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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미 고교 총격사건...공화당 대선 미시건, 애리조나 경선


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선거가 미시건주와 애리조나주에서 동시에 실시됩니다. 이밖에 앨라배마주의 반이민법 관련 소송과 부자들이 거짓말을 더 많이 한다는 연구 결과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으로 학생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는데, 사망자가 늘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차든고등학교에서 27일 총격사건이 발생해서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아침 일찍 학교 일과가 시작되기 직전에 이 학교 구내식당에서 갑작스런 총성과 함께 4명의 남학생과 1명의 여학생이 총탄에 맞은 것인데요. 이들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1명이 같은 날 숨졌고요. 다른 2명도 이후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밖에 나머지 부상자들도 중태로 알려져서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문) 총격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붙잡혔다고 하는데 신원은 공개가 됐습니까?

답) 경찰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학생이나 교사 등에 의해 서서히 일부 신원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번 총격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는 역시 같은 학교 학생인 T.J. 레인이라는 이름의 남학생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학생은 범행 직후 달아나다 결국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범행 동기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겠군요?

답) 경찰의 공식 발표가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단지 레인 군의 경우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와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평소 문제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동급생들은 레인 군이 말수가 적기는 했지만 한결같이 착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그를 아는 교사나 마을 주민들도 결코 이처럼 끔찍힌 범행을 저지를 아이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서 실제 범행 동기에 큰 궁금증을 낳게 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이 집단 따돌림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문) 사망 학생들의 신원은 나왔습니까?

답) 27일 숨진 첫번째 사망 학생의 이름은 올해 16살의 대니 파머터 군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인 파머터 군은 이날 다른 학생들과 함께 인근 오번 직업훈련 센터로 가기 위해 구내식당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참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학생은 조용하고 친절한 학생이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또 두번째 사망 학생의 이름은 러셀 킹 주니어 군으로 역시 같은 2학년생이라고 학교 당국이 밝혔습니다.

문) 이번 총격이 특정 학생들을 노린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죠?

답) 맞습니다. 용의자 레인 군은 현장에 다른 학생들도 있었지만 유독 특정 5명에게만 총탄을 발사했다는 여러 증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레인 군은 사전에 이번 범행 가능성을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전날밤 트위터라는 인터넷 매체에 총을 가지고 학교에 가겠다고 밝혔었고, 이를 본 동급생들은 정말 그럴 수 있겠냐며 농담처럼 받아들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미국 학교에서 벌어지는 총격 실태, 예사롭지 않은데요. 최근 몇 년간 적잖은 총격 사건들이 있었죠?

답) 그렇습니다. 가깝게는 지난해 12월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 총격으로 2명이 숨진 일이 있습니다. 물론 이 대학은 지난 2007년 한국계 미국인 조승희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33명이 희생됐던 곳입니다. 또 지난 해 5월에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주립대학에서 총격 사건으로 3명이 사망했습니다. 고등학교 가운데는 지난해 1월에도 네브라스카주의 밀러드 사우스 고교에서 2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습니다. 이처럼 지난 2006년 이후에만 10건의 학내 총격 사건으로 60여명이 희생됐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미시건주와 애리조나주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우선 미시건주는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 가운데 한 명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인데요. 이 곳에서 상대 경쟁 후보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애리조나 주에서는 최근까지의 각종 여론 조사에서 롬니 후보가 샌토럼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말씀하신대로 롬니의 경우 아버지가 미시건 주지사를 지냈을 정도로 인연이 깊은 곳인데, 큰 지지를 못 얻는 이유, 무엇일까요?

답) 미시건 주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보수주의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면에서 롬니 후보가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릭 샌토럼 후보가 보수층을 파고 들면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다른 상대 후보들은 벌써부터 만일 롬니가 미시건 주에서 패한다면 스스로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문) 이른바 슈퍼 화요일이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28일 경선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답) 미 정치권 안팎에서 그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만일 28일 두 곳 경선에서 롬니 후보가 승리한다면 그 여세를 몰아 다음주 10개 주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슈퍼 화요일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셈입니다. 반면에 릭 샌토럼 후보가 미시건 주에서 승리하고 적어도 애리조나 주에서도 롬니를 바짝 추격하는데 성공한다면 전세는 완전히 달라진다고 하겠습니다.

문) 나머지 공화당 경선 후보들은 어떤 상황입니까?

답) 28일 두 곳의 경선지에서 모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깅그리치 전 의장은 이날 일찌감치 조지아주로 향했습니다. 조지아주는 깅그리치가 지난 20년간 선거구 의석을 통해 의정을 벌인 곳인데요. 이를 기반으로 일주일 뒤 슈퍼 화요일에서 선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론 폴 의원 역시 28일 경선지를 모두 포기하고 슈퍼 화요일 경선 개최지 가운데 한 곳인 버지니아주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 사실 이번 공화당의 경선이 예년에 비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후보들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너무 소모전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공화당 내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답) 공화당 내부에서는 자칫 지금의 경선전이 내부 분열을 초래해 정작 오바마 대통령과의 본선 경쟁력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워싱턴DC에서 전국주지사협의회가 열렸는데요. 여기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최근 경선 과열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했습니다. 특히 이번 경선전이 정책대결보다는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면서 당내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물론 상대후보 깎아내리기를 위한 TV 광고 등으로 선거 자금 낭비가 심각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앨라배마 주 역시 이민 강경법 시행으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한 시민단체가 이와 관련한 소송을 제기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남부빈곤법센터(SPLC)라는 민권 단체에서 앨라배나주의 이민강경법 시행으로 인해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남부빈곤법센터 측은 또 ‘앨라배마의 수치: 반이민법 HB56과 이민 전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법이 시행된 지난해 9월부터 5천200건에 이르는 중남미인들의 불만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문) 앨라배마주 이민강경법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죠?

답) 우선 경찰은 불법체류자로 의심되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의 체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검문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만일 자신의 체류 신분을 즉각 증명하지 못하면 곧바로 구금될 수 있는데요. 비록 합법 체류자라고 하더라도 검문시 서류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 역시 법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각급 공립 학교에서도 입학생에게 반드시 합법 체류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규정했는데요. 이 조항은 연방정부와의 소송 끝에 일단 보류된 상태입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부유층이나 고위 계층일수록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소개해 주시죠?

답) 부자나 사회적 고위 계층일수록 일반인보다 거짓말이나 속임수 등 비윤리적인 행동을 더 많이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버클리캠퍼스의 사회심리학 연구진은 재산과 직업, 교육 수준을 근거로 사회계층을 구분해 행동을 관찰했는데요. 부유층일수록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갖고 있어 비윤리적인 행동도 꺼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내용입니다.

문) 일례로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답) 가령 교통이 복잡한 도로에서 끼어들기나 앞지르기를 많이 하는 운전자들은 고급 차량을 운전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고요. 또 자신을 고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무엇을 훔치거나 거짓말을 하고, 속임수에 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더구나 이런 현상은 나이나 성별, 민족, 종교 등과 무관했다고 하니까 각 사회 기득권층들이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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