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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 묘연 김정남, 싱가포르에 나타나


2010년 6월 마카오에서 한국 미디어와 인터뷰를 가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2010년 6월 마카오에서 한국 미디어와 인터뷰를 가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최근 싱가포르에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안팎에선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한 고모 김경희 노동당 비서와 만났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남은 지난 1월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마카오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된 이후 종적을 감췄습니다.

이후 김정남의 행방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김정남이 10년 넘게 살던 마카오를 떠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15일 ‘VOA’에 김정남이 최근 싱가포르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남이 마카오에서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겼다는 한국 내 일부 보도에 대해선 아직 단정짓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김정남이 그동안 마카오와 베이징, 싱가포르와 홍콩 등을 오가며 활동해온 만큼 이번에도 그런 차원으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김정남이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비롯해 여러 곳에 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안팎에선 김정남이 지난 9-10월경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경희 노동당 비서와 만났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희 당 비서는 김정남이 어릴 때부터 모친인 성혜림을 대신해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고, 후원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올해 66세인 김경희 당 비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이후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함께 김정은 체제의 중요한 후견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한국 정부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김정남은 한 때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지난 2001년 일본에 가짜 여권으로 입국하려다 아버지의 눈 밖에 나면서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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