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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내 탈북자 1명 미국 입국, 3남매 상봉


탈북 남성 1명이 지난 17일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이 남성은 특히 미국에 먼저 정착한 형과 누나를 만나 3남매가 상봉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태국에 머물던 탈북 남성 1명이 지난 17일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20대 중반의 이 탈북자는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7일 미국 서부의 한 도시에 도착했다며,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2년 전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먼저 정착한 형과 누나의 도움을 받아 올해 초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을 경유해 6개월 전 태국에 도착했습니다.

이 남성의 형 바울 씨는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동생의 입국으로 3남매가 같이 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바울 씨는 앞으로 형제끼리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공적인 미국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기분이요. 3남매가 뭉치니까 마음이.. 제가 서로 경쟁심이 생긴다고 할까요? 벌써 누이동생하고 저하고 둘이 있는데 제가 많이 딸리는 정도거든요. 제가 브레이크를 잡히고 있어서. 그런 상황에서 남동생이 왔는데, 자신을 많이 반성하는 좋은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뭔가를 좀더 해야겠다. 형제간에도 서로 도전정신으로 그저 살다 보면 후에 가서. 글쎄요. 나쁜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이해를 해야죠. (웃으며) 제가 나이를 좀 먹었으니까. 본을 보여야죠.”

바울 씨 남매는 주위에서 매우 성실하게 살아가는 탈북자들로 알려져 있으며, 바울 씨는 특히 미국 정착 2년 만에 개인사업체를 인수하는 등 탈북자 사회에서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바울 씨 동생의 입국으로 북한인권법에 근거해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들어온 탈북자는 22일 현재 적어도 1백1명으로 늘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지난 8일, 1백 번째 탈북 난민이 미국에 입국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확인한 바 있습니다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국 (GAO)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자의 미국 입국 대기 기간은 신청 후 평균 3백일 정도 입니다. 하지만 미국에 가족이나 친인척이 있는 난민의 경우 수속기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지난 8일 미국 내 1백 번째 탈북 난민 조모 씨와 함께 미국에 입국할 예정이던 러시아 내 벌목공 출신 탈북자 방모 씨는 아직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 씨는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모스크바 주재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가 제공하는 보호시설에 계속 머물고 있다며, 출국이 늦춰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 씨와 방 씨는 지난 3월 한국 내 탈북자 지원단체인 북한정의연대의 도움을 받아 블라디보스톡 주재 한국영사관에 진입해 미국행을 신청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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