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8 (목요일)

한반도 / 사회·재난·인권

망명 개성공단 초소 병사 영양실조

북·중 국경지대를 순찰하는 북한군 병사들. (자료사진)
북·중 국경지대를 순찰하는 북한군 병사들. (자료사진)
김은지
지난 달 개성공단 인근 초소에서 근무하다가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군 병사는 영양실조로 보일 정도로 마른 체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병사는 한국의 발전상을 깨닫고 망명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6일 개성공단 진입로 북측 초소에서 근무하다 상관 두 명을 사살하고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군 병사는 10대 후반의 나이로, 북한 군인으로선 상당히 큰 키였지만 몸무게는 50kg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사실상 영양실조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마른 체격이라고 ‘VOA’에 밝혔습니다.
 
이 병사는 평범한 집안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성공단을 오가는 한국측 인력과 물자를 통제하는 부대 소속이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근무하며 한국의 발전상을 깨닫고 망명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의 조사과정에서 이 병사는 자신의 소속 부대가 비교적 처우가 좋은 편에 속했지만 반찬으로 거의 절인 무만 먹을 정도로 배급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북한이 군 부대에서도 심각한 식량난으로 3-4년 전부터 일부 부대를 제외하곤 식량배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근 망명한 북한 군인들의 경우 대부분 키가 170cm도 안 되는 왜소한 체격이었고, 현재 군 복무 중인 북한 병사들도 북한에서 식량난이 가장 극심했던 90년대 중반에 태어나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분석했습니다.
 
앞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 달 20일 강원도 최전방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군의 잇단 망명은 북한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심화되고 있는 경제난과 식량난의 여파가 군대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습니다.
 
휴전선을 넘어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군인은 최근 넉 달 사이에만 3명으로, 지난 8월 중순 서부전선에서 한 명, 지난 달 초 동부 전선에서 한 명이 한국으로 망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