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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카터 방북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카터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에 대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문가들의 시각을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문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맨스필드재단 고든 플레이크 소장의 말입니다.

SLIGHT DISTURBLANCE IN TEA CUP..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은 찻잔 속의 조그만 소용돌이처럼 별다른 결과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겁니다.

한반도 전문가들이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결과를 낮게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해 8월에도 평양을 방문했지만,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에 가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와 미-북 관계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은 이번에 2박3일간 평양에 머무는 동안 박의춘 외무상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을 뿐 정작 김정일 위원장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김정일 위원장이 카터 일행을 만나지 않은 것은 ‘실수’라며,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THEY WOULD RAISE…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거론할 것을 우려해 김정일 위원장이 만나지 않은 것 같다는 겁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카터 전 대통령이 개인 자격으로 방북했기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8월 개인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3시간 넘게 만났을 뿐아니라 북한에 억류돼 있던 2명의 여기자도 데리고 왔습니다.

반면 카터 전 대통령은 아일랜드와 핀란드, 노르웨이의 전직 국가수반들과 함께 방북했지만 끝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북한에 5개월째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씨도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카터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받아온 메시지에 대해서도 ‘새로운 것이 없다’고 평가절하 하고 있습니다.

우선 김정일 위원장은 카터 전 대통령을 통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에게 핵 문제를 포함해 모든 문제를 논의하자며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서는 사과할 뜻을 밝히지 않은 채 덜컥 정상회담을 제안했습니다.

THEY ARE WILLING TO MEET..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 소장은 “이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없던 일로 해주면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비판했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한반도 전문가인 켄 고스 국장은 북한의 이번 정상회담 제안은 중국이나 미국을 겨냥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NORTH KOREA MADE PROPOSAL…

켄 고스 국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자신이 남북화해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한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붙여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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