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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NGO, 북한 장애아 출생 예방 사업 추진


북한 평양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평양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자료사진)

영국의 민간단체가 북한에서 장애예방 사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임신부와 산생기 (가임기) 여성들에게 필요한 필수영양소를 공급해 장애아 출생을 예방하는 사업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장애인들을 지원하는 영국의 민간단체 ‘두라 인터내셔널’이 북한에서 장애예방 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두라 인터내셔널의 이석희 목사는 2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방북해 북한의 ‘조선장애자보호연맹’과 산생기 여성들과 임신부들에게 모체와 태아에 필요한 필수영양소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이석희 목사] “산모에게 영양이 부족하면 태아에게 영향이 가고 결국은 태아가 건강하지 못함으로 인해 태어나면서 갖게 되는 신체적 어려움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방지할 수 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죠.”

이 목사는 북한에서 장애신산아 (장애신생아) 출생을 예방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 WHO가 제시한 장애예방 사항에 따라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원도 원산시 등 4개 지역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해 임신부와 산생기 여성 5천여 명에게 엽산과 철, 비타민 등을 첨가한 빵과 과자를 생산해 매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엽산은 태아의 건강한 성장에 중요한 필수영양소로, 임신 초기에 엽산이 부족하면 신경관 결손과 심장기형 등 태아의 척추와 신경계에 선천적인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엽산이 태아의 신경관 결손 발생을 50% 이상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산생기 여성과 임신부에게 하루 0.4mg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임신부들이 철을 하루 60㎎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임신부가 철이 부족하면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목사는 북한의 임신부와 산생기 여성들에게 제공될 빵과 과자가 세계보건기구의 건강식품 규격에 맞게 개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업은 기금이 확보되고 기술적인 준비가 끝나는 대로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시작할 것이라고 이 목사는 전했습니다.

두라 인터내셔널은 지난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에 참석한 북한 선수단을 만난 것을 계기로 북한의 장애 학생들을 돕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월 말과 3월 초에는 북한의 장애 학생들과 장애인연맹 관계자들을 초청해 영국과 프랑스에서 예술공연과 토론회를 개최했고, 최근에는 평양에 장애인들을 위한 디자인학교 설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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