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4 (목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고성능 레이더 일본 설치, 실효성 높아'

하와이 해상에 설치된 엑스 밴드 레이더. (자료사진)
하와이 해상에 설치된 엑스 밴드 레이더.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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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정
미국이 일본에 고성능 엑스(X) 밴드 레이더를 추가 설치키로 합의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인데요,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이 일본에 새로운 미사일 방어 체제를 구축하기로 일본과 합의했습니다.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과 모리모토 사토시 일본 방위상은 지난 17일 도쿄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일본에 탄도미사일 추적용 엑스 (X) 밴드 레이더를 설치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레이더 설치 장소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본 남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앞서 지난 2006년 일본 아오모리현의 항공자위대 샤리키기지에 엑스 밴드 레이더의 일종인 TPY-2 레이더를 배치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의 국방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런 박사는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고성능 엑스 밴드 레이더는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시스템일 뿐아니라 실제 방어 시스템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오핸런 박사] "It’s designed to not only let you know…"

탄도미사일의 발사 여부를 탐지해 경보를 알릴 뿐아니라, 탄두를 정확히 추격해 요격할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엑스 밴드 레이더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크기와 모양에 따라 탄두와 공중발사 유인체(decoy)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오핸런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엑스 밴드 레이더가 기존 레이더보다 훨씬 짧은 파장의 전파를 사용해 4천㎞ 이내의 탄도미사일 형태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탐지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합니다.

오핸런 박사는 또 함상이 아닌 지상에 레이더 기지를 설치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오핸런 박사] "We only have a few ship home ported in Japan right now…"

레이더가 장착된 미군 함정이 일본에 정박해 있지만 아시아 태평양 여러 지역을 이동하기 때문에, 레이더가 지상의 주요 위치에 영구적으로 설치될 경우 좀 더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방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파네타 국방장관은 고성능 엑스 밴드 레이더를 일본에 설치하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1998년과 2006년, 2009년, 그리고 올해 4월 등 이미 네 차례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궁극적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미 본토를 위협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핸런 박사는 따라서 일본 내 엑스 밴드 레이더 추가 설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파네타 장관의 발언에 공감을 표명했습니다.

[녹취: 오핸런 박사] "I think that’s the most important immediate threat…"

역내 가장 시급하고 우려되는 일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라는 건 명백한 사실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 시스템이 자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보니 글레이저 선임연구원의 말입니다.

[녹취: 글레이저 연구원] "It is true even though the capability is intended to…"

새 방어 시스템이 일본을 타격하려는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축되더라도, 현실적으로는 중국을 겨냥해 사용될 수 있다는 겁니다.

글레이저 연구원은 중국이 일본 내 엑스 밴드 레이더 설치에 대해 미국을 비난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면서도, 새로운 방어 체제가 중국의 안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