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4 (목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뉴스 풍경] 남북한 대중가요

유투브 사이트에 올라온 북한노래 동영상 캡쳐.
유투브 사이트에 올라온 북한노래 동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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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장양희
주간기획, 매주 화요일 전해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어떤 노래를 즐겨 부르십니까? 한국의 대중가요 K-pop이 세계시장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불려지고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얘기인데요. 남과 북의 대중가요를 뉴스풍경에 담아봤습니다.장양희 기자입니다. 
 
대중가요는 말 그대로 국민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를 말합니다.
 
한국의 대중가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남녀간의 ‘사랑’과 ‘이별’입니다.
 
<이문세 사랑이 지나가면,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그러나 대중가요는 때로 시대의 아픔을 대변하고 국민을 하나로 묶는 역할도 해왔습니다.
 
한국의 대중가요 평론가들은 1960년대부터 대중가요가 정치색을 띄기도 했고 분단의 아픔을 담아 내기도 했다고 평가하는데요. “우리는 이땅위에 우리는 태어나고 자랑스런 이곳에 살리라.”라는 노랫말이 담긴 ‘아름다운 강산’.
 
<아름다운 강산. 무궁화>
 
반면, 심수봉의 무궁화는 1985년 가사가 시대적 상황에  국민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방송 하루만에 금지조치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강산애의 ‘라구요’, 가수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서울에서 평양까지’는 남북한 분단의 아픔을 가사에 담아내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는 ‘ 더 늦기 전에’변화와 혁신이 주제인 패닉의 ‘왼손잡이’, 서태지의 ‘교실 이데아’. 젊은이들의 청춘을 ‘그린 날이 갈수록’,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노래>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다시 시작해’, ‘북한 강에서’ 등의 노래는 단순히 즐기는 유행가를 넘어 잔잔한 감동으로 당시 대중에게 희망의 전도사 역할도 했습니다.
 
이렇듯 한국의 대중가요가 남녀간의 사랑과 삶의 희노애락을 담고 다양하게 불려진 반면 북한의 군중가요의 핵심주제는 99%가 수령에 대한 충성을 목적으로 한다고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최수경씨는 말합니다.

[녹취:최수경] “북한은 여기랑 노래문화가 많이 다릅니다. 북한의 노래가 다 모든것에 교양을 강조해요. 예를 들어서 김부자에 충성하도록 하는 교양, 사회주의 애국주의 교양. 또는 사회주의 승리에 대한 노래. 남조선과 미국 원수에 대한 증오심을 부추기는 노래등 많아요. 99% 교양에대한 노래고 1%가 남녀간의 사랑.. 이런 노래죠.”
 
최수경씨는 북한주민들은 공식석상에서 하는 노래와 비공식석상에서 부르는 노래가 다르다고 하면서도 북한당국이 만든 노래 가운데 일부 곡들도 주민들이 즐겨 부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최수경] “황금 나무 능금나무 많이 심었어 라든지, 고향에 대한 노래는 명곡같은 노래는 많이 불렀죠.”
 
북한 주민들은 교양을 강조한 당국의 노래는 속으론 거부하지만 당에 대한 충성을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으면서 음율과 가사가 서정적인 노래는 즐겨 불렀다고 말합니다.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그리고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한국노래를 많이 부른다고 하는데요. 2005년 강제북송되 북으로 돌아간 오금순씨는 당시 북한주민들이 남한의 노래를 너무 많이 알아서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오금순]“친구들이 다 한국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옛날 노래에서 부터 현대가요까지, 어떻게 이렇게 잘 부를 수 있을까, (북한당국이 배포한)대중가요는 다 없어지고, 보도는 볼 생각도 안하고. “
 
오금순씨는 북한 주민들은 당국이 배포한 노래들은 주민들이 거의 부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녹취:오금순]“사회주의 지키세 그 노래가 기본인데, (노래)검은 구름 몰아치고 유혹에 바람불어도 사회주의 지키세..강제 수용소 노동 행진곡인데, 그 노래를 유독 교화소 같은데서나 부르지 사회에서 일반 부르는 노래는 없어요.”
 
오금순씨는 중국에서 가본 노래방에도 북한 노래가 있지만 북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최수경씨 입니다.
 
[녹취 : 최수경] “공식석상에서 하는  충성의 –노래모임같은데서 여러가지 곡들을 부르면서 사회주의 애국주의, 노동을 사랑하도록 만들기도 하고.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어색한 노래는 않하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죠. 대체로 북한 사람들은 알고 있죠. 김일성 김정일 이름을 거론하거나 그러면 일상에서 불려지긴 쉽지가 않죠 이상하게 그렇게 되더라구요.”
 
<북한 가요>
 
이렇게 북한의 군중가요와 한국의 대중가요는 출생자체에서 목적과 의미가 다릅니다.
 
남북한이 분단된지 벌써 65년. 반세기를 넘은 분단은 남북한 국민들이 부르는 노래마저 갈라놓았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