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0 (일요일)

뉴스 Q&A / 워싱턴 24시

보이스카우트, 동성애자 회원 가입 검토…샌디훅 참사 후 총기 구입시 신원조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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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교
진행자)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왔습니까?
 
기자) 네. 미국 최대 청소년단체 보이스카우트연맹이 동성애자의 회원 가입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29일) 이민개혁 관련 주요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지난 달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구입시 필요한 신원조회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국방부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요격기 탄두 비행시험에 성공했습니다. 미국 내 5개 주에서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으로 16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입니다.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이 동성애자들의 회원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는데, 보이스카우트가 어떤 단체인지부터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영어로 ‘보이(boy)’는 소년, 그리고 ‘스카우트(scout)’는 정찰을 의미합니다. 보이스카우트는 그 만큼 청소년들의 모험심을 키우는 다양한 야외활동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1908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돼서 지금은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1천600만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 청소년 수련 단체들의 모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이스카우트는 흔히 말하는 영국의 ‘기사도’ 정신을 반영하고 있는데요. 지금도 보이스카우트 회원이 되려면 ‘국가에 충성하고, 다른 사람을 도우며, 스카우트의 규칙을 준수한다’는 서약을 해야 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른바 ‘남성성’이 강조되는 단체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보이스카우트의 주요 활동 중 하나가 바로 6~7명이 한 조를 이뤄 야외에서 천막을 치고 야영훈련을 하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생존에 필요한 기초훈련과 유사시 응급조치 요령을 배우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등 자립심을 키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남자다운 남자’를 길러내는 훈련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 남성성이 강조되고요. 동성애자처럼 성정체성이 일반인과 다른 사람은 원천적으로 회원으로 받지 못하도록 규칙에 명시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으로는 그런 규칙이 바뀔 수 있겠군요?
 
기자) 네.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의 데론 스미스 대변인은 어제(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 배제 규칙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전국단위 규정에만 적용되고요. 지역단위 조직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운 규칙은 빠르면 다음 주에 공식적으로 발표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미국 보이스카우트가 갑자기 동성애자들의 회원 가입 문제를 고민하게 된 배경은 뭡니까?
 
기자) 지난 해 5월 있었던 사건 때문인데요. 당시 오하이오 주 브릿지포트 지역에서 보이스카우트 어머니 회장을 맡았던 제니퍼 타이렐 씨가 레즈비언, 즉 여성애자라는 이유로 해임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성적 소수자 옹호단체가 보이스카우트 집행부에 이를 취소해 달라는 청원을 냈고 미국 언론들이 이를 크게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보이스카우트 측은 청원을 거부하고 말았습니다.
 
진행자) 보이스카우트 측은 지난 여름에도 성정체성과 관련한 현행 규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수 십만 명이 청원에 동참하고, 또 보이스카우트가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연맹 측이 고심을 했었는데요. 그럼에도 지난 해 7월 공식 발표에서는 동성애 금지 정책이 보이스카우트에 최선의 방침이라는 입장을 확인했었습니다. 보이스카우트의 이 같은 결정은 이미 지난 2000년 연방 대법원까지 갔던 관련 소송에서 승리했던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역 조직들의 거센 요구와 후원업체들의 외면 등 압박이 계속됐습니다.
 
진행자) 급기야 정치권도 보이스카우트를 압박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모두 미국 보이스카우트가 폐쇄적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결혼 지지 입장을 밝혔고요. 게다가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사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동등한 처우를 강조했는데요, 미국의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동성애자를 의미하는 ‘게이(gay)’란 단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겁니다. 결국 10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보이스카우트도 이 같은 환경 변화에 큰 부담을 느낀 것이 이번에 규칙 개정을 검토하게 된 배경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29일) 이민개혁 관련 연설을 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집권 2기를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 개혁에 본격 시동을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서부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하는데요. 이 곳에서 연설을 통해 이민개혁의 원칙과 방향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마침 그 곳은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남미계 이민자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에 기대를 걸고 7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바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이민개혁 문제가 정치적으로도 험난한 길이 예고되기 때문에 이를 적극 지지하는 여론을 등에 업고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연방 상원에서 초당파 모임이 이민개혁 초안을 공개했는데,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유리한 상황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내 보수파들이 반대하고는 있지만, 이번 초안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한 최초의 이민개혁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오늘(29일) 연설에서 이 부분을 언급하고 의회의 노력을 높이 평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총기 규제와 관련해 찬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민개혁 문제는 이제 시대적 과제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1기에도 이민 관련 소송에 적극  대응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0년 애리조나 주 정부의 강경한 이민 관련 법에 맞서 소송을 제기해 결국 대법원으로부터 일부 핵심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이끌어 냈습니다. 또 지난 해 6월에는 불법체류자 가운데 젊은이들의 추방을 중단하고, 그들이 취업비자를 얻을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불법이민자들을 구제하는 이민개혁은 1986년 레이건 대통령과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사면 조치 이후 또 한 차례 역사적 도전이 되는 것입니다.
 
진행자) 다음은 총기 규제 관련 소식인데요. 지난 달 코네티컷 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구입시 신원조회가 급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현행 법에 따라 총기를 구매할 때는 신원 조회를 거쳐야 하는데요, 연방 경찰에 의뢰된 주간 조회 건 수가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네티컷 주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이 발생한 게 지난 달 14일이었는데요. 그 직후인 17일부터 23일까지 12월 셋째 주간에 이뤄진 신원조회 건수가 95만3천여 건에 달했다고 연방 경찰이 밝혔습니다. 이처럼 지난 해 12월 총기 구매 목적의 신원조회 건수는 전달인 11월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규제 강화 방안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신원조회가 증가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본격적인 규제가 이뤄지면 더 이상 공격용 총기 구매가 어려워진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연방 경찰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규제 강화 방안을 발표했던 이달 셋째 주간에도 64만1천500여 건의 신원조회가 이뤄져 역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연방 경찰은 통상 총기 관련 강력 사건이 발생하거나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 된 직후 총기 구매자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본토를 대륙간탄도미사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국방부가 요격기 탄두 비행시험을 벌였다고요?
 
기자) 네. 국방부는 어제(28일) 탄도미사일(ICBM)로부터 미국 본토와 하와이를 보호하기 위한 요격기 탄두 비행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시험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시험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공군기지에서 지상 요격기를 발사하는 미사일 방어체계 사업 시행 과정에서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시험에서 목표물을 명중시켰나요?
 
기자) 이번 시험은 비행하는 모형 미사일 목표물을 직접 파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지난 2010년 12월 실패했을 당시 발견된 탄두 유도체계의 단점을 규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요. 이번에 오류를 바로 잡았기 때문에 이제 목표물 시험 요격의 기반이 갖춰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방부는 올 2분기에 대기권 밖 우주공간에서 적국의 가상 목표물을 실제 요격하는 시험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 내 일부 주에서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시건 주와 위스콘신, 일리노이, 애리조나, 아이오와 이렇게 5개 주에서 다진 쇠고기를 먹은 사람들 가운데 16명이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에 감염됐습니다. 현재 질병통제관리본부에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문제의 다진 쇠고기는 미시건 주 스털링 하이츠 소재 ‘주니 축산’이라는 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전국에 유통된 약500킬로그램 분량이 모두 수거 조치됐습니다. 질병통제관리본부 측은 육류의 경우 반드시 충분히 익힌 뒤 섭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