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0 (토요일)

한반도 / 사회·재난·인권

유럽연합 '대북 식량지원 계획 없어'

북한 평안남도 안주에서 식량 배급을 기다리는 주민들 (자료사진).
북한 평안남도 안주에서 식량 배급을 기다리는 주민들 (자료사진).
이성은
유럽연합(EU)은 올해 북한에 식량지원을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최근 북한의 식량 사정이 나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은 15일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인도지원사무국의 데이비드 샤록 대변인은 이날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샤록 대변인] "European Commissions of Humanitarian Aid Department doesn’t' have a humanitarian implementation plan for DPRK in 2013..."

북한의 식량 사정이 긴급 지원을 할정도로 나쁘지 않다는 겁니다.

유럽연합은 현지 사정에 따라 식량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샤록 대변인] "First of all, according to the United Nation's Crop and Food Security Assessment Mission…”

최근 유엔의 조사 결과 북한의 식량 사정이 2년 연속 좋아졌기 때문에 올해는 심각한 식량난을 겪는 나라가 지원을 받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샤록 대변인은 또 지난해 2012~2013년 양곡연도 기준으로 북한의 쌀과 강냉이(옥수수) 생산량이 전년보다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은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을 관찰하면서 긴급 지원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유럽연합은 지난해 7월과 8월 북한에 홍수가 나자 긴급 대피소와 위생 용품 등 32만 유로 어치의 구호품을 긴급 지원했습니다.

또 지난 2011년 여름부터 작년 말까지 1천만 유로 규모 상당의 식량을 보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의 이런 결정과는 달리 북한 주민들은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마당에 나오는 식량은 늘어났지만 일반 주민들이 돈을 주고 사 먹을 형편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북한을 두 번 방문했던 유럽의 북한 전문가는 장마당에서 사과 1kg이 북한돈으로 6천원, 계란 1개가 8백원에 팔리는 걸봤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일반 근로자의 한 달 월급이 2500∼30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입니다.

최근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도 식량배급이 제대로 안돼 군인들 마저 굶주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또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에서 직접 작황조사를 벌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키산 군잘 박사는 많은 주민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키산 군잘 FAO] “So people kind of get affected…”

최근 북한의 5살 미만 어린이 4명 중 1명 이상이 영양부족으로 발육부진을 겪고 있다는 유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빈혈에 시달리는 어린이도 30%에 이릅니다.

유엔 국제아동기금, 유니세프의 데지레 용스마 북한 대표는 “북한 내 어린이와 여성의 영양실태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