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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시리아 시위 1년, 사망자 9천명...북아프리카 국가들, 민주화 진행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시리아 사태를 보고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연합군 소속 터키군 헬리콥터가 민간 주택에 추락해 1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 금융결제망 스위프트가 이란 은행의 거래를 정지합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먼저, 시리아 관련 소식입니다.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안에 관해 보고했죠.

답) 네, 코피 아난 특사는 제네바에서 영상을 통해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자신의 중재방안을 보고했습니다. 아난 특사는 다음 주에 대표단을 다마스쿠스에 보내 국제 감시단 파견계획을 시리아 정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이날, 안보리 보고에 앞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아난 특사의 노력에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서방측은 아난 특사의 중재안이 안보리에서 시리아 규탄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길을 터주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안보리의 시리아 결의안에 중국과 함께 매번 반대했던 러시아가 이번엔 어떤 입장으로 나올까요.

답) 종전과 같은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아난 특사의 안보리 보고를 앞두고 성명을 냈는데요 이전과 같은 맥락입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시리아 정부가 아난 특사의 중재노력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16일,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 반정부 진영도 아난 특사의 중재 노력에 협력하도록 촉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진영에 똑같이 책임이 있다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 한 겁니다.

문) 시리아 정부의 민간인 폭력진압이 1년이나 계속됐는데요 희생자 수가 얼마로 추산되고 있습니까?

답)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감시단의 추산에 따르면 사망자가 9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단체는 민간인 6천645명 등 9천113명이 희생됐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군인과 경찰관 1천997명, 반군 471명이 희생자에 포함됐다는 겁니다.

문)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니까 시리아 주재 외국 대사관들이 계속 폐쇄되는 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14일엔 네덜란드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시리아 주재 대사관을 전면 폐쇄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폭력사태가 악화돼 대사관 직원들을 모두 철수시킨다고 발표했고, 네덜란드도 똑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시리아에 의약품 40톤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는 의약품과 구급차, 천막, 담요 등을 시리아에 계속 보낸다면서, 이란은 시리아를 지지하며 두 나라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처럼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은 아프가니스탄을 보겠습니다. 아프간 민간인에 대한 미군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데 이번엔 나토연합군의 터키 헬리콥터가 추락했군요.

답) 네, 터키군 헬리콥터 한 대가 16일, 수도 카불 인근 마을 주택에 추락해 열 두 명이 사망했다고 터키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사망자는 헬리콥터에 탑승했던 터키 군인들이라고 하는데요, 지상에 있던 어린이 두명도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터키는 아프가니스탄에 병력 1천8백 명을 주둔시키고 있는데 전투엔 참여하지 않고 순찰 등 비전투 임무만 수행하고 있습니다.

문) 미군의 총기난사 사건에 관해 미국이 거듭 사과를 표명하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군요.

답) 네, 16일에도 아프간 여러 곳에서 수 천 명이 반미 시위를 벌였습니다. 서부지역의 헤라트주에서는 수 백 명이 미국 영사관 인근에 몰려가 과격 시위를 벌이다가 일곱 명이 사망하는 등 여러 곳의 시위로 아홉 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런데다 이웃 나라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북서부 페샤와르 등에서도 아프간에 동조하는 반미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문) 다음은 이란 핵문제 관련 소식입니다. 이란에 대한 유럽연합의 금융제재 일환으로 전자 금융결제망 서비스를 중단하는 군요.

답) 네, 벨기에에 본부를 둔 금융기관인 세계은행 간 금융통신협회, 약칭 스위프트가 유럽연합의 제재조치 시행에 따라 15일, 이란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위프트는 전세계에 걸쳐 송금과 결제대금 지급을 처리하는 국제 금융통신망인데요 스위프트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면 국제 금융과 사업 거래가 거의 불가능하게 됩니다.

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또 다시 엄중한 경고를 보냈군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을 방문중인 데이비드 카메런 영국 총리와 함께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은 명백한 선택을 앞에 두고 있다며 그 선택으로부터 달아나지도 피하지도 못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외교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란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다음은 중국 소식입니다. 중국의 유력 도시인 충칭시 공산당 보시라이 서기가 거의 모든 직위에서 해임되기 앞서 차세대 지도자,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당의 단합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었군요.

답) 시진핑 부주석의 발언은 보시라이 서기가 해임되기 이전에 있었는데 그 내용이 16일, 공산당 기관지에 실렸습니다. 시 부주석은 일부 당원들의 원칙결여 때문에 당의 권위가 약화됐다고 지적하고 당 이념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것이 당의 단합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 부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당내에서 세력다툼이 벌어지는 걸 막으려는 당 지도부의 의중을 나타낸 걸로 관측통들은 지적합니다.

문) 중국 공산당내 상층부의 세력다툼에서 보시라이를 필두로 하는 신좌파가 패배했다는 관측도 있죠.

답) 중국의 정치세력에는 공산당이 이끄는 청년조직인 공청단파, 혁명원로, 전.현직 고위층 2세 집단인 태자당 그리고 상하이 출신 그룹인 상하이방 3개 집단이 있는데요 태자당 대표주자, 보시라이 해임은 이들 집단의 세력 다툼이 시작됐음을 나타낸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보시라이 해임으로 태자당 세력이 일격을 당했지만 오는 10월 당대회가 열릴때까지 세력 다툼이 계속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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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마지막으로 금요일 에 보내드리는 사회, 종교 관련 소식입니다. 튀니지,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민중봉기로 장기 독재정권이 붕괴되고 민주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여성들은 정치 참여 등 여성들의 권리가 오히려 위축되는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가요?

답) 북아프리카 아랍 국가 여성들의 정치 참여에 관한 국제의원연맹( IPU )의 통계자료가 여성 권리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말해줍니다.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의회 진출 비율이 평균 19.5 %인데요 북아프리카 아랍 국가들의 경우 10 %로 지역별 평균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들의 정부 참여율도 2005년도의 7 %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문) 이집트의 경우 시민혁명에서 여성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었는데, 아랍의 봄이 가져온 정당한 배당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이집트에서 시민혁명후 처음 실시된 민주적 의회 총선거 결과 여성들의 의회 진출은 2 %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전에 이집트 여성의 의회 진출이 12.7 % 였는데 현재 상황은 후퇴해도 한참 후퇴한 실정입니다. 이집트 국회의 의석수가 5백8석인데 여성이 차지한 의석은 단 10석뿐입니다. 이집트 여성들은 시민혁명 기간에 군중의 항의 시위를 조직하고 무기를 조달했는가 하면 대중의 요구사항들을 국제 언론들에 전달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로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 다른 아랍 국가들에서도 같은 상황인가요?

답) 전적으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튀니지에선 여성 후보들의 일정 비율을 보장하는 선거법이 채택됐고 모로코에서도 여성의 의회진출 할당제가 도입돼 지난 해 총선거 결과 여성 의원이 6 %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북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처럼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던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도 전개되고 있습니다. 사하라 사막 이남지역 국가들의 여성 국회의석은 평균 20 % 에 달합니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보면 13개 의회에서 여성 의석이 30 %를 넘는데요, 이는 주로 할당제 도입에 따른 결과입니다.

문) 그런데 아랍권 국가들에서 민주화 개혁이 진전되는

가운데 이슬람교를 내세우는 정치집단이 여성의 권리를 부정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이집트에서 최대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이 의회 총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뒤 여성의 동등한 권리 보장을 부정하는 입장을 공공연히 표명하고 있습니다. 아랍의 봄이 처음 시작된 튀니지에서도 이슬람 정당인 엔나흐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이슬람에 바탕을 둔 헌법을 추진할 태세로 있습니다. 이 법도 여성에게 불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리비아에서는 새로운 선거법에 여성 의석 할당제가 포함됐다가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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