토는 마그네슘 불소로 만들어진 일명 ‘메타표면’이라는 얇은 막으로, ‘나노안테나’라고 불리는 미세한 금 조각 수백만 개로 덮여 있는데요. 두께가 사람 머리카락의 약 1천 분의 1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획기적인 기술인 것 같은데요. 아직 실용화하기에는 더 많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실험은 세포 한두 개 크기, 그러니까 미세현미경으로 보일 만한 수준의 물체를 가리는 데 성공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과제는 투명망토가 배경색이나 질감에 맞춰 저절로 변화할 수 있게 하는 건데요. 현재는 일일이 배경에 맞춰서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투명망토 기술을 미국 국방부가 관심을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군사 작전을 하는 데 있어서 아군의 위치를 숨길 수 있고 또 적군을 손쉽게 선제공격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무기가 있을 수 없겠죠? 미 국방부는 투명망토를 군사용으로 도입하는 데 대해 관심을 두고 있고 또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UC 캘리포니아대학의 부바카 칸트 교수는 비금속 그러니까 금속이 아닌 도자기 입자를 이용해 전자파와 가시광선 그리고 전파를 교란하는 투명망토 기술을 선보였는데요. 국방부가 이 기술에 관심을 보이면서 칸트 교수가 이달 안에 투명망토 기술에 관한 군사용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미 군사전문 신문인 아미타임즈(Army Times)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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