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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 하락, 메신저호 수성 조사 활동 외


미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미 국방장관이 리비아 지도자 가다피의 몰락을 전망했고,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연합군 주도 공습 작전 외에도 반 정부군을 위한 각종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이밖에 무인 우주탐사선 메신저호의 수성 탐사 활동, 또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쿠바 방문 관련 소식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먼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31일 오전 의회 하원에 출두해 리비아 사태에 관해 증언한 소식부터 전하죠.

답) 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과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이 31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리비아의 최근 정세와 연합군 작전 과정에서의 미군의 역할 등을 집중 설명했습니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리비아 내에서 정치와 경제적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서 가다피는 결국 권좌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고 리비아 국민도 그것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게이츠 장관은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전의 목적이 정권 교체가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문) 작전 통제권 전환에 관한 부분도 언급이 됐다고요?

답) 네. 게이츠 국방장관은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군이 미국으로부터 지휘권을 인수했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의 군사작전은 훨씬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앞으로 전자 통신과 전투기 연료 재 보급, 또 정보 지원 등 측면 지원을 맡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문) 현재 리비아에 투입되고 있는 미군의 장비 현황은 어떻습니까?

답) 네. 마이크 멀린 합참 의장은 의원들에게 현재 리비아 연안 지중해에는 미군 전함 25척이 배치돼 있고 리비아 상공에서는 총 220대의 미군 제트 전투기 들이 정찰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멀린 합참의장은 그러나 리비아 반정부군의 무력 장비는 가다피 정부군에 비해 워낙 열세여서 불리한 상황이라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문) 미국이 리비아 공습 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것 외에도 반군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미국 언론들의 끈질긴 취재 덕분에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데요. 미국의 중앙정보부, CIA 공작원들이 이미 몇 주 전에 리비아 현지에 투입돼서 반군을 돕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익명의 정부 관리의 말을 빌어 현재 CIA 공작원들이 가다피와 친 정부군 관련 각종 첩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과 연합국들의 군사와 무기 전문 요원들은 반정부 세력에 각종 무기 다루는 기술과 전술을 훈련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반군 지원 활동들을 위해 이미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 재가 명령에 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문)미국의 군사 활동 이외에 다른 제재 수단이 동원되고 있는 것도 드러나고 있죠?

답) 네. 이 부분도 역시 미국 언론들의 끈질긴 추적이 잇따르자 급기야 백악관 측이 긴급 진화에 나섰습니다. 더 이상은 기밀이나 주요 첩보에 해당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제임스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못박았습니다. 카니 대변인의 말입니다.

“The broader question of assistance to the opposition is…”

카니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 반군을 위한 비 군사적인 지원과 관련해 고심하고 있다며 반군 지원에 따른 여러가지 여파를 고려해 가장 효과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최근 반군이 열세에 몰리고 있고 서방 국가에 이미 무기 지원까지 요청해 놓고 있지 않습니까?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답) 미국은 일단 무기 지원을 하겠다고 직접 밝힌 부분은 없지만 그렇다고 부정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런던회의를 마치면서 ‘반군의 무기 지원이 가능하다’고 언급했었죠.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8일 저녁 대국민 연설과 그 후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선에서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현재 CIA공작원들과 전문 요원들이 반군을 돕고 있는 정황 등을 감안할 때 리비아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은 충분히 가능한 각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리비아 반정부 세력 안에 친 가다피 세력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요?

답) 네. 역시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3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리비아 반정부 세력 내부에 친 가다피 첩자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사실 연합군의 공세로 득세하던 반군이 최근 급격히 패퇴하고 있는 것도 정보 유출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공교롭게도 오바마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리비아의 상황은 반 정부 세력에게 불리한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현지에 나가있는 외국 특파원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리비아 작전 참여의 정당성을 적극 알리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지지율은 더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답)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리비아 사태를 신중하게 관망하는 입장을 취했고, 또 공습 작전을 주도하던 미국이 서둘러 작전통제권을 나토 군에 이양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보이는 데요. 미국 커네티컷 주에 있는 퀴니팩 대학교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미국 인들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42%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 수행에 불만이라는 응답자는 48%에 달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인50%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재선될 자격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대통령을 한번 더 해야 한다는 응답은 41%에 그쳤습니다. 퀴니팩대학교 여론조사연구소 피터 브라운 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In a nutshell, Americans are skeptical. He has…”

브라운 소장은 “한마디로 미국 국민이 오바마 행정부에 회의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리비아사태 개입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미 국민을 납득시키기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오바마 대통령이 취한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41%만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이한 것은 리비아 민간인 보호를 위해 군사 작전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5%에 달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미국인들은 군사 작전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미국만은 빠져 주기를 바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브라운 소장은 분석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의 무인 우주탐사선 메신저호가 태양계 행성 중 수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는데, 수성 표면 사진을 보내왔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메신저호가 수성탐사를 위해 우주로 발사된 지 6년 반 만에 이 달 초 수성 궤도에 돌입했고 이번에 사상 최초로 수성 표면 사진을 촬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지난 29일 새벽 첫 촬영을 시작한 메신저호는 수성 표면에 있는 대형 웅덩이인 ‘크레이터’들을 촬영했습니다. 또 그간 탐사선에서 한 번도 관측되지 않았던 수성 남극 근방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미 항공우주국, NASA가 30일 이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메신저호 사업 최고 과학자인 션 솔로먼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We’re really seeing Mercury now with new eyes…”

솔로몬 박사는 “메신저호가 보내 온 사진들로 우리는 수성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수성은 분명 매우 흥미로운 행성임에 틀림없고 앞으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수성의 모든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크레이터’라는 큰 웅덩이는 어떻게 생긴 것으로 추정됩니까?

답) 네. ‘크레이터’라는 것은 마치 달 표면에서 처럼 우주상에 떠 다니는 운석과의 충돌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조사로 수성 표면이 크레이터로 뒤덮여있고 큰 것은 직경이 무려 85킬로미터에 달하는 대형 분화구 같은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메신저호는 앞으로 1년간 수성 궤도를 돌면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게 되는데요. 임무가 끝난 후에는 수성 표면에 추락해 최후를 다하게 됩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쿠바 방문을 마쳤죠?

답) 네. 우선 미국 언론들은 이번에 유독 쿠바에 수감중인 미국인 앨런 그로스 씨와 관련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그의 석방은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카터 전 대통령은 아바나 도착에 앞서 쿠바정부로부터 그로스 씨의 석방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방문 목적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카터 전 대통령은 되풀이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카터 전 대통령은 이번 방문 중에 교도소를 찾아 직접 그로스 씨와 만났고 그에 대한 혐의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믿는다고 카터 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15년 징역형을 복역중인 그로스 씨는 현재 변호인을 통해 항소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또 한가지 궁금한 것이 쿠바의 최고 지도자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아니겠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번에 라울 카스트로 의장과 무려 6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밀담을 나눴습니다. 사적인 밀담이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카터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어느 정도 윤곽은 들어납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쿠바를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한 것은 잘못됐다며 미 행정부에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는데요.

문) 미국정부에 의해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 되면 모든 지원과 교역이 불가능해 지죠. 그런데 카터 전 대통령이 이번에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도 만났다고요?

답) 맞습니다. 지난 2002년에 처음 만났던 두 사람은 마치 보고 싶었던 옛 친구를 만난 듯1시간 가량 매우 반가운 해후를 가졌다는 후문입니다.

문) 카터 전 대통령이 이번에 쿠바의 반체제 인사들을 만난 것도 특이한 점 아닙니까?

답) 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번 쿠바 방문 길에 20명 이상의 반체제 인사들을 만났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들과 허심탄회하게 많은 얘기들을 나눴고 이들은 카터 전 대통령에게 미국인 그로스 씨와 함께 귀국하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카터 전 대통령은 오히려 미국에 수감중인 쿠바인의 석방 문제를 언급하고 현재 미국에 간첩죄로 수감돼있는5명의 쿠바인들을 사면하는 것이 그로스씨의 서방과 양국관계 개선에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문) 카터 방문 뒤 라울 카스트로 의장도 곧바로 성명을 발표했죠?

답) 네.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카터전대통령이 귀국길에 오른뒤 성명을 발표하고 쿠바는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기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런 전제 조건없이 서로를 주권국이요 독립국으로 존중하는 가운데 미국과 관계개선을 위한 협상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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