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 내 탈북 난민 108명으로 늘어’


중앙아시아 K국에서 탈북 난민 1명이 7일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탈북 난민 수는 적어도 108명으로 늘었습니다. 7일 입국한 탈북자는 특히 러시아에 파견됐던 건설공 출신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 K국과 미국에 있는 복수의 소식통은 6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K국에 대기 중이던 탈북 난민 이모 씨가 미국에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1명이 또 떠났습니다. 그러니까 3명이죠.”

이 소식통들은 이모 씨가 미 동부시각으로 7일 미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K국에서 미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은 지난 달 입국한 2명 등 모두 3명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앞서 6일 발표한 11월 말 기준 난민입국 현황에서 지난 달 탈북자 4명이 입국해 2004년 채택된 북한인권법에 근거해 입국한 탈북자는 총 1백7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씨가 이날 입국함에 따라 탈북 난민은 1백 8명으로 늘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자체 파악한 결과 2010 회계연도가 시작된 10월에 태국에서 탈북 여성 2명이, 11월에는 중앙아시아 K국에서 남성 2명, 태국에서 적어도 남성 1명이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여성들은 미 서부와 남서부 지역에 각각 정착했으며, 남성들은 미 중서부 2개 도시에 각각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은 지난 2005년 회계연도부터 매년 9명, 22명, 37명, 25명, 그리고 지난 회계연도에는 8명의 탈북자를 난민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올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조금 넘은 사이 이 씨를 포함해 7명이 입국한 겁니다.

한편 중앙아시아 K국에서 입국한 탈북자 3명 가운데 2명이 러시아 파견 건설공 출신으로 알려져 주목됩니다. 북한 건설공들은 벌목공들과 달리 대체로 수입이 높고 출신환경도 좋아 탈출자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현지 소식통들은 몇 년째 계속되는 블라디보스톡 등 러시아 동부 도시들의 극심한 경기 불황을 한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건설업을 하는 한 고려인 2세 사장은 지난 해 ‘미국의 소리’ 방송과 가진 현지 인터뷰에서, 경기 불황으로 건설업이 큰 타격을 입어 북한 건설공들의 설 자리가 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라가 어려우니까 지금 전세계가 다 어렵잖아요. 회사에서 자르고 어떤 회사는 부도 났고. 러시아 사람들도 일자리가 없으니까 외국 사람들에 대한 쿼터를 줄여요 계속. 공사도 그렇게 많이 없고. 건설업자들도 지금은 80 퍼센트가 다 스톱이예요.”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의 라리사 자브롭스카야 교수는 국내 모든 상황이 북한 건설공에게 불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합니다.

중국과 베트남인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러시아 정부가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에게 비자를 우선적으로 발급해 일자리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겁니다.

현지 업체들에 따르면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건설공들은 기술에 따라 월급 차이가 크지만 경기가 좋을 때 평균 1천 달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6~7백 달러 정도를 북한 정부에 바쳐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월급은 3~4백 달러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 때문에 북한 건설공들이 밤 시간과 주말을 이용한 부업찾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