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4 (금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북한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 공개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정면 오른쪽).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계관 내각 외무성 제1부상, 김영일 당 국제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군 참모총장, 홍승무 당 부부장,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비서. 조선중앙통신 공개.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정면 오른쪽).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계관 내각 외무성 제1부상, 김영일 당 국제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군 참모총장, 홍승무 당 부부장,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비서. 조선중앙통신 공개.
김환용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중대조치 결심을 발언한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 협의회’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또 북한이 과거 김정일 시대에선 보지 못했던 외교 안보 책임자들의 회의 모습을 외부에 공개한 배경에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 협의회’라는 회의에서 김 제1위원장이 행한 중대조치 결심 발언을 보도하면서 회의 장면도 함께 내보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제1위원장이 새롭게 조성된 정세에 대처하기 위해 직접 소집했다는 사실 말고는 이 협의회의 성격 등에 대해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를 비롯해 외교 안보 국방 책임자들이 모여 회의한 사실과 그 모습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 협의회가 한국이나 미국의 국가안보회의(NSC)를 연상케 하지만 상설 협의체라기 보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에 맞서기 위해 일시적으로 관련 책임자들을 불러 모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실제 회의에 참석한 면면을 보면 안보리 제재 국면에서 역할이 중요한 분야의 고위직 인사들로 채워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도춘 당 군수담당 비서와 홍승무 당 기계공업부 부부장은 핵과 미사일을 담당하고 있고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현영철 군 총참모장은 대남 군사도발을, 김영일 당 국제비서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핵 협상 등 대외관계를 그리고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내부 체제 단속을 책임지고 있는 인사라는 설명입니다.
 
과거 김정일 시대에는 대외적으로 긴장이 고조됐다고 해서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런 회의 모습을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김정은 시대의 또 하나의 파격이라는 평가입니다.
 
무엇보다 그 배경에는 자신들의 결심이 빈말이 아니라는 점을 외부 사회에 강조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입니다.

[녹취: 김용현 동국대학교 교수] “김정은 제1위원장의 중대 조치가 실질적으로 여러 협의 구조 속에서 이뤄지고 중대 조치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갈 수 있다, 이것을 가시적으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회의 보도가 북한이 외무성과 국방위원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명의로 성명을 낸 데 이어 나온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리 짜 놓은 대응 계획에 따라 압박의 강도를 차츰 높여 국제사회의 불안감을 키우려는 의도라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김 제1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정권을 안정적으로 장악했다는 점과 정상적인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퍼뜨리려는 의도도 함께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