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2 (월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박근혜 당선인 측 "김정은 신년사 일단 긍정적"

1일 서울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13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박근혜 한국 대통령 당선인(가운데). (자료사진)
1일 서울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13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박근혜 한국 대통령 당선인(가운데). (자료사진)
김환용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발표한 신년사에 대해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은 일단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 개선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게 없어 북한의 태도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당선인 측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년사가 한동안 끊겨 있었던 남북 당국간 대화를 다시 열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 놓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직접 남북 대결 상태를 해소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겁니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시절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었습니다.
 
남북공동선언의 존중과 이행을 전제 조건으로 내건 데 대해서도 박 당선인 또한 선언의 기본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혀 온 만큼 큰 그림에선 별로 다르지 않은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당선인 측에서 외교 안보 분야의 자문을 맡고 있는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박사는 그런 점에서 이번 북한 신년사에 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박사] “6.15 선언과 10.4 합의에 대해서 박 당선인이 어쨌든 기본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북한이) 그것을 활용해서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해보는 그런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신년사가 경제 분야를 특히 강조한 점 또한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박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신년사가 부드러운 분위기로 변했다고 해서 남북관계가 금방 달라질 수 없다며 북한의 태도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지켰습니다.
 
신년사에 쓰인 표현이 다소 긍정적이긴 하지만 구체성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남정책 변화로 이어질 지 의문이라는 얘깁니다.
 
이와 함께 남북간 합의를 이행한다고 해도 이행의 규모나 순서를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6.15와 10.4 두 선언 이외에 남북기본합의서나 9.19 공동성명도 북한이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김 제1위원장이 남북관계를 다뤄 본 경험이 없고 이제 2년차에 접어든 북한의 새 지도체제가 아직은 불안정하다는 점을 들어 북한이 올해 스스로를 자신 있게 변화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도 내다봤습니다.
 
북한이 핵 문제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데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박 당선인은 핵이나 미사일 문제에 대해선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의 3차 핵실험가능성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는데 만일 북한이 이를 강행하면 남북관계가 더 큰 불행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류우익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신년사가 획기적인 내용을 담진 않았지만 남북관계를 관리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궁극적으로 선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이를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