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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Danny Boy by Andy Williams


안녕하세요?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입니다. 팝스 잉글리시가 시작된 지도 거의 2년이 다 돼 가거든요.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곡이 몇 곡이나 되나 궁금해서 세어봤더니, 바로 지난 주에 보내드린 'I'll Survive'가 1백 번 째 곡이었습니다. 아, 안타깝더라고요. 1백 곡 기념 방송을 성대하게 했어야 하는데 말이죠. 노래도 딱 좋았고요. 힘들어도, 무슨 일이 있어도 팝스 잉글리시는 살아남을 거야, 'I'll Survive' 하면서 말이죠.

한 주 늦었지만 팝스 잉글리시 1백 곡, 축하해야죠? 혼자 자축하려니 영 썰렁한데요. 청취자 여러분께서 함께 기뻐해주고 계시리라 믿고요. 앞으로 2백곡, 3백곡이 넘도록 오래 오래 사랑 받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 팝스 잉글리시, 1백1 번째 소개해드릴 곡은 바로 아일랜드 민요에 가사를 붙인 'Danny Boy'인데요. 마침 오는 17일이 아일랜드인들의 최대 명절인 '성 패트릭의 날 (Saint Patrick's Day)'이고 해서 골라봤습니다. 이 노래는 북한에도 잘 알려져 있다고 하죠. 특히 영국 성악가 수잔나 클라크 (Susannah Clarke) 씨가 북한에서 공연할 때 이 노래를 불러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앤디 윌리암스 (Andy Williams)의 노래로 준비했습니다. 먼저 한 소

절씩 가사 해석해 보죠.

Oh, Danny boy, the pipes, the pipes are calling

오, 대니 보이, 백파이프 소리가 들리네요.

(Danny는 남자 이름 Daniel의 애칭이죠. boy는 소년, 남자 아이를 의미하는 말인데요.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남자를 부를 때 이름 뒤에 boy를 붙이기도 합니다. 친근함의 표시죠. 하지만 상황에 따라 상대를 낮추고 무시하는 의미도 되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Danny Boy', 이 노래는 부모가 아들에게 부르는 노래로 알려져 있으니까요. 굳이 해석하자면 "대니, 내 아들아", 이런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pipe는 원통 모양으로 가운데 구멍이 뚫린 관을 말하는데요. 여기서는 유럽 전통 악기의 일종인 bagpipe를 의미합니다. 가죽 주머니에 몇 개의 관을 달아서 그 주머니 속의 공기를 밀어내며 연주하는 악기인데요. 스코틀랜드 것이 가장 유명합니다.)

From glen to glen, and down the mountainside

골짜기에서 골짜기로, 그리고 저 산 비탈 아래로,

(glen은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의 산골짜기, 계곡, 협곡을 이르는 말인데요. 미국에서는 계곡이란 의미로 valley를 많이 씁니다. Glen Burnie, Glen Allen, Glen Echo Park 등 지명에 들어간 경우는 많이 봤습니다. 미국 가수 글렌 캠벨처럼 사람 이름도 되죠. mountainside는 산의 비탈진 면, 산 경사를 의미하죠. 언덕의 경우에는 hillside라고 합니다.)

'Danny Boy', 오늘 앤디 윌리암스의 노래로 가사 해석해드리고 있습니다. 'Danny Boy'는 'Londonderry Air'란 아일랜드 민요에 영국인 변호사 프레드릭 웨덜리 (Frederick Wetherly)가 가사를 붙인 노래인데요. 이 'Londonderry Air'란 곡조는 워낙 유명해서요. 여기에 가사를 붙인 노래가 무려 1백 곡이 넘는다고 합니다. 원래 'Danny Boy'는 전혀 다른 곡이었다고 하죠? 1910년 웨덜리는 다른 곡조에 'Danny Boy' 가사를 붙여서 발표했는데요.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에 살던 친척을 통해 'Londonderry Air' 곡을 알게 됐고요. 이 곡조와 'Danny Boy' 가사가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새로 발표한 노래가 오늘날 우리가 알고 'Danny Boy'입니다. 그런데 정작 웨덜리는 평생 아일랜드에 못 가봤다고 하네요.


The summer's gone, and all the roses falling

여름은 가버리고, 장미는 다 지고 있죠)
It's you, it's you must go, and I must bide

당신, 당신은 떠나야만 하고, 난 기다려야만 하죠

(bide는 '기다리다, 머무르다'란 뜻이니까요. "I must bide."는 "I must wait."란 말입니다. 숙어로 'bide my time'하면 '어떤 시기나 때를 기다리다'란 말입니다. "I've been biding my time for years, just waiting for a chance like this."하면 "난 이런 기회를 위해 몇 년 동안 기다려 왔어요."란 의미죠. "Home buyers are still biding their time until the housing market bottoms."하면 "주택 구매자들은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칠 때까지 아직 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란 뜻입니다. "He's not the type to just sit there and bide his time."하면 "그 사람은 그냥 앉아서 때를 기다릴 유형의 사람이 아닙니다."란 뜻이죠.)

'Danny Boy', 원래 이 노래는 여자가 남자 친구를 떠나 보내며 부르는 노래였다고 하죠. 'Danny Boy' 가사를 쓴 프레드릭 웨덜리는 이 노래의 답가 형식으로 남자가 여자에게 부르는 노래를 1918년에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헤어지는 연인에 관한 노래라기 보다는 부모가 아들을 떠나 보내며 부르는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쟁터에 나가는 아들에게 살아 돌아오라고 당부하는 노래란 거죠. 이 노래를 부른 가수들을 보면 남자 가수들이 더 많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가 먼 길 떠나는 아들에게 부르는 노래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앞에 나오는 백파이프 소리는 장례식 때 연주되는 장송곡이란 겁니다.

But come ye back when summer's in the meadow

하지만 초원에 여름이 오면, 그대 돌아오세요

(ye는 '당신'을 의미하는 you의 고어죠. 그리고 meadow는 초원, 목초지를 말합니다.)

Or when the valley's hushed and white with snow

아니면 계곡이 숨을 죽이고 흰 눈으로 뒤덮일 때

(그러니까 결국 여름이건 겨울이건 돌아와달란 소리죠? hush는 '잠잠하게 하다, 입다물게 하다'란 뜻인데요. 조용히 하라고 할 때 한국말로 "쉿!"하죠. 영어로는 "Hush!"입니다. 'hush up'은 '어떤 사람을 달래서 조용히 시키다'란 말입니다. "Please hush up those kids. I need to make a phone call."하면 "그 애들 좀 조용히 시키세요. 전화 해야 되요."하는 말이죠. "I want you to hush up and sit down."하면 "입 다물고 앉으세요."하는 뜻입니다. 어떤 일을 비밀로 하다, 쉬쉬하다' 란 의미도 되는데요. "We wanted to hush up the story, but there's no way we could do that."하면 "그 얘기를 비밀로 하고 싶었는데, 도저히 그럴 방법이 없었어요."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여름이건 겨울이건 돌아와달란 소리죠? )

'Danny Boy', 오늘 앤디 윌리암스의 노래로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지만 오는 3월 17일이 기독교 축일이자 아일랜드 최대의 명절인 '성 패트릭의 날'입니다. 성 패트릭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사람으로, 아일랜드 수호 성인인데요. 이 날 전 세계 아일랜드 인들은 온통 초록색으로 치장을 하고, 축하 행사를 벌이죠. 미국에서는 꼭 아일랜드계가 아니더라도 초록색 옷을 입거나, 초록색 모자를 쓰고 나와서 함께 '성 패트릭의 날'을 축하합니다.

It's I'll be here in sunshine or in shadow

햇빛이 비치건 그늘이 지건 나 여기 있을 거에요

(해가 뜨건 구름이 끼건 당신이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겠다는 뜻입니다.)

Oh, Danny boy, oh, Danny boy, I love you so

오, 대니 보이, 오, 대니 보이, 당신을 너무나 사랑해요
(여기서 so는 'a lot', '많이'란 의미로 쓰였습니다. 그러니까 "I love you so much. I love you very much."와 같은 뜻입니다.)

'Danny Boy' 가사 끝까지 해석해 봤습니다. 앞에서 초록색이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색이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바로 세 잎 클로버 때문이라고 하네요. 성 패트릭이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할 때 기독교 교리를 shamrock, 세 잎 클로버, 즉 잎이 세 장인 토끼풀에 비유해 설명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shamrock이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꽃이 됐고요. 초록색은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색이 됐죠. 요즘은 한국에서도 아일랜드와의 우호증진을 위해 매년 '성 패트릭의 날' 기념 행사를 연다고 하던데요. 아마 이 날,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노래가 'Danny Boy'가 아닐까 합니다.

'Danny Boy'는 북미 지역에서 아일랜드계인들의 애국가처럼 돼있는 노래인데요. 정작 요즘 아일랜드 젊은이들은 이 노래를 잘 모른다고 하네요. 그 동안 너무나 많은 가수들이 불렀는데 말이죠. 성악가 마리오 란자 (Mario Lanza)에서부터 엘비스 프레슬리 (Elvis Presley), 시네드 오코너 (Sinead O'Connor)에 이르기까지,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그 수를 헤아리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한국에는 '아, 목동아'란 제목으로 번안곡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미자 씨도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잠깐 들어보시죠.

네, 이미자 씨 노래도 좋죠? 최근에는 아일랜드 출신의 마이클 론드라 (Michael Londra)가 이 노래를 불렀는데요. 일부 미국 신문들은 마이클 론드라의 노래야말로 'Danny Boy' 녹음 역사상 최고란 평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훌륭한지, 잠시 들어볼까요?

마이클 론드라가 부른 'Danny Boy', 다른 가수들 노래보다 분위기가 더 슬픈 것 같습니다. 마이클 론드라는 최근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는데요. 한국에서 'Danny Boy'가 너무나 인기인데 놀랐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이 'Danny Boy' 노래 가사를 다 외우고 있는 것 같더라면서, 인종이나 국적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라고 말했습니다.

자, 팝스 잉글리시, 이제 또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 오는데요. 여기서 오늘 나온 표현 몇 가지 정리해 보죠. 'bide'는 'wait', '기다리다'란 뜻인데요. 'bide my time'하면 어떤 시기나 때를 기다린다는 말입니다. 'hush up'하면 '어떤 사람을 달래서 조용히 시키다, 어떤 물건이나 일을 비밀로 하다'란 말입니다.

팝스 잉글리시, 아쉽지만 여기서 작별 인사 드려야겠는데요. 앤디 윌리암스의 노래로 'Danny Boy', 다시 한 번 들으면서 오늘 시간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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