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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CEF, “북한 내 중증 영양실조 늘어”


유엔아동기금 UNICEF는 국제사회의 원조가 줄어 북한 내에서 중증 영양실조 사례가 늘고 있으며, 보건과 위생 기반시설이 낙후돼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UNICEF는 앞으로 2~3달 내에 추가 원조가 없으면 대북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는 최근 ‘2010 인도주의 활동 중간 보고서’ (UNICEF Humanitarian Action Report 2010 Mid-Year Review)를 발표하고, 올해 북한 내 인도주의적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보고서는 “국제사회의 식량 원조 감소는 5세 이하 어린이들과 임산부들의 건강에 걱정스러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UNICEF의 현장답사 결과 중증 영양실조가 늘었다는 징후가 매우 뚜렷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에 더해 북한 내 식수와 위생 시설이 낙후되고, 의약품도 부족해 “작은 규모의 자연재해로도 주민들의 삶에 심각한 악영향을 줘 대규모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UNICEF는 따라서 올해 1만5천명의 5살 이하 중증 영양실조 어린이들 중 7천명에게 f-100 이라고 불리는 영양강화우유와 즉석 영양보충제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6개월 간 20만 명의 임산부에게 미량영양소 보조제를 제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UNICEF는 기반설비 지원에도 나서 상반기 중 2만5천명의 주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할 두 개의 상수도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북한 지원 사업의 최대의 난관은 자금 부족이라고 UNICEF는 밝혔습니다.

올해 초 대북 사업 예산으로 1천만 달러를 책정했지만, 지금까지 개별 국가의 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단지 유엔 산하 중앙긴급구호기금으로부터 목표액의 12%인 1백23만 달러를 지원받아 보건 사업을 진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유니세프의 패트릭 맥코믹 대변인은 11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두 달 정도 내에 자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북 사업의 일부를 축소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맥코믹 대변인은 그러면서 “유엔 차원에서는 중앙긴급구호기금 외에 UNICEF 본부가 평양사무소에 긴급 자금을 일시 대출해 주는 형식으로 한동안 사업을 끌고 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UNICEF는 보고서에서, 특히 북한의 낙후된 식수, 위생 시설에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린이 설사병과 아동 사망 증가가 우려된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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