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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클린턴 버마 방문 일정 시작, 바이든 이라크 전격 방문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버마에 도착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이 미군 철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이라크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이밖에 월가 점령 시위대들에 대한 강제 해산 조치, 마이클 잭슨 주치의에 대한 선고 공판 결과, 불황에도 식을 줄 모르는 미국인들의 애완동물 사랑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 국무장관의 역사적인 버마 방문 일정이 시작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30일 버마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국무장관이 버마를 방문하는 것은 버마에서 군사정권이 집권을 시작했던 지난 1962년 이후 50년만에 처음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사흘간의 일정으로 버마의 민주적 개혁 조치들을 점검하고 미국의 지원 방안을 포함한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서게 됩니다.

문) 구체적으로 어떤 일정들이 계획돼 있습니까?

답) 클린턴 장관은 버마의 행정수도 네이피도에 들러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과 버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로 추앙받는 아웅산 수치 여사도 만날 예정입니다. 또 주요 야당 인사들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의 면담도 계획돼 있습니다. 미 국무장관의 역사적인 버마 방문에 외신들도 취재 경쟁에 나서고 있는데요. 버마는 외신 기자들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례적으로 취재를 허용했다고 하는데요. 한 외신 기자는 10년간이나 버마 취재를 위해 비자 발급을 신청해 왔는데 이번에야 원을 풀게 됐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문) 버마가 최근 민주화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여전히 요구할 사항이 있지 않겠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버마는 지난 50년에 가까운 군정 통치를 끝내고 올 들어 지난 3월에 민간 정부가 들어섰는데요. 일각에서는 군복만을 벗은 겉으로만 민간 정부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테인 세인 대통령은 집권 뒤 적잖은 민주화 조치들을 단행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웅산 수치 여사의 오랜 가택연금을 해제했고요. 정권에 반대해 온 일부 정치범들을 석방했습니다. 또 집회 결사의 자유와 근로자들의 분규 등을 일부 보장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나 아직 남아 있는 모든 정치범들의 석방과 소수계 민족과의 평화 협상에 나서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클린턴 장관의 버마 방문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 조치가 해제될지 여부도 관심이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버마가 정치범들을 수감하는 등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수십년 동안 경제 제재를 단행하고 있는데요. 버마는 특히 북한과 핵 무기 개발 협상을 벌여 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장관의 버마 방문은 분명 미국 정부의 화해의 손짓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따라서 버마 정부가 이번 기회에 미국의 제재 해제를 직접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버마의 관계 개선에는 묘한 국제적 역학 관계가 있는데요. 사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버마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동안 중국이 버마를 적극 지원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바마 행정부의 버마 외교는 상당 부분 중국을 견제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문) 모처럼 미국 행정부가 버마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으로 보이는데, 의회에서는 다소 우려하는 시각도 있군요?

답) 네. 말씀드린 데로 미 의회 일각에서는 최근 북한과 버마의 핵협력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연방하원 공화당 소속의 일리아나 로스 레티넌 외교위원장이 직접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버마는 북한과의 핵무기 협력 의혹을 계속 받고 있고 소수 민족을 탄압하는 등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미 국무장관의 방문이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미국이 독재 국가와 대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곧 유럽 순방에 나설 예정인데, 29일에는 이라크를 전격 방문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사전 예고없이 이라크를 방문했습니다. 29일 바그다드에 도착한 바이든 부통령은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 오사마 알 누자이피 이라크 의회의장 등 정치 지도자들과 잇달아 만날 예정입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또 미국과 이라크간 고위급 조정위원회도 공동 주재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이라크 주둔 미군들을 만나 격려하고 대화의 시간도 갖습니다. 한편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다음달 12일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문) 이라크 주둔 미군들의 철수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이라크는 미국이 지난 10년간 전쟁을 벌여왔던 곳이지만 최근 철군 작업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과거 17만명에 달했던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제 1만4천여명이 남았고 이들도 올해 말이면 모두 철수하게 됩니다. 백악관이 밝히는 이라크 미군 철수의 의미를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는 전쟁을 책임있게 끝내고 이라크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구축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라크와는 앞으로도 중요한 전략적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월스트리트 증권가 점령 시위대들을 경찰이 또 다시 강제 해산하기 위한 작전에 나섰군요?

답) 그렇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30일 새벽 시청앞 광장을 점령하고 있는 시위대를 급습했는데요. 강제 해산 조치에 나서면서 이에 불응한 200여명의 시위자들을 연행했습니다. 시위대는 하루 전날 시청 측으로부터 떠나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이에 불응했다가 경찰과 충돌한 것인데요. 로스앤젤레스 시 당국은 시위대들의 노숙이 장기화 되면서 각종 범죄와 위생 문제, 시설물 파손 행위 등이 잇달아 강경 대응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동부 도시 필라델피아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군요?

답) 네. 필라델피아에서도 경찰이 시위대 강제 해산 조치를 단행했는데요. 이에 반발한 시위대가 가두 시위에 나서면서 일부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나 필라델피아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는 시위대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데요. 이번 일요일까지 무단 점유하고 있는 시설에서 떠나라는 최후 통첩을 받은 곳이 많아서 곳곳에서 또 한차례의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마이클 잭슨을 사망케 한 혐의로 기소된 콘래드 머레이 주치의에 대한 선고 공판이 있었죠?

답) 네. 팝 음악의 황제로 불렸던 세계적인 가수의 죽음으로 세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재판 결과가 나왔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법원 재판부가 29일 콘래드 머레이 전 마이클 잭슨 주치의에게 법정 최고형인 징역 4년형을 선고했습니다. 앞서 배심원단이 유죄를 평결한 바 있는데요. 미국 형법에 따라 과실 치사의 경우는 최고 징역 4년형에 처할 수 있는데, 재판부가 머레이에게 무거운 책임을 지운 것입니다.

문) 선고 공판 과정에서 판사가 머레이 주치의를 강하게 꾸짖는 발언을 해서 눈길을 끌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을 심리한 마이클 패스터 판사는 선고문을 발표하면서 머레이 주치의가 의사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강하게 질책했는데요. 프로포폴이라는 약물을 수면제 대용으로 사용했다는 점은 모든 의사들의 신뢰를 짓밟은 중대한 과오라고 밝혔습니다. 패스터 판사는 또 머레이가 잭슨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았고 재판 과정에서도 뉘우치는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문) 그런데 머레이 주치의의 실제 교도소 복역 기간은 형량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하죠?

답) 네.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사정 때문입니다. 교도소에 수감자가 많아지면서 관리 부담이 적지 않은데요. 폭력 범죄 수감자 이외에는 선고 형량의 절반만 복역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머레이 주치의는 2년 복역후 석방돼 자동으로 보호관찰을 받게 됩니다. 머레이 변호인단은 항소를 포기함으로써 예정 대로 수감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자, 이제 마이클 잭슨 사망 사건이 일단락됐는데 그 동안의 경과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주시죠.

답) 네. 마이클 잭슨은 유럽 공연을 앞둔 지난 2009년 6월 돌연 숨을 거두고 말았는데요. 당초에는 수면제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으로 알려지다가 주치의의 과실 여부가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곧바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됐고 기소가 이뤄져 지난 9월에야 재판이 시작됐는데요. 변호인단이 주치의의 무죄를 강하게 주장했지만 배심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머레이 주치의는 민사 소송에도 시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잭슨의 아버지가 1억 달러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인데요. 내년 1월에 첫 심리가 열릴 예정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불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가정들이 애완동물 의료비로 적잖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군요?

답) 그렇습니다. 뉴스 전문 AP통신과 애완동물 온라인 정보 업체인 ‘펫사이드닷컴’이 공동으로 미국의 애완동물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주로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미국인들은 1년에 동물병원 이용료로 가구당 평균 500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조사 대상의 13%는 지난해 동물 의료비로 1천달러 이상을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식비와 기타 관리비용은 별도이기 때문에 실제로 동물 양육비는 훨씬 더 많이 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 미국에서도 불황이 계속되면서 살림이 어려운 가정이 많은데, 웬만해서는 애완동물도 키우기 어렵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러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가 부의 상징이 될지 모를 일인데요.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연간 소득 5만 달러 이하의 가정에서는 41%가 경제적 부담으로 애완동물을 병원에 데려갈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절반 이상은 부담을 진다는 뜻인데요. 동물을 거의 가족과 같이 대하는 미국이들의 인식이 이번 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된듯 합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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