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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탈레반, 파키스탄 해군기지 대규모 보복 공격


파키스탄에서 무장세력 탈레반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 파키스탄 해군 기지를 공격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사망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리비아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벵가지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합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들 살펴보겠습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이 해군 기지를 공격했군요. 군 기지를 직접 겨냥한 것은 무척 대담한 행동이 아닌가요?

답) 그렇습니다. 탈레반 저항세력은 일요일인 22일에 이어 23일,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해군 기지를 겨냥해 대규모 공격을 벌였습니다. 탈레반 측은 해군 기지를 습격해서 파키스탄군 10 명을 살해하고 해군 항공기도 파괴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에 의해 사살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양측의 교전이 17시간이나 계속됐다는데, 파키스탄 군의 피해 상황이 어떤가요?

답) 파키스탄 군은 특수부대 병력을 투입해 헬리콥터의 지원 아래 탈레반 무장세력에 반격을 가했습니다. 파키스탄 내무부의 레만 말리크 장관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6 명의 탈레반 무장분자들이 카라치에 있는 해군의 메한 항공기지를 수류탄과 장총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비롯됐습니다. 목격자들은 공격 직후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기지 상공에 치솟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파키스탄 해군 병사 등 10 명이 사망하고 14 명이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 무장분자들은 4 명이 사살되고 2 명은 도주하는 등 파키스탄 군에 의해 제압됐습니다.

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는데요, 탈레반 측은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다죠?

답) 네, 아프간의 탈레반 최고 지도자 오마르가 사망했다는 소식은 파키스탄의 민영 텔레비전 방송이 전했는데요, 하지만 탈레반 측은 오마르의 사망을 즉각 부인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문) 그러니까 오마르의 사망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군요. 오마르의 사망을 전하는 보도 내용이 어떤가요?

답) 아프간 텔레비전 뉴스에 따르면 오마르의 사망 소식은 아프간 정보 관리들로부터 처음 나왔습니다. 오마르가 파키스탄에서 살해됐다는 건데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사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간의 `톨로 텔레비전’ 방송 보도에 따르면 오마르는 파키스탄 내에서 이동하던 중 전직 파키스탄 정보국장의 지원을 받은 파키스탄 정보요원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전직 파키스탄 정보국장은 이 같은 보도가 허위라고 부인했습니다. 아프간 정보국 대변인은 오마르가 파키스탄 내 탈레반의 본거지인 발루치스탄 주, 케타에서 은신 중이었는데 지난 나흘에서 닷새 정도 자취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은 스페인에서 실시된 지방선거 소식 알아봅니다.집권당인 사회당이 야당인 국민당에 크게 패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22일 13개 자치정부 등 자치단체의 시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됐는데요, 선거 결과 집권당인 사회당이 완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당 소속인 호세 로드리게스 자파테로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의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내년 3월 말 임기만료 때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집권 사회당이 패배한 원인이 뭡니까?

답) 경제 문제가 최대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현재 실업률이 22%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실정인데요, 특히 청년층의 실업률이 거의 40 %에 달합니다. 상황이 그런 만큼 사회당이 승리를 기대하기는 애초 어려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문) 이번 선거 결과 집권 사회당 지도부 내 물갈이가 있을 수 있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사회당은 현재 자파테로 총리가 맡고 있는 대표직을 교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자파테로 총리 자신도 내년 3월 임기 말까지는 총리직을 수행하겠지만 3선 출마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만큼 물갈이는 자연스레 이뤄질 전망입니다.

문) 계속 유럽 소식 알아봅니다. 유럽연합이 리비아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벵가지에 외교대표부를 열었군요?

답) 예, 그렇습니다. 유럽연합의 리비아 내 외교대표부 개설은 캐서린 애쉬턴 안보외교 최고 대표가 발표했는데요, 애쉬턴 대표는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가다피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할 뿐아니라 리비아에서 떠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가다피 정부는 나토 군의 공습 중지를 조건으로 가다피 친위대가 리비아 내 모든 도시들에서 철수하겠다고 제의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애쉬턴 대표는 가다피의 제안을 단호히 일축했습니다. 가다피가 이제 더 이상 무슨 제안을 하고 말고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가다피는 국가원수 직에서 물러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리비아에서 아예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이번엔 예멘 사태 알아봅니다.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을 규정한 협상 안에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구요 ?

답) 그렇습니다. 살레 대통령은 부통령에게 권한을 이양하고 자신에 대한 기소를 면제하는 내용의 협상안에 대한 서명을 또다시 거부했습니다. 살레 대통령의 서명 거부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전문가들은 살레 대통령이 자신에게 아직 어떤 가능성이나 더 유리한 조건이 있다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은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예멘의 재야 세력이 서명한 협상안에 살레 대통령이 서명을 거부한 데 대해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살레 대통령의 서명 거부는 자신의 약속을 어기는 것일 뿐 아니라 예멘 국민들의 열망을 도외시 하는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문) 상황이 그렇다면 예멘에서는 여전히 혼란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23일에는 수도 사나에서 살레 대통령 정부 군과 재야세력과 연대하고 있는 주요 부족 전투원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걸프협력기구, GCC는 22일 살레 대통령이 협상안에 대한 서명을 거부한 직후 지금까지의 중재 노력을 중단했습니다.

문) 이번엔 아시아 쪽으로 가보죠. 미 항공모함, 칼 빈슨 호가 홍콩에 기항 중이군요. 칼 빈슨 호는 바로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을 바다에 수장하는 데 사용된 항공모함 아닌가요?

답) 그렇습니다. 칼 빈슨 호의 함장 새뮤얼 페레스 제독은 칼 빈슨 호의 홍콩 기항을 중국이 허가한 것은 빈 라덴 수장 논란 이후 미국과 중국간 관계가 호전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환영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주 중국 인민해방군 첸빙더 총참모장 일행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갈등 상태에 있던 양국간 군사관계의 매듭을 풀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중국 언론들도 칼 빈슨 호의 홍콩 기항을 중국-미국간 관계의 해빙으로 보고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신문은 칼 빈슨 호의 홍콩 기항은 미-중 군사관계가 정상화 됐음을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홍콩은 1997년 중국이 영국으로부터 통치권을 반환 받은 이래 미 해군 함정들이 종종 기항하곤 했는데요, 중국은 타이완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미 해군 함정의 기항을 거부하다가 얼마 지난 뒤 다시 기항을 허가하곤 했습니다.

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에 대한 유엔의 보고서가 나왔군요. 지역 내 경제성장의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고르게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이죠?

답) 예,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아시아태평양위원회의 보고서인데요, 위원회의 노엘린 헤이제르 사무총장은 2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회원국 각료급 회의 개막연설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국 정부는 이 지역의 뛰어난 경제성장에 따른 혜택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사회이사회 아태위원회 회원국 각료들은 지난 주 열린 고위급 회의에서 제시된 식품가격과 연료비 급등, 자본 이동의 불안정 등에 관한 건의안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 끝으로 러시아 소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내년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군요.

답) 네, 푸틴 총리의 차기 대선 재출마는 오래 전부터 줄곧 나온 건데요,영국의 `더 타임스’ 신문이 러시아 고위 소식통의 말을 빌어 푸틴 총리가 대통령직에 복귀할 결심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 총리를 자주 비판하는 것이 출마를 결심한 주요 이유 중의 하나라는 것인데요, 소식통은 푸틴 총리가 이미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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