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2 (화요일)

한반도 / 경제

러시아, 한국 기업에 나진항 공동 개발 제안

개발 중인 북한 나진항. (자료사진)
개발 중인 북한 나진항.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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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북한의 나선 특구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러시아가 지난 해 한국의 대기업에게 나진항 부두를 공동으로 개발할 것을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 제재가 진행 중이어서 한국 기업의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포스코는 23일 러시아가 지난 해 자국 자원개발회사인 메첼사를 거쳐 북한 나진항 부두를 공동으로 개발하자고 제의해 현재 검토 중인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포스코 관계자입니다.
 
[녹취: 포스코 관계자] “지분투자 형식으로 할 것인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습니다. 경제적인 문제지만 외교적인 사안인 만큼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검토할 계획입니다.”
 
러시아는 동해 물류 통로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지난 2008년 북한으로부터 나진항 3호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상탭니다.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석탄을 실어 나르는 항구로 나진항 3호 부두를 활용할 방침입니다.
 
특히 부동항인 블라디보스토크가 겨울철을 맞아 결빙 현상을 보여 나진항을 개발할 필요성이 큰 상탭니다.


포스코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자원 확보 측면에서 사업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포스코 관계자입니다.
 
[녹취: 포스코 관계자] “아무래도 나진항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겠죠. 러시아에서 원료를 사올 때도 사용할 수 있고 우리 제품을 러시아에 수출할 때도 사용할 수 있구요. 따라서 저희한테도 분명 메리트가 있는 사업이니까 저희도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포스코가 나진항 부두 개발에 참여할 경우, 지난 9월 중국 훈춘 지역에 착공한 국제물류단지와도 연계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훈춘 물류단지는 지금으로선 중국 동북 지역에서 나오는 소비재와 농산물, 자동차 부품 등을 중국 남부지역으로 운송하는 거점으로 개발되지만 나진항으로까지 진출하면 동북아의 물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포스코는 나진항이 열리면 물동량이 8년간 2백%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조총련 기관지인 조신신보는 지난 21일 ‘황금평과 라선’이라는 논평에서 북한이 절실히 바라는 것은 남과 북이 힘을 합쳐 경제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한국 정부의 입장입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에 따라 대규모 투자를 불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의 23일 정례 브리핑입니다.
 
[녹취: 포스코 관계자] “포스코 측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우리 정부와 구체적으로 협의한 사실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개별기업의 대북사업은 잘 아시는 것처럼 5.24 조치를 포함해서 기본적으로 북한의 WMD개발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제재 상황이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 등을 감안해서 검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그러나 한국의 차기 정부가 출범해 남북 관계가 진전될 경우, 한국 기업의 나선 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